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쓸쓸하신
2화


그때, 기내 방송이 울렸다.


박지민
" 무슨... "

승무원
"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요. "


박지민
" 의사, 있습니까? "

승무원
" 응급콜을 하기는 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


박지민
" ... 그래요, 그럼. "

왜 불안한 느낌은 꼭 틀린적이 없는지.

갑자기 방송이 나오길래 아직 도착할 시간도 안 되었는데 왜 나오나 싶었다.

자신과 관련된 것이 아니면 신경도 안 쓰는데

꼭 지민만 비행기를 타면 그랬다.

병원에서는 응급실 콜이 끊이질 않았는데.

비행기에서는 닥터콜*이 난무했다.

닥터콜*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때 기내에서 처치가 가능한 의료인을 찾는 방송

승무원
" 의사분, 혹시 안 계세요? 심장마비인데... "


박지민
" 의사분 안 계세요? "

승무원
" 네... 의사가 없네요, 어쩌지... "


박지민
" 하아... 제가 의사에요. 환자 어딨어요? "

지민이 양복 재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안에 든 의사면허를 보여주었다.

승무원이 얼굴을 확인하더니 지민에게 따라오라며 손짓하고는 급하게 뛰었다.

지민이 고개를 갸웃- 하더니 승무원을 따라 빠르게 걸었다.

승무원
" 이분이요... 괜찮으실까요...? "


박지민
" 심장마비 아닌것같은데요. 잠시만요. "

지민이 얼굴을 숙여 바닥에 누워있는 남성을 바라보았다.

가쁘게 숨을 내쉬고있는 남자의 목덜미에 손가락 두개를 펴서 갖다대었다.


박지민
" 심장박동수 빠르긴한데 괜찮아요. 기내용 산소호흡기 있죠. 그거 주세요. 뛰지마시고. " (( 피식

승무원
" 아... 다행이다... 네! " (( 안도


박지민
" 비행기 타자마자 수면제 복용하고 주무신것같은데, 약효가 얼마 안 갔네요. 고소공포증 있으신것 같은데 괜찮아요. "

지민이 남자의 주머니 밖으로 삐져나와있는 약을 힐끗 보고는 말했다.

강하면 강했지 약하지는 않은 수면제인데.

생각보다 빨리 깬 듯 해보였다.

승무원
" 여기요-! "


박지민
" 환자분 괜찮으세요. 걱정마시고 볼일보세요. 금방 깨어날거에요. 그리고 심장마비 아니고 그냥 고소공포증때문에 호흡곤란이 온 것 같아서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바로 한국으로 가도 괜찮아요- "

승무원
" 아 그렇구나... 하아... 네. "


박지민
" 수고하셨습니다- " (( 싱긋

중간에 멈출까봐 놀랐네.

다행히 비행기는 바로 한국으로 간다고 했다.

산소호흡기를 일정한 속도로 눌렀다.

그때, 기침을 하며 남자가 눈을 떴다.

" 여기... 어디에요? 비행기에요? 아아-! "


박지민
" 괜찮아요. 이거 드시면 좀 나을겁니다. 이거 드시고 주무세요. "

" 아아... 안돼요.. 이거 추락하는거 아니에요-? 안돼요-!! "


박지민
" 쉬- 괜찮으세요. 비행기 절대 추락안해요. 제가 보장합니다. 병원에서 약 처방받은거 있으세요? "

도리도리 )) " 아뇨.. 없어요- 없어요. 어떡해요? 추락하면 어떡해요-!! 하아... 하아...! "


박지민
" 숨 천천히 크게 쉬세요. 이거 빨리 드시고. "

지민이 제 양복 주머니에서 밀봉되어있는 진정제를 두 알 꺼내 물과 함께 남자에게 건넸다.

남자가 약을 빠르게 낚아채내어 입에 털어넣었다

남자는 그제야 진정한듯 숨을 크게 쉬며 호흡을 골랐다.


박지민
" 이제 비행기 타실때 드신 약 한번 더 드시고 주무세요. "

" 괜찮겠죠? 비행기 추락하시면 꼭 저 좀 데려가주세요-! 제발요-! 네...? "


박지민
" 깨워드릴일 없을거에요. 비행기 추락 절대 안 해요. 도착하면 승무원분이 깨워주실거에요- "

" 네... 네... 그래도...! 꼭 깨워주세요. "


박지민
" 네, 깨워드릴게요. 주무세요- "

" ㄴ.. 네... "

그 남자는 제 자리에 앉아 수면제를 먹고는 금세 잠들었다.

지민은 익숙하다는듯 제 자리로 빠르게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