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년
38 장미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7)



강슬기
"강의건이 고등학교 땐 엄마 권력 등에 업고 막나갔대."


전정국
"고딩 때야 뭐.. 어리니깐."


강슬기
"우리도 이제 스물 두 살이야. 하튼. 그러다 고3때 안 거지."


전정국
"뭘?"


강슬기
"엄마의 불륜."


전정국
"불, 뭐요?"

하긴 특별하진 않다.

그쪽 세계란 게 그렇지 뭐. 요즘 미투만 봐도 이렇고.


강슬기
"의건이 그건 오래 알았는데, 사실 온리원 강우주 전 회장 돌아가신 지 꽤 됐잖아? 사별하신 지 꽤 됐으니깐 엄마가 그러는 걸 당연하게 여겼지."

여기서 스토리가 시작된다.


강슬기
"근데 좀 충격적인 걸 고3때 눈치채지."


전정국
"...?"


강슬기
"그 여편네가 옛날부터 바람 펴온거지."


전정국
"설마...?"


강슬기
"강의건이 강우주 아들이 아니더라구?"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확실히 이런 내용이면 틀어질 만하다.


전정국
"... 근데 그런 사적인 정보는 어디서 얻은 거야?"


강슬기
"... 그런 게 있어."


전정국
"야, 여기까지 왔는데 아직도 숨길 거야?"


강슬기
"우리도 비밀이라는 건 있어야지? 그때 비밀이었던 거 알려줬으니, 이제 다시 추가."

정국은 어이가 없었지만 계속 들을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강슬기
"그래서 의건이 엄마랑 대판 싸웠지. 그리고..."

그때였다.

따르르르릉!

슬기의 전화가 울렸다.


강슬기
"뭐야, 이 중요한 타이밍에... 또 배주현?"

30분 전에 봐놓고 왜 전화질이래?


강슬기
"왜 또."

그런데 갑자기 슬기의 말투가 바뀌었다.


강슬기
"예, 예."

존댓말로.


강슬기
"... 예?"

그러더니,


강슬기
"나 가야 돼."

이러더니 자리에서 일어서는 슬기였다.

당연히 당황스러운 정국은,


전정국
"뭐, 뭔데. 갑자기."

이런 반응일 수밖에 없었다.

슬기가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강슬기
"하긴, 너도 따라오겠네. 따라와, 배주현 보러."


전정국
"... 어디로?"


강슬기
"... 병원."

갑자기 웬 병원일까.

아까까지만 해도 밝기만 했던 그 소녀가.

정국은 분노했다.

분노 수준이 아니었다.


전정국
"하하, 좆같네, 인생."


강슬기
"...?"

정국은 아무리 빡돌아도 욕한 적 거의 없었다.

그때 강의건에게 욕한 거 말고 있던가?

그래도 이런 건,


전정국
"왜 항상 얘한테만 이런 좆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이런 이유에서였다.


전정국
"시발, 이번엔 또 어떤 새끼냐고... 어떤 개새끼가!!!!"


강슬기
"......"

분노해 소리치는 정국에게 슬기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자신 눈 앞에 있는 친구가 너무 중요했다.


강슬기
"주현아..."

슬기는 주현의 손을 꼭 붙잡아 주며 말했다.

주현은,

어떤 강도에게,

머리를 벽돌로 3번 맞은 상태였다. 덕분에 머리에 피가 철철 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