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데빌! [BL]
08_이지훈이란 열병에 걸려버렸다


새벽 6시, 아직 해가 뜨기 직전인 시간.

핸드폰 알람이 계속해서 울렸고 멈출 생각이 없었다.

순영이 계속해서 끄질 않자 결국 지훈이 비몽사몽 일어났다.


우지
으음... 머야, 왜 계속 울리지...


우지
수녕아, 안 일어나구 머해...


권순영
지, 지훈아...


우지
으잉? 뭐야, 왜 그래!!

지훈이 순영의 얼굴을 쳐다보자 얼굴에 땀 범벅에

홍당무처럼 빨갛게 물들어져 있었다.


우지
왜 땀이 많이 나! 지금 더운 날씨는 아닌데?!


권순영
ㄴ, 나 아무래도 열 나는 거 같아...


우지
안 돼, 죽지 마ㅠㅠ


우지
그 천사놈이 널 데려가게 둘 순 없어ㅠㅠ


우지
나 두고 가면 난 어떡하라고ㅠㅠㅠㅠㅜ


권순영
아, 알았으니깐 그만 흔들어... 토 나올 것 같아...


우지
수녕아아ㅠㅠㅠㅠㅜ 흐아아앙ㅠㅠㅠㅠㅜ


권순영
제발, 그... 만 좀....


8_이지훈이란 열병에 걸려버렸다.



권순영
그나저나 너 학교는...?


이지훈
지금 앞에 환자가 있는데 어딜 가냐!


이지훈
절대로 학교 가기 싫은 게 아니다!


권순영
...아닌 거 같다만...


이지훈
음... 내가 널 치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만...


이지훈
인간들이 걸린 내면의 병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지훈
갑자기 왜 이렇게 열이 확 나는 거지?


이지훈
시험 기간 때 너무 무리했던 게 주요 원인인 것 같다!


권순영
그 지훈아... 저 서랍 안에 빨간 약통 있거든...?


권순영
ㄱ, 그것 일단 가져와주라...


이지훈
응! 그거면 다 나을 수 있는 거야??


권순영
그건 아, 아닌데... 도움은 될 거야...


이지훈
응, 알았다!


이지훈
가는 김에 수건에 미지근한 물 적시고 오겠다!


권순영
응, 고마워...

지훈이 서랍에서 금새 약통을 꺼내들었고

물과 함께 수건을 가지러 밖으로 나섰다.

...

.......


권순영
...너무 조용한데.


권순영
지훈ㅇ... 아, 부르기도 힘드네...


이지훈
나 불렀어?!

어째 알아 들었는지 지훈은 뭔가 들고는 달려왔다.


권순영
...진짜 물만 적시고 왔네.


이지훈
앗, 수건 짜야 되는 걸 까먹었다!

흥건히 젖은 수건은 계속 바닥에 물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지훈은 아무 생각 없이 그 자리에서 수건을 짜버리자...

후두둑-


권순영
......


이지훈
앗.

결국 바닥에 물 웅덩이가 생기고 말았다.


이지훈
으악, 아무 생각도 없이 미쳤나보다!!


권순영
(좀 도와줘야 할 거 같은데...)


이지훈
생각보다 간호하는 게 힘든 것 같다...


이지훈
흐음... 아니면 저번에 갔던 병원이란 곳에 가자!


권순영
나도 그러고 싶은데... 지금 ㅁ, 몸을 못 움직여...


이지훈
숨소리가 예사롭지가 않다...


이지훈
그럼 일단 약이랑 물 먹고 잠이라도 자라...!!


권순영
어...

지훈은 순영을 일으켜 손수 물과 약을 주었고

겨우 삼킨 순영은 침대에 다시 누워 잠을 청해보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순영은 다행히 잠에 들었다.


이지훈
아픈 것보단 차라리 잠 자는 게 낫겠지, 휴...

♬♪-

그 순간, 순영의 폰에서 전화가 울렸다.

소리에 놀란 것도 잠시 지훈은 다급히 폰을 찾았다.


이지훈
으아악, 이러다가 소리에 깰 것이다!!

지훈은 얼른 순영의 폰을 찾아 들고 거실로 뛰쳐나갔다.


이지훈
그나저나 이 요상한 물건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이지훈
음... 이상한 지렁이 모양이 두 개나 있다.


이지훈
...초록색으로 눌러보자!

다행히 통화 버튼을 누르자 마자 고함이 터져나왔다.


문준휘
[야, 권순영 어디야!!]


문준휘
[너 웬일로 안 오냐? 그 쪼랭이 녀석이랑?]


이지훈
이씨, 난 쪼랭이가 아니다 이 고약한 놈아!!!


문준휘
[어라, 뭐야. 이지훈이냐?]


이지훈
그래, 이 멀대같은 놈아!!


문준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준휘
[아니, 잠만. 니가 왜 순영이 폰으로 받냐?]


이지훈
그, 그... 내가 만나서 갈려고 했는데 아프다고 전화가 왔다!


이지훈
수녕이가 지금 머리에 열이 많이 나는 것 같다...


문준휘
[아, 맞다. 걔 몸 개약하지.]


전원우
[뭐래, 걔 아프대?]


문준휘
[어, 열 나고 있댄다.]


이지훈
그런데 나 혼자서는 힘들 것 같다...


이지훈
병원에 갈려고 했는데 움직이질 못 하겠대...


문준휘
[...야, 우리가 지금 갈게!]


전원우
[미쳤어? 수업 째자는 소리잖아.]


문준휘
[우정이란... 다른 것보다 소중한 거라구!]


전원우
[미친놈, 이럴 때만 우정 우정 거리지...]


문준휘
[좀 있으면 점심시간이거든? 그때 탈출해볼게!]


문준휘
[내가 병원가서 처방전 가지고 약 지어 옴.]


문준휘
[너도 갈 거지?]


전원우
[...생각해보고.]


문준휘
[얘도 간다니깐 일단 좀 고생하고 있어!]


전원우
[야, 생각한다니깐 혼자 결정 짓ㄱ...!!]

뚜, 뚜, 뚜-


이지훈
...목소리가 꺼졌다.


이지훈
되게 유용한 물건인 것 같다.


이지훈
그런데 뭔가 하날 빼먹은 거 같은데...


이지훈
아, 수녕이!!

금새 다시 돌아온 순영이의 침실에는 다행히 아직도

새근새근 잠에 빠진 순영에 안심을 하였다.


이지훈
다행히 수건 덕분에 땀은 안 흘리고 있다.


이지훈
...그런데 표정은 아까보다 더 울상이다.

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억지로 자고 있는 모습이

지훈은 꽤나 답답하고 서러웠다.


이지훈
아파서 그러는 건지, 무슨 안 좋은 꿈을 꿔서 그런 건지...


이지훈
머리 아직도 많이 뜨겁나?

지훈은 잠시 수건을 빼고 자신의 손을 이마에 갖다댔다.


이지훈
아까보다는 많이 내려간 거 같다...

그렇게 열을 재는 사이에 순간 순영이 초점 없이 눈을 떠버렸다.


이지훈
ㅇ, 어 수녕아...!!

지훈은 자신 때문에 일어난 줄 알고 놀라 다급히 손을 치울려다

순영이 순간 지훈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이지훈
어, 어라라...?!

풀썩-

강한 이끌림에 지훈도 결국 침대 쪽으로 눕게 되었다.

그리곤 순영은 지훈을 자신 쪽으로 세게 안았다.

덕분에 당황함만 남은 지훈이었다.


이지훈
ㅇ, 어... 수녕아, 왜 그래...?!


권순영
잠깐ㅁ... 잠깐만 이렇게 있어줘...


이지훈
아, 아...


이지훈
(수녕과 너무 가깝다...)

순간 안아버리고는 다시 눈을 감는 순영.

빠져나올려고 해도 찰나 순영이 다시 깰까봐 움직이지 못했다.

눈동자를 계속 돌리면서 다른 곳을 쳐다봐도 순영의 얼굴만 보였다.

결국 포기하고 편히 순영과 얼굴을 맞대는 지훈.


이지훈
(...갑자기 이상한 꿈이라도 꾸나.)


이지훈
(왜 계속 얼굴은 모든 슬픔을 짊어지고 있어...)


권순영
ㅈ... 지훈ㅇ...


이지훈
...?

순간 입을 여는 순영에 지훈은 대답할려고 했지만

확실히 눈은 감고 있는 상태였다.


이지훈
(...잠결에 꿈에서 말하고 있는 건가?)


권순영
ㄴ, 넌 다른 그 애랑... 다른데...


권순영
계속 내ㄱ... 착각하게 돼...


이지훈
(무슨 소리이지? 다른 애?)


권순영
나도 모르겠ㅇ... 그래서 그... 그런지...


권순영
네, 네가 너... 너무 좋아지고 있... 있어...


이지훈
...!!

순간 순영의 말 때문인지, 그의 열기 때문인지.

지훈의 얼굴이 급격하게 빨갛게 달아올랐다.


권순영
나... 나 이제 어떡하ㅈ... 지훈아...?

순영은 순간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지훈을 더 세게 껴안고 안으로 더 파고 들었다.

쿵, 쿵, 쿵-

지훈은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심장만 두근거렸다.

그의 예민한 숨소리와 눈물 흘리는 소리까지.

모든 것이 신경 쓰였고 두근거리게 했다.


이지훈
(기, 기분이 이상해...)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좋아한다라는 소리를 처음 들었지만

결국 지훈도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열기를 지훈에게 고스란히 나눠주고

숨을 거칠게 고르며 지훈을 애타게 찾았던 순영은

이지훈이란 열병에 걸렸던 것이다.



문준휘
권순영~ 이지훈~


전원우
야, 자고 있으면 어떡할려고.

금방 문을 따고 들어온 준휘와 원우는

약봉지를 들고 결국엔 집까지 찾아왔다.


문준휘
그런데 얘네들은 뭐하고 있어?


전원우
같이 자고 있나.


문준휘
걔 방으로 가보자!

그렇게 둘은 순영의 침실로 살며시 고개만 내밀자

침대 옆에서 앉아있는 지훈의 뒷모습이 보였다.


문준휘
야, 이지훈...!


이지훈
......


전원우
뭐야, 앉아서 자고 있나.


문준휘
이지훈 왜 불러도 대답이 없ㅇ...

준휘가 달려가 지훈의 앞을 바라보자 그저 멍하니 있었다.


문준휘
어... 이지훈? 내 손도 안 보이나 이 새끼?


전원우
야, 이지훈. 정신 차려봐.


이지훈
...ㅇ, 어... 어?


이지훈
뭐야, 언제 왔었...?


문준휘
너 뭐해, 우리 온 것도 모르고?


전원우
볼은 또 왜 좀 빨간 거 같냐. 너 옮았냐??


이지훈
그, 그런 거 아니다.


이지훈
그냥 좀... 혼란스러울 뿐이지...


문준휘
?


전원우
어, 권순영 일어났다.


권순영
...니네들은 왜 왔냐...


문준휘
친구는 수업도 빼먹을 정도로 소중한 거지, 암암!


전원우
얜 염병에 걸렸네.


문준휘
ㅋㅋㅋㅋㅋㅋㅋ


권순영
아... 그래도 열은 좀 내려갔네...


전원우
선생님한테 말해놨다. 내일 나으면 결석 그거 쓰랜다.


문준휘
우리 뚜녕이 아프면 나두 아포ㅠㅠ


권순영
......


문준휘
자! 여기 약이나 쳐먹어!


전원우
츤데레의 정석인가 이 새끼.


문준휘
야, 그나저나 권순영. 얘는 뭔 일 했길래 왜 이따구야?


권순영
?


권순영
지훈아, 왜 그래?


이지훈
아...

자신이 어떤 말을 말하고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순영은 전혀 기억이 없는 상태에서 지훈은 묵묵답답했다.


이지훈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멍 때리고 있었다.


권순영
볼은 또 왜 그래. 너도 어디 안 좋아?

순영이 약간의 붉음을 머금고 있는 지훈의 볼에

자연스레 손을 댈려고 하자 지훈은 자리에 벅차고 일어났다.


권순영
...?


이지훈
아! 그, 저... 나 화장실 좀 갔다가 올게!


문준휘
뭐야, 지 화장실 가는 거 홍보하듯이 가네.


전원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준휘
야, 수업 째는 것도 꽤 스릴있고 재밌다!


문준휘
너 좀 여러 번 아파봐ㄹ...!!


전원우
이 개새끼야, 우정을 그렇게 이용하냐.


문준휘
아씨... 뒷통수 개아프네.


전원우
보니깐 내일 나올 수 있지? 열은 어느 정도 내려갔고.


전원우
토는 할 거 같아? 머리는.


권순영
체 하듯이 아팠는데 지금은 자니깐 괜찮네.


전원우
그럼 됐어. 내일 나와라.


문준휘
나도 꾀병 걸려서 안 나오고 싶다 시부랄...


전원우
니가 너무 건강해서 문제지.


권순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무사히 순영은 열이 가라앉혀 지훈과 학교에 꽤 일찍 도착했다.


권순영
우리가 좀 일찍 왔네.


이지훈
응, 그런 것 같다!


권순영
그런데 어제는 왜 그랬어?


이지훈
ㅇ, 어...?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생각이 많아서!


권순영
어떤 게 왜 그런 건지 언급 안 했는데.


이지훈
......


권순영
어제부터 지금까지 좀 피하는 느낌이다?


이지훈
그, 그... 네가 병 옮길까봐!


이지훈
나까지 옮으면 큰일이다!


권순영
나 다 나았는데 걱정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지훈
아직 약 먹고 있는 환자잖아!!


이지훈
넌 아직도 아픈데 굳이 학교를 나와야 했냐!


권순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권순영
어젠 간호해주느라 고마웠어.


권순영
좀... 많이 서툴었다만.


이지훈
다음부턴 아프지 마라!


이지훈
내 몸이 더 고생하는 것 같았다...


권순영
알겠어, 걱정 마.


이지훈
그런데... 밖에 좀 소란스럽지 않아?


권순영
...그러게.

둘이 말이 다 끝나자마자 밖에서 소란스러웠고

점점 그 근원지가 순영이네 반으로 가까워졌다.

드르륵-


전원우
시발, 니가 뭔데 여기까지 찾아오냐고!!!!


권순영
전원우?

???
야, 내 친구 보러 왔다는데 불만 있냐?

???
이거 놔라, 대가리 좆되기 싫으면.


문준휘
개또라이 새끼... 결국 여길 또 왔네 하...

???
여기 권순영 새끼 어딨냐~?!

준휘와 원우가 말리고 말렸지만 그는 다 뿌리치고

큰 소리로 순영을 불러댔다.

덕분에 순영은 순간 멈칫했다.

익숙한 말투에 목소리 톤까지.

순영은 급히 자리에서 벅차고 일어나자 그가 찾고는 다가왔다.

저벅저벅-


이지훈
(ㄴ, 누구지...?)


권순영
......

???
이야, 키 더 자란 것 같다?

???
작년에 그 비실비실하던 새끼 맞냐ㅋㅋㅋㅋㅋ


권순영
나가. 니가 있을 곳 아니야.

???
에이, 옛 친구 섭섭하게 꺼지라고 하네.

???
나 복학으로 다닐 거라서 못 꺼지겠네~?


권순영
......

???
아무튼 오랜만이다,


강해준
아무튼 오랜만이다, 호랭아.



단밍
일단 전국에 계신 모든 현진님의 팬분들께...


단밍
사과의 인사를 올려드릴려 합니다 예...


단밍
그그 절대로! 악의는 없었어요...


단밍
그냥 강해준 이미지만 현진님으로! 상상인물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단밍
가상 인물이니 절대절대 오해 엑스엑스...


단밍
또한 우리 지훈이를 닮았다는 재현도 같이... 알죠?


단밍
이번 화에서 좀 엄청난 게 드러났죠...?


단밍
그리고 지훈은 지금 순영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단밍
아직 호감 단계 전인 그... 상대가 신경쓰일 듯 말 듯한..


단밍
암튼 먼 느낌인지 알겠죠??!!


단밍
그 잠결에 들은 소리에 신경이 좀 쓰이는 거죠 예...


단밍
암튼 이제 본격 악역 해준이가 등판했어요!


단밍
앗 그리고 저는 작 쓸 때마다 욕 필터링 없이 씁니다!


단밍
다음 화부턴 조금 비속어가 많을 수 있으니 조심!


단밍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 미치겠궁요...


단밍
전 그럼 다음 화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단밍
항상 봐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려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