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떡 쟁탈전
☆ 망개떡 쟁탈전 • STORY.01 ☆




전정국
"강아지, 너 왜 안 나와."

어느 때와 같이 함께 등교하는 아미의 집 앞에서 기다리는 정국이다.

아무리 짱친이더라도 여자인 아미를 배려해 문 앞 벽에 기댄 채 전화를 하지.


[꾸가 내 휴대폰이 없어!]


전정국
"너 지금 뭐로 전화 중인데."

[•••아, 내 손에 있었구낭.]


전정국
"빨리 나와라, 또 지각할 셈이지?"



강아미
"뭐가 또야, 누가 보면 맨날인줄? 빨리 가자, 꾸가."

휴대폰이 아닌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앞을 보는 정국의 눈에 머리를 덜 말린 채 서있는 아미였다.



전정국
"머리는 왜 또 안 말려. 감기 갈리려고 작정했네."


강아미
"이보세요, 전정국씨. 아침부터 잔소리는 너무 가혹한 거 아닌가여?"

자신을 믿게 째려보는 아미를 보고 픽 웃으며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자신의 와이셔츠 소매로 털어줬다.

그럼 강아지 마냥 헤픈 웃음을 짓은 아미이지.

퍽이나 자연스럽소 당연한 그들의 행동이다.

아미가 여유롭게 나오는 날, 정국이 아미를 기다리지 않는 날?

애초에 말도 안 되는 가정법이다.

틱틱거리면서 다 해주는 게 어느덧 1년이 넘어갔다.


우리 꾸기, 아구 착해~

우리 꾸기 내가 이렇게 키웠단 말입니다. 여러분~

틱틱거리면서 자신의 머리를 털어주는 정국을 보며 아미는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전정국
"뭘 그렇게 웃어. 강아지 조금 더 늦으면 매점에서 망개떡 못 산다."

강아미
"헐? 그건 안 되지. 뭐해 꾸가, 안 뛰고 머해!!"

그리도 급한지 자신의 손의 2배 만한 정국의 손을 잡고 뛰면 정국은 그런 아미에게 끌려 가줬다.


강아미
"꾸가. 망개떡에 초코우유를 먹을까 아님 밀키스를 마실까?"


전정국
"뭐가 더 먹고 싶은데?"

강아미
"으음... 초코우유! 근데, 망개떡에 밀키스는 국룰이란 말이지..."

달달한 우유에 톡 쏘는 탄산이 든 밀키스냐,

입에서 사르릇 녹는 망개떡의 풍미를 배로 해줄 초코우유냐.



강아미
"앗쉬... 초코우유맛 밀키스 개발해주면 안되는 건가."

정국은 초코우유맛 밀키스가 없는 게 그리 불만인지 애꿎은 슬리퍼 밑바닥만 질질 끌며 매점을 가는 아미의 이마를 콩 때렸다.

강아미
"아! 왜 때려!"


전정국
"아씨? 말 예쁘게 안 하지, 강아지?"


강아미
"....치, 나한테만 뭐라 해. 지는 더 하면서..."


전정국
"한 대 더 때려 달라고?"

강아미
"아니! ... 미안해, 꾹. 욕 안 할게"

아미는 두 손으로 이마를 가려 필사적으로 고래를 저었다.

아주 못 됐어, 전정국. 니 못된 마녀 같으니라고!!

마음 같아서는 이미 정국을 들쳐 업고 복도 중앙에 내리 꽂은 아미의 얼굴엔 음흉한 미소가 피었다.



전정국
"너 속으로 내 욕 했지."


강아미
"....웅? 아니거덩. 너, 너... 그리고! 나 너보다 누나다!!"


전정국
"매점 안 가, 강아지? 망개떡 안 먹어도 돼?"

강아미
"헉! 맞다. 망개떡 다 팔렸으면 너 때문이다, 꾸가."

언제 정국을 욕 했는지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아가들(이라 쓰고 망개떡이라고 읽는다)에게 총총 뛰어갔다.

아가들아, 언니가 간다악!!!

먼저 간 아미의 뒷통수만 봐고 이미 귀에 입고리가 걸려 있을 것이 뻔했다.



전정국
"... 하튼, 더럽게 단순해 강아미."

꾸가! 사람 대따 많아! 빨리 안 오고 머해? 라며 저 앞에서 빨리 오라고 파닥되는 아미가 못 말리는 듯 고개를 저으며,

뛰지마. 넘어지고 질질 짤거잖아. 하며 아미의 뒤를 바짝 쫒았다.


"정국아, 선생님 심부름 좀 해줄 수 있겠니?"

아니, 바짝 쫒으려고 했지만 자신의 어깨를 붙잡은 윤리 쌤한테 잡혀 아미에게 가지 못 했다.


전정국
"저 좀 바쁜데요."

"10분이면 끝나. 상점 줄게, 그래도 안 할 거야?"

와, 왜 하필 나냐. 이곳에 학생이 몇명인데...

그런데 이 상황에서 아니요. 저는 상점보다 우정이 중요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거절하는 것도 좀 웃기지 않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정국
"... 매점에 잠시만 들리고요. 친구한테만 카드 주고 올게요."


전정국
"강아지, 자 카드."

강아미
"응? 이거 왜 줘?"


전정국
"쌤 심부름 때문에 먼저 가야하는데, 너 밀키스랑 초코우유 먹고싶다며. 이걸로 사라고"

강아미
"...꾸가, 난 괜찮은데 아무한테나 착하게 하면 안 돼. 누가 잡아가"

누가 우리 꾸기 보고 마녀래, 누구냐.

내가 빵댕이 때리러 갈 거임.

저렇게 착해 빠진 얘가 무슨 마녀라고 ㅠㅠ 이러다 누구한테 사기 당할까 몰라ㅠㅠ



전정국
"잡긴 누가 잡아가. 음료 말고 다른 것도 사도 돼. 망개떡은 세 개만 사고. 나 간다"


강아미
"웅, 꾸기 잘가~"

원하는 장난감 산 어린아이 마냥 카드 받고 신난 아미는 정국에게 대충 인사하고 망개떡이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전정국
"망개떡은 세 개만이다. 더 사면 혼나"

강아미
"웅웅, 알았다니까~ 얼른 가봐 꾸가. 쌤이 찾으시겠다."

정국은 물가에 아기 내 놓은 거 마냥 불안하지만 등 떠미는 아미에 의해 매점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