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데빌! [BL]
06_지금 우리는 시험 공부 중! (1)



문준휘
중간고사 그까잇 거 그냥 하면 되지, 뭔 난리야?


전원우
차라리 너처럼 걱정 없는 병신 됐으면 좋겠다.


문준휘
어... 칭찬으로 알게~?


이지훈
그... 그런데 수녕...


이지훈
중간고사라는 명사는 대체 무슨 정의더냐...


권순영
네가 어제 들었던 내용들 있지?


권순영
그걸 얼마나 이해했는지 시험 보는 거야.


권순영
일종의 학생들의 지적을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랄까...


이지훈
아하! 이해했다.


문준휘
왜, 얼마나 시간표가 개거지 같길래 이 난리야?


문준휘
......


문준휘
우리 다 같이 죽고 다음 생으로 다시 태어나는 건 어때?


전원우
미친 놈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06_지금 우리는 시험 공부 중! (1)



문준휘
진짜 하찮은 돌맹이로 살고 싶다.


문준휘
머리가 없다면 몸도 고생 안 할 텐데.


전원우
아직 한 달 조금 안 되게 남았으니깐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전원우
문제는 시간표가 마음에 안 든다는 거지...


전원우
말이 되냐, 누가 국영수랑 물리 화학를 연달아 두냐고...


권순영
그래도 주말 뒤에는 좀 편하긴 하겠네.


문준휘
니네들이 그렇게 떠든다고 과목들이 지멋대로 안 바뀐다~


전원우
걱정 없어서 좋겠다 개새끼야...


이지훈
으음...


전원우
그러고 보니깐 이지훈, 너는 공부 잘하는 편이냐?


이지훈
나? 그러게...?


전원우
그러게라니, 뭐... 중간 정도는 하는 건가?


권순영
아니, 얘 못 해.


이지훈
...니가 뭔데 나 판단하는데!


권순영
어제 하나도 못 알아 듣겠다며.


이지훈
......


문준휘
야, 쟤네 둘은 방에 쳐박혀서 공부하라하고 우리는 놀자!


문준휘
너 피방 가냐?


이지훈
피방...?


이지훈
(피로 물들여진 방인가...?)


문준휘
한 번도 안 가봤구나? 내가 재밌는 게임 하나 가르쳐줄게! 어때어때?


이지훈
재밌는 거? 게임...?!


권순영
야야, 니 더러운 물 옮길려고 하지 마라.


권순영
나랑 같이 공부할 거지?


이지훈
응! 수녕이가 하라면 해야지!


문준휘
...진짜 너 이지훈 잘 다룬다.


이지훈
수녕이 아니어도 니 따위가 하는 말은 안 들을 거였다.


문준휘
이 쪼랭이 같은 놈이...ㅋㅋㅋㅋㅋㅋ


권순영
ㅋㅋㅋㅋㅋㅋㅋ


전원우
넌 그러지 말고 스터디카페에나 돈 좀 쓰러 가자.


문준휘
그런 데에 돈 쓰는 거 아니랬어.


전원우
누가?


문준휘
내 마음이 지금 그렇게 말했음.


전원우
지랄 떨지 말고 와...


전원우
그냥 내가 9시간 내준다, 어때?


문준휘
......


전원우
거기에 음료수 무제한인데?


문준휘
시발... 간다, 가....


전원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원우
단순해서 가끔씩 좋단 말이지.


전원우
너희 둘은 스카 안 갈래?


권순영
됐어, 사람 너무 많으면 복잡해.


전원우
이지훈, 너는?


권순영
얘도 안 간대.


전원우
아니, 네가 어떻게 알아.


권순영
나랑 같이 공부하기로 했다니깐?


전원우
아, 그게 그 소리였구나...


문준휘
야, 같이 가자. 나 쟤랑 있으면 옆에서 욕 먹는다고...!!


전원우
구렛나루 다 뽑기 전에 쳐 가자.


문준휘
개같은 놈ㅠㅠ


권순영
ㅋㅋㅋㅋㅋㅋㅋ



이지훈
우와, 수녕 책상 더럽다!


권순영
아, 너무 안 치우고 공부했나... 잠시만.

처음으로 지훈과 같이 앉아본 그의 책상에는

화면에 지문이 조금 남은 태블릿, 형광색으로 띤 공책

여러 펜과 그것들을 비춰주는 전등까지.

그동안의 순영을 바꿔준 물건들이 흐트러져 있었다.


권순영
응, 이젠 좀 정리됐네.


이지훈
뭔가 신기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이지훈
이 책은 반짝반짝 노란색으로 빛난다...


권순영
그건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서 그래.


이지훈
이건 또 뭐지?


윤정한
그건 태블릿이란 거야.


이지훈
으아악!! 닌 또 뭐냐!!

순간 지훈의 질문에 순영이 대답하지 않고 웬걸 정한이 나타나서 얘기했다.


권순영
뭐, 뭐야... 어떻게 들어오셨어요??


윤정한
음... 마법의 힘으로?


윤정한
장난이고 어제 네가 비밀번호 누르는 거 봤어.


이지훈
나쁜 놈! 함부로 남의 것을 쳐다보다니!


윤정한
넌 여기 얹혀사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고?


이지훈
그건 니 알 바가 아니다!


윤정한
그럼 너도 내 알 바 아니지.


이지훈
넌 알 바가 있다!


윤정한
진짜 무논리로 계속 그렇게 말할래?


이지훈
난 순영이 계약해서 온 거고! 넌 그게 아니잖아!


윤정한
난 권순영 데려갈려고 온 건데?


이지훈
누구 마음대로 계속 데리고 갈려고 해!


윤정한
저 세상의 원칙과 지시대로지.


권순영
아, 잠깐만 둘 다 쉿...


권순영
진짜 머리 터질 것 같아요...


권순영
계속 만날 때마다 그럴 거에요?


이지훈
쟤가 먼저 잘못했어!


윤정한
얘가 먼저 잘못했어.


이지훈
난 잘못 없어, 이 천사야!!


윤정한
나도 잘못 없어, 이 악마놈아.


권순영
다들 제발... 그만...



권순영
아... 아무튼, 그쪽은 왜 들어오셨어요?


윤정한
그냥, 너희들 중간고사 기간이라 공부할 것 같아서.


윤정한
나도 좀 도와줄까 하고 왔어.


윤정한
그리고 그쪽이라니, 딱딱하게.


윤정한
그냥 정한형이라고 불러, 어때?


권순영
그건 좀 시간을 주세요... 적응 아직도 다 안 됐거든요?


윤정한
그럼 우리 지훈 후배, 형이라고 부를 거지~?


이지훈
그럴 바엔 혀를 깨물고 자결하겠다!


윤정한
쳇, 그래라. 어차피 너한테도 후배라고 부르기도 싫었어.


권순영
그런데 그... 친구분들이랑은 공부 안 하세요?


권순영
굳이 우릴 찾아오실 필요 없잖아요.


윤정한
아, 걔네들?


윤정한
한 놈은 끝나고 축구하고 있고, 한 놈은 자유를 찾아 떠난다 했나 뭐시기...


윤정한
여기 인간들도 정상인 사람 몇 없는 거 같네.


윤정한
그나마 네가 좀 나은 편이고.


권순영
좋... 좋은 뜻으로 받아드릴게요...


윤정한
아무튼 공부하다가 모르는 건 없어?


윤정한
이래봬도 내가 한 지능은 하는데.


권순영
...천사도 이런 거 풀 줄 아세요?


윤정한
아무 문제나 줘봐.

순영은 근처에 있던 영어 지문이 가득한 문제를 건넸다.


윤정한
...3번이네, preparing이 아니라 prepared.


권순영
와... 정답...


권순영
무슨 천국에서도 공부하세요?


윤정한
그냥 모르겠어. 기억에 남는다랄까...


윤정한
내가 인간이었을 때 대체 뭔 짓을 했길래 이런 지식만 있는지.


권순영
좀... 멋있는 거 같아요.


이지훈
ㄴ, 나도 풀 수 있어!


권순영
넌 기초도 모르면서 무슨 자신감이야ㅋㅋㅋㅋ


이지훈
칫, 저렇게 잘 아는 게 비정상이다!


이지훈
언젠가 널 지능으로 꺾어주지!


윤정한
그래라, 그래ㅋㅋㅋㅋㅋㅋ


이지훈
얼른 공부하자, 수녕!


이지훈
나에게 어떤 거라도 가르쳐줘!


권순영
응, 알았으니깐 진정하고...ㅋㅋㅋㅋㅋ


권순영
제가 의자 가지고 올 테니깐 여기 앉으세요.


윤정한
응, 고마워.


한창이나 샤프가 움직이는 소리와 순영과 정한의 가르침이

이 외로웠던 방 안을 채워주었다.

지훈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찡그렸지만

노력할려고 하는 모습이 보긴 좋았던 순영이었다.

그러던 와중 순영이 안경을 낀 걸 본 지훈은

갑자기 안경을 슬며시 빼앗았다.


이지훈
이 희한한 물건은 뭐야?


권순영
안경이라고 시력을 좋게 만들어 주는 거.


이지훈
수녕 눈이 안 좋아?!


권순영
많이는 아닌데 그래도 공부할 땐 끼면 잘 보여서.


이지훈
오... 이걸 쓰니깐 시야가 더 선명해졌다!

그렇게 지훈이 안경을 쓰고 순영을 바라보자,

급격히 순영의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권순영
아......


이지훈
오, 쓰고 보니깐 뭔가 더 귀여워졌다!

이거 왠지 범생이 되는 느낌인데ㅋㅋㅋㅋ

그런데 나한테는 좀 어지러운 거 같다...

음... 그래서, 어때?


�‽@¡§₩¿
나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순영아?

쿵, 쿵, 쿵-

순영은 가슴을 손으로 강하게 부여잡았다.

빠르게 뛰는 심장, 귀에서 들리는 환청, 우울로 만들어진 환상.

정신 차려, 권순영. 기억하지 마.

그 아이를 잊어버려, 잊으라고!

쿠당탕-


이지훈
수... 수녕아!! 괜찮아?!


윤정한
뭐야, 왜 그래 갑자기?


이지훈
어디 안 다쳤어? 왜 그ㄹ...

순영이 의자에서 바닥에 떨어지자

급히 지훈은 순영에게 다가가서 얘기하며 얼굴을 보았더니,

순영의 볼에는 올망졸망한 물방울이 맺혀졌다.


권순영
아아... ㅈ, 재ㅎ... 미안...


이지훈
왜 울어... 울지 마, 순영아...


이지훈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만 내가... 내가 다독여줄게.


이지훈
내가 끝까지 도와줄게.


이지훈
무슨 말이든 다 들어줄 테니깐 울지 마...

그 작은 몸으로 다가와서는 순영을 겨우 크게 안았다.

그리곤 등을 약간의 게으른 박자로 천천히 두드렸다.

뭔지도 모르면서 같은 감정을 공감해주다니.

너는 대체 어떤 악함을 지녀서 악마가 된 거야?


그렇게 순영의 떨림이 지훈의 안김에 의해 압박되었고

그렇게 순영의 눈물은 지훈의 따스한 손길로 증발했다.


이지훈
...어때, 좀 괜찮아졌어?


권순영
응...


권순영
죄송한데... 대신 지훈이 좀 가르쳐 줄 수 있나요...?


윤정한
...응, 알았으니깐 가서 진정하고 와.


이지훈
나, 난 너랑 하기 싫어!


윤정한
후배, 분위기 잘 좀 파악하고 얘기해.


이지훈
끄응...


권순영
잠깐이면 돼, 그동안 하고 있어. 알았지?


이지훈
응응, 하라면 해야지!

순영은 그 말에 미소를 짓고는 잠시 방을 나갔다.


찬 바람을 맞으며 조금씩 얼굴에 있던 물기를 없앴다.


권순영
...이런 적 없었는데.


권순영
다 없앴다고 생각했는데.

잠깐 순영은 복잡해진 머리를 비우기 위해

소파에 누워 잠시 눈을 감았다.

잠깐 아무 생각 없이 누워 있을려다가 순영은

결국 기운을 다 썼는지 잠을 청해버렸다.


그것도 잠시 뒤, 방에서 이상한 시끄러움이 들려

급히 순영은 몸을 일으켰다.


권순영
ㅁ, 뭐야... 뭔 소리지?

순영이 급히 방문을 열고 보자

둘이서 무슨 일인지 말싸움을 또 시작했다.


이지훈
이게 왜 그거라고 확신하는 거냐!


윤정한
자, 후배님. 여기 유전자형이 다 다르다잖아.


윤정한
그렇다면 부모님은 다 다른 유전자를 가져야지.


이지훈
하, 하지만 6번이 왜 GG야...?


윤정한
부모님이 다 다른데 G는 열성이니 두 개를 가져야지.


윤정한
그러니깐 저 3, 4, 5번에선 G를 표현형으로 나타낼 수 없는 거야.


이지훈
...그래, 너 잘났다!


윤정한
얜 가르쳐 줘도 난리야.


이지훈
그냥 재수없어서 그런 거다!


윤정한
그거 말 하난 기분 좋네, 내가 똑똑하단 소리였지?


이지훈
난 그렇게 말한 적 없다!


윤정한
알았으니깐 이거나 마저 더 풀어.


이지훈
내가 마무리 지을 거다! 건들지 마라!


윤정한
그러시든지요.


권순영
저... 잘 되고 있는 거죠?


이지훈
수녕! 자기라도 했어? 나 혼자 힘들었다고...


윤정한
네가 왜 힘들어, 오히려 내가 더 힘들어야지.


이지훈
머리는 내가 더 굴렸다!


윤정한
얜 나한테 말로 질 생각은 한 번도 안 하네.


권순영
그래도 지훈이가 꽤 풀 줄 아는 거 같은데요?


윤정한
아무리 저렇게 멍청해보여도 머리는 괜찮은 것 같아.


윤정한
이해력이 빨라서 가르치긴 쉬웠어.


권순영
혹시 과외 선생님 될 생각 없으세요?


윤정한
월당 20만원.


권순영
...저 정도면 사람인 게 더 일리 있는 거 같네.


이지훈
아니야, 난 그래도 네가 가르쳐 주는 게 더 좋다!


이지훈
쟤도 잘 가르쳐 주지만... 싸가지가 없다.


윤정한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되지~


이지훈
아, 그리고... 이거 안경...

지훈은 조심스레 순영에게 다시 안경을 건네주었다.

순영은 잠시 쳐다보다가 다시 안경을 받고 썼다.


권순영
...고마워.

고맙단 한 마디에 잠시 우울했던 표정이 풀린 지훈.

자신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걸로 아마 위축됐던 것 같다.


권순영
자, 그러면 조금만 더 하고 쉬자. 어때?


권순영
이거 끝내면 가서 밥 먹자.


이지훈
응응, 좋아!


권순영
그... 형도 드시고 갈래요?


윤정한
...응, 굳이 거부하진 않을게.


이지훈
넌 나가서 먹어! 같이 안 먹을 거야!


윤정한
쟤 저 정도면 나 혐오하는 거지?


윤정한
가르쳐 줄 거 다 가르쳐 줬더만 내쫒네...


권순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떡밥 그만 줘야지 (∂ω∂)

너무 연달아서 나온 것도 있고 해서 히히

그나저나 요즘 1일 1연재 미친 거 같아요!!

내가 이리 부지런했나....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ฅ́˘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