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 again
07 | 신호탄



6교시 수업이 끝나고 칠판을 지우고 있는 김태형의 옆에 김여주가 다가왔다. 그러곤 옆에있던 또다른 지우개를 들어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김여주
칠판 지우는거 좋아해? 계속 지우내?


김태형
그건 아니고, 그냥 칠판 보고있으면 기분 좋아져서

김여주
왜?


김태형
....칠판이 초록색이여서?

그 말에 김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떳다. 나도 그런데! 우리 진짜 잘 맞는거같아! 라고 말하며 김여주가 환하게 웃었다.


“넌 칠판이 그렇게 좋냐? 아주그냥 연애를 하세요”

“태형아, 난 초록색이 좋아. 그래서 칠판하고 연애하라고 하면 할 수 있어!ㅋㅋ”


과거에 김여주가 했던 말이다. 김여주 넌 알까. 이게 너가 했던 말이었단걸. 알리가 없지. 칠판을 지우고있는 김여주의 표정이 김태형을 더 힘들게했다.

널 만난것 만으로도 감사해야할 따름인데, 왜 자꾸 욕심이 나는걸까. 너가 날 기억해주었음 좋겠어.

칠판을 지우던 손을 멈추고 김여주에게 고개를 돌렸다. 김여주도 그 시선을 느꼈는지 김태형과 눈을 마주쳤다.


김여주
응? 왜 뭐 묻었어?


김태형
....아니, 그냥 너무 예뻐서

김여주
어....?

벙쪄있던 김여주가 어버버 거리며 어색하게 웃었다. 나, 나 먼저 가볼게! 그러며 김태형에게 등을 돌려 반을 빠져나갔다.


홍시은
.......

홍시은
허, 꼴값을 떨어요. 거슬리게.



밖을 나온 김여주가 계단에 앉았다. 뺨이 후끈하게 달아오른것 같자 김여주가 당황해했다. 나 원래 이런 얘 아닌데. 왜이러지?

별안간 말 가지곤 절대 이런적이 없었다. 기다렸다는듯 빠르게 수면위로 올라온 감정에 김여주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김여주
어.. 음.. 나 왜이러지?

김여주
설마...

김여주
나 금사빠였나?!..

아니야 아니야, 그럴리가 없는데. 세차게 도리질까지 해가며 이 상황을 부정을하던 김여주의 귓가에 어떤 남자얘의 소리가 들려왔다.



박지민
어? 김여주 맞아?..

김여주
...맞는데, 넌 누구야?


박지민
......아. ㅎ


박지민
난 박지민, 너랑 같은 학원 다니는데

그 말에 김여주가 치마를 털고 일어나 박지민의 앞에 섰다. 서글서글하게 웃고있던 박지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박지민
사실 며칠전 부터 다녔거든, 그래서 친구가 없어


박지민
그래서 그런데 나랑 학원 같이갈래?

김여주
학원을?

김여주
뭐.., 그러자. ㅎㅎ

박지민의 입가에 부드러운 호선이 그려졌다. 귀 뒤로 머리칼을 넘기며 김여주가 말했다.


김여주
그럼 학교 끝나고 정문에서보자!


박지민
그래, 기다릴게. ㅎ

박지민에게 손을 흔들곤 반으로 들어갔다. 분명히 웃고있던 박지민의 표정은 김여주가 사라지자 삽시간에 굳어버렸다.

봤다, 김여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걸.

_ 늦은걸까?



< 이번화 관전 포인트 >


1. 김여주가 초록색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2. ‘거슬린다’의 홍시은의 말과 함께 시작하는 얘기 (신호탄)

3. 김여주가 느낀 의문에 감정

4. 초조해하는 박지민




짭국
떡밥을 2개나 흘리고 유유히 떠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