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데빌! [BL]

11_404 찾을 수 없음 (1부)

그냥 강해준은 평범했어요.

꽤 쾌활하고, 장난도 치고, 활발하게 지내고...

저도 그런 모습에 강해준을 좋아했던 거고요.

아, 물론 우정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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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너 거기 한 번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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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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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 우리 학교 근처에 있는 폐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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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좀 으스스하지 않아? 하필 빌라 사이에 끼어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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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그러게. 누가 그건 안 부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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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그거 없애고 편의점이나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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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여기 근처에 제대로 된 편의점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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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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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아, 그나저나 점심 먹고 축구하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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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마침 한 명이 빠져서 네가 들어가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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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아, 나 발재주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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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자살골만 안 넣으면 상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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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그러니깐 먹기 전에 옷이나 갈아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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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응, 알았어.

그냥 이대로 얘랑 쭉 지내고 살 줄 알았어요.

아무 일도 없이 갈등도, 싸움도 없이 그럴 줄 알았는데...

...그냥 제가 만든 망상일 뿐이었죠.

11_404 찾을 수 없음 (1부)

일단 먼저 말하자면 지금 유일하게 있는 제 친구들.

준휘랑 원우도 사실 강해준 때문에 만나게 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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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누구 소개시켜줄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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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있어, 좀 짜증나지만 케미 좋은 애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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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어, 저기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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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아니, 우.연.히 강해준을 만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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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야, 발연기 하지 마. 쟤도 다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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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아씨, 좀 맞장구 좀 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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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됐고, 너 그때 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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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축구 하다가 스텝 꼬여서 넘어진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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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아... 그걸 꼭 집어서 말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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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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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그때 개웃겼는데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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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얘 얼굴 개빨개지잖아, 그만해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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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쟤랑은 아는 사이 되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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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그렇게 말하니 유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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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난 문준휘고, 얘는 전원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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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너 이름 쟤한테 들었는데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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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순영이잖아, 권순영. 이 돌대가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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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아아, 맞다~ 아무튼 권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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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야, 여기다가 번호 좀 남겨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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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안 그래도 낡은 새끼랑 다니기 힘들었는데 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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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허, 낡은 새끼란다. 3년인데 내가 낡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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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3년이면 이미 곰팡이 피어날 때 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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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저 개새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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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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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자, 여기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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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오키, 나중에 연락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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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야, 나중에 번호 공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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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잘생긴 준휘님 전화번호 주세요." 하고 굽신대보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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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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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야, 미안한데 한 번만 더 쳐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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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자존심은 쎄가지고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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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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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자, 여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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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고맙다, 필요는 없겠다만 가지고는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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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야, 그나저나 강해준. 오늘은 게임 안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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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당연히 가야지! 전원우도 갈 테고... 너도 안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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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나?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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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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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야, 가자. 종 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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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오키, 그러면 끝나고 아무나 전화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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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응, 가서 졸지나 마라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터 아마 넷이 조금씩 지내기도 했던 거 같아요.

덕분에 준휘랑 원우을 좀 많이 믿고 지내고 있고요.

그런데 그것도 얼마 안 갔고, 걔가 좀 이상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선생님

자, 다들 내일 지각하지 말고!

선생님

그럼 다들 이제 하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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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강해준, 오늘은 피방 안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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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나 시간도 좀 비고 저번에 준휘가 알려준 게임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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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아, 미안한데 나 먼저 하교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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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응? 어디 갈 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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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어, 나 당분간 같이 하교 못 할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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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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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정 혼자 싫으면 걔네들이랑 가고, 알았지?

항상 같이 하교했던 걔가 서서히 혼자서 갈려고 하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보면 피하기만 했고.

뭐랄까... 변심 가진 느낌이랄까.

평소답지 않더니 점점 그게 심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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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내가 봐도 걔 뭔 짓거리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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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미친 걔 가끔씩 옷에서 담배 냄새도 나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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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설마 그러겠냐, 그거라곤 질색하던 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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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넌 안 맡아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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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어, 향수 냄새는 났는데 그건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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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흠... 아무튼 걔 요즘 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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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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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내 직감이 말해주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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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아니면 내가 뭔가 잘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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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음... 그런데 걔는 그런 일 있으면 곧장 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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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일단 한 번 냅둬. 지가 알아서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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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그나저나 이 세 명은 신선한 조합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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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어...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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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응, 항상 우리 사이에 껴야 할 걔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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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아... 그나저나 배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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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가서 자기나 해, 그만 처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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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매정한 새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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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난 여기서 꺾어야 돼, 너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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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휘

우리는 반대쪽으로! 잘 가고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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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나중에 강해준 좀 어떤지도 물어봐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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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응, 너희들도 잘 가.

저희집을 가는 길에는 옆에 폐건물을 꼭 지나야 했는데

저는 똑같이 거길 걷다가 그 건물에서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딱히 별볼일 없을 것 같아 다시 갈려고 할 찰나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어요.

저는 순간 그 목소리에 폐건물 쪽으로 다가가서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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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강해준이 한 손엔 담배를 쥐고 한 손엔 돈 같은 걸 들고 있었어요.

처음 보는 모습에 당황했다가 걸릴까봐 다시 빠져나왔어요.

그때는 잘못 본 거겠지 하면서...

그리고 며칠 정도 지나고, 학교에서 보는 강해준은 같은데,

겉에 치장하는 것들이 뭔가 사뭇 달리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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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야야, 권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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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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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내가 끝나고 밥 사주러 갈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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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밥 사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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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응, 내가 요즘 못 챙긴 것도 있고 그런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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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런데 너 용돈 끊긴지 오래 됐잖아. 돈 어디서 났...

그때 딱 생각났어요, 그 폐건물 안에 있던 모습.

그리고 주변에 이상한 친구들이랑 선배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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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아... 용돈 다시 받고 있어! 너무 걱정 마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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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그리고 내가 밥 사주는 자리에 소개해 줄 사람들도 오는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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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 사람들이 누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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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그냥 새로 사귄 좋은 형들이랑 친구들? 아무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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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거짓말 하고 있네.)

그 선배들이랑 애들이라면 전 그러기 싫었어요.

그리고 분명 그 자리는 저도 지금의 강해준처럼 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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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미안한데, 먹더라도 너랑 아님 아는 친구들이랑 먹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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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왜왜! 새로 사귀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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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아니... 나 이제 너무 그런 거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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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그래도 친구 부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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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응, 그렇지만 나도 거부할 수는 있잖아.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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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

순간 얼굴이 굳더니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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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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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야, 한 번만 같이 가자고 해도 계속 거부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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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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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준

응, 됐어. 니가 싫다면 그래야지.

강해준이랑 서먹해졌을 시기가.

그리고 성격까지 완전히 바뀌었을 때가.

그리고 한 지금 즈음이었나, 아무튼.

고1때부터 전학 온다던 애가 한 명 있어서

다들 듣고는 수군거리던 시기가 있었어요.

심지어 그 아이가 우리 반으로 온다고 했어요.

그때 저는 강해준이랑도 서먹해져서 다시 혼자였던 때였는데,

덕분에 잠깐 즐거웠고 행복했던 생활을 즐기게 해줬던 친구.

선생님

자! 고1 중간에 전학와서 놀랐겠다만 잘 챙겨주고!

선생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여기로 전학을 왔어.

선생님

어... 잠깐 된다면 소개 한 번 할까?

???

아, 반가워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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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이재현이라고 해, 잘 지내보자!

그 친구가 재현이라는 애였어요.

그 날 점심시간 때, 아이들이 종소리에 홀려 달려가던 시간.

딱히 배도 고프지 않았고, 어차피 갈 애도 없어서

잠깐 책상에 엎드려서 잘려고 했는데 그 아이가 보였어요.

자세히 처음 봤을 때, 흑발에 조금 작은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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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응?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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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응? 잠시만. 혹시 그 재현이란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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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어, 너랑 닮았다던 그 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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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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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그럼 아팠을 때 말했던 다른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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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아무튼, 계속 이야기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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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아, 네. 아무튼 걔도 점심을 안 먹나 생각했어요.

저 앞문 쪽에 앉은 자리에서 혼자 뭐하나 살펴봤더니

이어폰을 꽂고는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어요.

왜 굳이 밥도 안 먹고 저러고 있나하면서 빤히 쳐다봤어요.

왠지 그 동글동글한 뒷모습이 귀여워서 계속 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순간 책을 놓더니, 고개를 휙 돌려서 절 쳐다보길래,

전 순간적으로 놀란 것도 제치고 책상에 엎드렸어요.

안 걸렸나 하고 심장을 조리고 있었는데 그새 다가와서는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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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나 훔쳐보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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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ㅇ, 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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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뭐야, 안 자고 있었네. 나 보고 있던 거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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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 그냥 왜 점심시간에 그러고 있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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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그러면 그건 나도 하고 싶은 말인데?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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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아, 이왕에 이러는 거 너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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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책 읽는 거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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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어?

처음 보는 사이에 그새 와서는 친한 것처럼 대했고

자신이 읽던 책을 가지고 제 자리로 오더니

이어폰 한 쪽을 주고는 책도 같이 보여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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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노래가 잔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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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응, 책 상황에 따라 노래 바꾸면서 읽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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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그러면 뭔가 영화 보는 느낌도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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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지금 내가 읽고 있던 책 상황은 주인공이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깨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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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상대방에게 진심을 전하는 장면이야. 로맨스를 좀 좋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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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자, 한 번 읽어봐봐!

재현이 그때 딱 집어서 문단을 보여줬어요.

다는 기억이 안 나지만 떠오른 문장이...

“지금 너를 사랑하는 게 왜 행복한 일인 줄 알아?”

“그건 함께 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날을 함께 지낼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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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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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너무 좋은 말인 거 같아! 그렇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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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너 많이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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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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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그건 아닌데 이런 거 읽을 때마다는 그런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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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음... 내가 너무 감성적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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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응, 아마도 그거 맞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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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책 많이 읽다보면 그러는 게 정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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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책 안에는 현실에 없을 이야기들이 가득 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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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아, 그리고 보니 너 이름은 모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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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이름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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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나는 순영이, 권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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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순영이! 알았어, 이름 잘 외워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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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나저나 아직 친구 못 사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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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응, 다들 그 무리들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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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내가 어떻게 들어가겠어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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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그래도 뭐, 항상 이래서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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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아빠 사업 때문에 자주 이사해서 굳이 친구 둬서 뭐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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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지금 이 학교도 언제 다시 떠날지는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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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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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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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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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나랑 그동안 다니지 않을래?

어차피 다닐 애들도 없고, 강해준도 무시하는 상황이여서

그냥 떠보기 식으로 재현에게 말했는데

그 애는 세상 활짝 웃고는 하는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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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응! 너무 너무 고마워, 순영아!

그 아이 미소는 너무 밝은 햇살 같았어요.

그리고 제가 자각하진 못했다만 그때부터가,

행복한 일이 일어날 시작점이었던 건 아니였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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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

늦어서 죄송해요ㅠㅠ 절 용서치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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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

조금 바빠질 시기여서 연재는 하다만 답글도 못 달고 그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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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

그래도 댓글은 다 꼼꼼히 보니 걱정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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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

조금 이야기가 빠른 것 같지만 이해해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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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

아무튼 드디어 과거가 반 정도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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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

나머지 이야기도 기대해주시고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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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밍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ฅ́˘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