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 again
15 | 그녀에겐 검은 장미와 칼이 있었습니다.



김태형.

유난히 웃는 모습이 강렬했다. 첫 인상이 유달랐던것도 사실이고.

그런 김태형에게 느낀 다른게 하나 있었다면,

이유 없는 설렘. 그게 다였다.


_ “너를 또 잃기 싫었단 말야..”

이 말을 듣기 전 까지는. 그게 단순한 설렘이라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김태형이 눈물을 흘리자, 목이 무거워졌다. 눈물에 온 몸이 젖는 듯 했다.

이상하리 만큼 선명했던 감정 반응은 진작 이게 무슨 감정인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 무언가 내가 모르는게 있다.



홍시은
태형아!


김태형
................

홍시은
좋은 아ㅊ......


김태형
너지.

홍시은
뭐가? 뜬금없이 그게 무슨말이야?


김태형
너가 김여주한테 헛소리 했잖아.

곰곰이 생각 해봤다. 김여주가 왜 그랬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은 하나였다. 홍시은.


홍시은
어이없다. 왜 그렇게 확신해서 말 해?


김태형
그게 맞고, 정답이니까.

홍시은
너 도대체 날 뭐로 보는거야?

홍시은의 표정과 말에 잠깐 흔들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우니까. 혹시나 내가 오답을 말 하는게 아닐까 했다.


홍시은
내가 그렇게 저급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거야?


김태형
................

홍시은
난 널 좋아하는 거밖에 없는데, 그걸로 오해 받는다면 그만둘게

너 좋아하는거.



김태형
야, 야! 홍시은!!

홍시은이 등을 돌려 나와 반대반향으로 걸어갔다.



김태형
하 시발..

내가 말한게 진작 오답이어도, 이렇게 해서라도 널 때어놓는게 더 편할까.

넌 도대체 뭘까 홍시은. 갑자기 나타나서 이 흐름을 뒤바꿔 놓는 넌

어디까지 이 과거를 뒤바꿔 놓을거야?



홍시은
- 눈치챘어.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해?

강민수
- 뭘 어떻게 해. 좆된거지.

홍시은
- 닥쳐.

손톱을 까득이며 전화를 하던 홍시은이 누구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잔뜩 얼굴을 구겨가지고 거친숨을 내쉬는 홍시은은 당장이라도 휴대폰을 던져버릴거 처럼 굴었다.


홍시은
- 김여주 걔가 뭐라고!!

강민수
- 김여주? 너 김여주라고 했어?

홍시은
- 왜, 개같은 소리하면 너희 할머ㄴ..

강민수
- 야, 할머니는 건들지 말라고 홍시은.

폰 넘어로 들리는 강민수의 목소리가 서늘해졌다.

움찔거리던 홍시은이 입술을 지그시 물었다.


홍시은
- 뭔데.

강민수
- 김여주 걔 엄마, 지금 니네 할아버지 병원에 입원해있잖아.

강민수
- 심지어 죄수.

그 말을 들은 홍시은이 입을 막았다. 그러곤 미친사람처럼 좋아했다.


홍시은
- 강민수 네가 웬일이야?

홍시은
- 하, 강민수 진짜 내가 이래서 널 좋아해.

강민수
- 끊어.

방금까지 기분이 더러워 보이던 홍시은은 지금 그 어떠한 존재보다 행복해 보였다.




오랜만입니덩 ㅠㅠ 한살 더 먹고 만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