오늘부로 가문을 버리겠습니다

| 20 | 가주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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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미셸도..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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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센 엘리엇

“루베트가 가문 안에 손을 써 뒀을테니. 안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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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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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센 엘리엇

“너무 걱정하지마. 필리엇의 연설까지만 보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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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끄덕-] “네.”

“헤인스 가문의 헤인스 필리엇 공작이십니다!”

계단을 천천히 올라가는 필리엇

누군가를 찾는 듯 주위를 살짝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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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싱긋-] ‘루시엔, 이제 좋은 날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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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안녕하십니까. 헤인스 가문의 가주가 될 헤인스 필리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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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수 많은 공작분들과 백작분들이 계신 가운데, 가주로서 인정받게 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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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저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신 자리에서 감사드릴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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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우선, 저와 아버지의 폭언과 무시 가운데 꿋꿋하게 일어선 아리센 루시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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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그런 상황을 고통스러워한 헤인스 루베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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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죄스럽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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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베트

‘이게.. 당신의 선택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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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지금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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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또 아버지의 계략과 제 피묻은 손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신.”

“헤인스 클루오스. 제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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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어본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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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마지막으로 어머니와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한 헤인스 벨루안에게 감사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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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그의 원인이 되었던 20년 전 케솔티 가문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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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어본

“필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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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권력과 탐욕에 미쳐 가문을 몰살시킨 헤인스 어본을 대신해 사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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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엘리엇 이게 지금 무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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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센 엘리엇

“..필리엇의 뜻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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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자루 안에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일 때 사용하셨던 투구꽃 가루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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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그리고.”

“이 가루를 아버지의 차 안에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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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시계탑의 종이 3번 울리면 독이 온 몸에 퍼져 이 자리에서 죽고말겠죠.”

웅성웅성-] “그럼 헤인스 가문 모두가 어머니를 죽인 게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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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그건 절대 아닙니다. 루시엔과 루베트 떠난 벨루안까지, 지금껏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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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아버지의 뜻이였고, 이 가문을 차지하기 위한 제 욕심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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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어본

“시끄럽다 필리엇!! 당장 그만ㄷ,”

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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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어본

“허윽..!!”

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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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어본

“필,ㄹ,어윽..”

댕-

툭-

어본이 피를 토하며 단상 위에서 떨어졌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어본을 보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피를 토하며 죽었고 떨어지며 팔 다리가 뒤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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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질끈-]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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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센 엘리엇

“보지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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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그리고 어머니를 제 손으로 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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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동생을 침묵으로 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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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아버지를 독으로 죽인 저를.”

“이 자리에서 죽이려합니다.”

품에서 자신의 은색 단도를 꺼내는 필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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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베트

“안돼.. 형님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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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기다려요..!!”

단상 위로 뛰어 올라가는 루베트와

엘리엇의 팔을 뿌리치고 뛰어가는 루시엔

하지만

필리엇의 칼이 더 빨랐다

푸욱-

순식간에 취임식은 아수라장이 되어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자리엔 죽어버린 어본과

죽어가는 필리엇

필리엇을 자신의 품 안에 눕히고 우는 루시엔과

필리엇의 상처를 지혈하는 루베트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침묵으로 지켜보는 엘리엇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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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안,돼요.. 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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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베트

“당신의 선택이 이런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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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쿨럭-] “루,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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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한,결같..으라고..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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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베트

“말 하지 마세요. 피 더 나니까.”

자신의 옷을 찢어내고

루시엔까지 자신의 드레스를 찢어가며 필리엇을 지혈했다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존재였는데

그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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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왜,흐끅,이렇게 미련,한 짓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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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미련,하지 않아..”

자신의 상처 위 루베트의 손을 떼어내는 필리엇

그러곤 힘겹게 고개를 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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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미안해..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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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안돼요.. 아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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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그,러지 마요..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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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어머니랑.. 정말,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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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필리엇

“어머,니랑..”

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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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필리엇.. 아아.. 안돼요.. 일어나요..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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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베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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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필리,엇.. 제발 일어나요.. 제발..”

그렇게 가문이 무너졌다

루시엔은 품에 안은 필리엇을 붙잡고 울었고

루베트는 손에 묻은 피가 모두 씻겨 내려가도록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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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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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베트

“..괜찮아.. 다.. 다..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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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죽이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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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정,말 너무 싫었는데.. 그럴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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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베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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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스 루시엔

“잘 가요.. 잘 가요 필리엇..”

루시엔은 묘비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모든 것이 끝났지만

남은 것은 상처 뿐이였으니

증오하던 것이 사라졌으나

사라지지 않길 바랐고

남아있다 믿었다

이 모든 게 모순된 순간이였다

21.08.24

오늘부로 가문을 버리겠습니다

끝_

끝_

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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