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악연(휴)
# 06 그녀석의 사정 (2) - 첫 만남 편



전정국
괜찮겠냐...?


김태형
어,지금 버스 탔다.

태형은 뒷문 앞으로 이동하며 자리를 확인했다.


김태형
유나는 쫌 어때..?


전정국
아직까지는 연락 없어.진정제 맞고 자는 거 같아.


김태형
다행이네.


전정국
어느 정도 충격은 받았다고 하는데..너만 하겠냐?


김태형
너한테 소중한 사람이잖냐.


김태형
어차피 다시 돌아가도 똑같이 행동 했을걸?


전정국
고맙다.


김태형
깨어나면 잘 지켜줘.사람 많아져서 끊는다?

태형은 전화를 끊고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버스 안에 사람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김채원
으아...사람 엄청 많네...

한 여학생이 태형이 옆으로 와서 멈춰 섰다.


김태형
(예쁘네....)

태형이는 한참을 쳐다보다가 문뜩 소녀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눈길을 돌렸다.

(할머니...?)

소녀는 할머니를 쳐다보고 있었다.

태형이는 자신에 앞에 새로운 자리가 나기 전까지

쳐다보다가 자리에 앉았다.


김태형
(아..이제 좀 편히 가겠네..)

태형이는 눈 좀 붙이려다가 다리에 푹신함에 깼다.


김태형
야


김채원
미안...

태형이는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다 소녀를 쳐다보았다.


김태형
(...?)


김채원
나와


김태형
..뭐...?


김태형
(어처구니가 없네...갑자기 나오라고..?)

태형은 주머니에서 이어폰을 꺼내더니

귀에 꽂으며 눈을 감았다.


김채원
나오라고


김태형
아..자리 맡겨놨냐? 먼저 앉으면 임자지.


김채원
너 같은 사람 때문에 앉을 사람이 못 앉는 거야.알아?


김태형
하..뭐 이런 애가 다 있어..?


김채원
내 말이..배려 좀 하자..저기 할머니...


김태형
할머니...


김태형
(그럼 나한테 뭐라고 한게 자기가 앉으려고 한게 아니라)


김태형
(할머니 앉게 해드리려고...?)


김채원
진짜!! 너 때문에 내리셨잖아.


김태형
....


김태형
(하...그렇다고 비켜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태형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채원이에게로 다가갔다.


박지민
잠깐..태형아,진정해..


김태형
(박지민...?)


김태형
꺼져.니가 끼어들 때가 아니야.


박지민
어...? 도착 했다.가자.

지민인 채원이의 손을 잡고 내려버렸다.


김태형
(하...저...사과하려고 했는데..쓸데없는 짓거릴..)

태형이는 혀를 차고선 버스에서 내렸다.


김태형
(하...몇 반인지도 모르는데...;)

태형이는 머리가 복잡한지 뒷통수를 긁었다.


김태형
아..나도 몰라!


민윤기
어이! 빡지미니~

태형이는 저 멀리서 윤기가 지민이를 괴롭히는 걸 보았다.

그리고 채원이도 보였다.


김태형
하..윤기 새끼...

태형이는 윤기의 사정을 알기에 달려가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김태형
그리고 저자식..짜증내면 귀찮단 말이지..아...!

태형이는 경비아저씨를 불렀다.

경비 아저씨
왜..?


김태형
저기 쟤가 다른 학생을 괴롭혀요.

경비 아저씨
오..! 알려줘서 고맙다. 야!!! 거기서!!

경비 아저씨가 달려가자 태형이는 맘놓고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