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개떡 쟁탈전
☆ 망개떡 쟁탈전 • STORY.03 ☆




전정국
"강아지, 일어나"

강아미
"…우웅... 꾸가아…"


전정국
"일어나면 망개떡 하나 더 먹게 해줄게"


강아미
"강아미 기상완료."

3교시 내내 (4교시땐 급식먹을 생각에 설레 절때 자지 않는 아미다) 아미가 졸면 정국이 깨우고,

아미가 일어나면 아까 너무 많이 샀다며 뺏은 망개떡 중 한 개를 돌려주지.


강아미
"꾸가, 빨리 가자. 오늘 급식 닭강정나온단 말이야"

점심시간 종이 치자 아미는 뒷문으로 튕겨 나갔다.


중학교때는 급식충들을 이해할 수 없단 말이야.

그 맛대가리 없는 급싯을 먹으러 학교를 온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매점충 강아미, 나는 고등학교 들어와서 극성 급식충이 되버렸단 이 말이다.

한울중 급식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말아, 왠만한 식당보다 맛있다니까?!



급식먹기 위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궁.



강아미
"안녕하세요 아줌마~ 저 닭강정 많이 주데영"

+
"그래그래, 많이 먹거라. 부족하면 또 받으러 오고~"

강아미
"헐, 사랑합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동네 아줌마랑 대화를 나누는 거 마냥 배식 아줌마들이랑 티키타카를 주고받은 강아미.

그녀의 친화력이 얼만하냐면 간혹 학교에 들어오는 참새랑 친구 먹었다는 말도 돌아다닐 정도다.


닭강정을 많이 받고 신난 아미는 폴짝되며 빈자리를 찾던 와중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강아미
"헐렝? 망개떡...?"

얼굴이라고 하기 보단, 뒤통수에 가까웠지만 뒤통수에서부터 망개미 뿜뿜. 아미가 못 알아볼 일이 없지

강아미
"망개떡 슨배릠~"

지민 옆자리엔 아까 매점에 같이 있던 쭉쭉빵빵한 여선배가 창가 쪽에 앉아있고, 지민의 앞자리엔 고양이를 닮은 남선배가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

근데 저 남자슨배님 애옹이 닮았도.(애옹이는 아미의 옛 애완고양이이다)

아미는 지민의 옆자리에 앉았고 정국은 윤기의 옆자리인 여주의 앞자리에 앉았다.


강아미
"안녕하심까, 슨배릠들. 여기 빈자리 맞져?"


민윤기
"... 박지민, 쟤 아는 애야?"


박지민
"아까 매점에서 본 거 같은데, 맞지?"

강아미
"헐헐, 마자여ㅠ 나를 기억해주시다니..."

지민에게 아는 척 하며 입을 틀어막고 감격하는 아미가 꽤 거슬린 쭉쭉빵빵한 여선배.


원소이
"박지민 나 물 좀 갔다줘."

그런 아미에게 보란 듯이 지민에게 물 떠오라고 시키자 지민은 기분나쁘지도 않은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일어나더라.


강아미
"꾸기도 물 마시고 싶지? 다 알아, 인마"


전정국
"뭘 알아, 밥이나 먹어"

정국은 지민을 따라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난 아미의 손을 잡고 다시 앉혔다.

지민을 못 따라가게 되자 시무룩해진 아미의 급식 판을 젓가락으로 치며 먹으라고 하지만 아미는 입술을 삐쭉거리며 정국을 노려봤다.


전정국
"밥 안 먹으면 내 닭강정 안 준다."

안대안대, 고건 안 되지. 아미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옴뇸뇸 먹기 시작했다.

조그마한 입으로 자기 얼굴 만한 닭강정을 꿀떡 잘만 삼켰다.




박지민
"송아, 물 여기 있어."

아미가 닭강정에 진심일 때 지민이 물을 떠왔다.


강아미
"꾸가, 나 다 먹었어."

정국은 간식 기다리는 강아지 마냥 똘망똘망 자신을 처다보는 아미에게 "안 뺏어먹으니까 천천히."하며 자신의 닭강정을 주었다.

아미는 정국에게 받은 닭강정을 젓가락에 끼워 닭꼬치마냥 먹으려고 하자,



전정국
"하나씩 먹어, 욕심부리지 말고."

라며 아미의 팔목을 잡아 닭강정이 끼워지 젓가락을 뺏어갔다.

그럼 또 그게 미운지 입술을 삐죽이는 아미였지.


정국이 얘는 먹을 줄을 몰라... 자고로 음식은 한 입 가득 먹어야 더 맛있는 법이라구.



전정국
"입술 집어 넣어, 안 그러면 안 줄거야."

강아미
"웅."

그제야 입술을 말아 넣은 아미가 닭강정을 손에 넣자 장난감 돌려받은 유치원생 마냥 해실댔다.




민윤기
"......"


박지민
"뭐해, 민윤기. 급식 안 먹어?"

급식을 안 먹는 거야 그렇다 쳐도,휴대폰을 이미 집어넣은 채 어느 한 곳만 보는윤기가 이상했는지 지민은 그의 시선을 따라갔다.


강아미
"꾸가, 우리 이고 먹꼬 아이스크림 조지러 가장."

그 시선 끝엔 입안 가득 들어 있는 닭강정덕에 발음까지 뭉게 졌으면서 후식까지 기약하는 아미가 있었다.


민윤기
"얘 봐, 얘보는 거 개 재미나."

단 몇 분만에 아미의 희로애락을 모두 지켜 본 윤기는 이토록 재미있는 건 처음이였다.



민윤기
"야, 꼬맹아"

강아미
"...녜? 나여?"

볼록 튀어나온 자신의 볼을 꺼욱 누르며 부르는 윤기를 보니 턱을 괴어 자신을 보고 있었다.



민윤기
"응, 너."

애옹선배가 나 해코지 할려나? 당황스러운 아미는 눈을 대굴대굴 굴리다가 대충 무슨 상황인지 파악 했는지 닭강정을 꿀떡 삼키고 말했다.


강아미
"죄송하지만 닭강정은 못 줘여."

아, 당황스러워한 게 아니였나보다. 그저 아미눈엔 윤기가 자신 걸 탐내는 욕심쟁이인 줄 알았나보다.

이 슨배릠 쪼금 무서운데...? 가진 거 다 내놔! 하면서 협박하려는 건가..?

식판에 남아 있는 마지막 닭강정과 자신을 번가라 보는 아미에 결국 윤기는 웃음이 터졌다.



민윤기
"초딩, 이것도 먹으라고"

라며 닭강정을 아미 식판에 놔주자 아미는 초딩이란 말에 기분이 팍 상했지만 닭강정을 줬지 않느냐.

화낼 순간도 없이 뭐든 걸 용서한 아미이다.

강아미
"이거 먹어요, 망개 슨배릠."

그러나 아미는 안 먹고 윤기에게 받은 닭강정을 빤히 보다 지민에게 줬다.


강아미
"슨배릠을 향한 제 마음이랄까요. 멋있다고 너무 반하지는 말구여."

한 쪽 눈을 찡긋 거리며 끼를 떠는 아미 옆으로 정국이 아무말 없이 일어나자 아미도 급히 일어났다.


강아미
"머야, 꾹! 의리 없게... 같이 가!"


전정국
"빨리 안 오면 버리고 간다."

강아미
"우씽, 다리만 길어 가지고... 저 먼저 갈게요, 맛점하십시오 슨배릠들!"


민윤기
"그래, 잘가 초딩."



강아미
"저 초딩 아니거든요!!"

가면서까지 빼액 소리지르는 아미에 웃음이 끊기지 않는 윤기였지.



☆ 망개떡 쟁탈전 • TMI ☆



깨물고 싶은 볼에 쫀득해보이는 부리 입의 박지민. 전치적 아미 시점 박지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