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전정국
나쁜남자 전정국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모두가 날 쳐다본다.

아마도 전정국이랑 헤어졌냐고 묻고 싶은거겠지.


주결경
어제부터 사귀게 됐어.

주결경은 모두에게 말하는 듯 했지만 눈만은 나를 향하고 있었다.


임나연
응큼한 기집얘.


정채연
그럼 이제 김여주는 어떻게 되는거야? 정국이한테 버려진건가?


임나연
그러겠지. 불쌍한년. 지 주제도 모르고...

나를 앞에 두고 저런말을 하는 얘들에게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그냥 눈에 눈물만이 고일 뿐이였다.


이지은
임나연 니는 사람 앞에 두고 그런말을 하고싶냐?


임나연
그럼 뒤에서 뒷담 까줄까?


이지은
저 싸가지 없는 년이.

김여주
지은아 참아..

지은이가 한대 때릴 기세로 말했지만 임나연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비웃음을 날렸다.


이지은
하...야 김여주 나가자. 어떤년들 향수 냄새 때문에 못 있겠네.

지은이가 내 손목을 잡아끌었다.


정채연
지는 화장 안하고 다니나 순수한 척 오지네.

정채연의 한마디에 내 손목을 잡은 지은이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이지은
언제 헤어졌어?

김여주
어제..


이지은
전정국이 그렇게 좋냐?

김여주
...


이지은
침묵은 곧 긍정이다 뭐 이거야?

김여주
좋아해. 많이..

근데 점점 지쳐. 힘들어...1년 전이나 지금이나 좋아하는 건 분명한데, 먼저 고백한것도 전정국인데 나만 아프니까..


이지은
야 김여주.

앞서가던 지은이 못볼 꼴 봤다는 듯 급하기 뒤를 돌더니 날 불렀다.


이지은
빨리 뒤돌아.

김여주
어?


이지은
아 빨리! 반으로 뛰어. 나 뭐 두고온거 있어.

다그치는 지은이에 뒤로 돌아 교실로 뛰기 시작했다.

김여주
도대체 뭘 두고 왔다고...

주결경 무리는 금새 나갔는지 없다.


이지은
어 뭐야 여기 있네?

김여주
뭐야 괜히 힘들게 뛰어왔잖아. 도대체 뭘 두고왔길래..


이지은
거울ㅎㅎ

김여주
죽을래? 감히 거울 따위로 날 뛰게 만들다니.


이지은
거울이 생명이잖냐 안 그래도 못생긴 얼굴에 뭐라도 흩어지면 안된다고..

김여주
인정하니까 봐줄게ㅋ


이지은
야 너 지금 나 못생겼다고 한거냐?

김여주
니가 먼저 셀프디스 했잖아 크하핳


이지은
남이 하면 욕이고 내가 하면 겸손이거든?

김여주
아 눼눼.

정국이랑 헤어져서 누가 건들기만 해도 터지기 일보 직전이였는데 지은이 덕분에 웃을수 있었다.

너 없었으면 난 어땠을까..

그건 상상하기도 싫어.


주결경
국아 정말? 나 너네 집 가도 돼?


전정국
어.

김여주
...

하루종일 안 보려고 어떻게든 애썼던 내 모습이 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나가려 했지만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날 발견한 주결경은 전정국에게 쪽-소리를 내며 짧게 키스했다.

그리고 날 향해 웃음을 날린다.

이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전정국이 나에게 고개를 돌리려던 그때

누군가 날 돌려세웠다.

김여주
!!!!

지은이는 아니였다 아까 집에 갔으니까 당연히..그런데 내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박지민
...

누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