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쓸쓸하신
4화


입국절차를 마친 지민이 공항에서 빠져나와 정국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랜만에 밟은 한국땅이 익숙하지 않아보였다.


박지민
/ 나 도착해서 공항 나왔어.


전정국
/ 어, 우리 공항 안에 있었는데... 형 어디에여?


박지민
/ 나 2번입구. 이리로 올래?


전정국
/ 아, 끊지마봐여! 기다려봐여... 아 조기-! 형!


박지민
/ 응? 어디?


전정국
/ 흔들흔들)) 여기여 여기-!


박지민
/ 아, 끊어-


김남준
" 야아-! 오랜만이다- "


민윤기
" 석진이형은 외래 호석이는 응급콜 들어와서 공항 가는길에 유턴했어. "


전정국
" 형 오랜만. (( 흔들흔들 "


박지민
" 응, 나 없는동안 별일 없었지? "


전정국
" 일이야 항상 있죠... 심각한건 아니구. "


민윤기
" 일단 가자. 석진이형 외래 금방 끝난대. "


김남준
" 지민이 차 없다. "


전정국
" 아 맞다, 형 차 없네? "


박지민
"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안 팔걸그랬네. "


김남준
" 석진이형 외래 마쳤다고 문자 왔다. 일단 가죠? "


민윤기
" 내차 타. "


박지민
" 형 차 완전 작은거 아니에요? 다 탈수 있나? "


전정국
" 윤기형 차 바꿨자나여- 엄청 큰 벤. "


박지민
" 아.. 맞다. "


민윤기
" 벨트 다 했어? "


김남준
" 아잇... 속 안좋은데... 그냥 가면 안돼요? "


박지민
" 형은 응급실에서 TA 환자 실컷 봐놓고 그런 말이 나오나봐요? "

*TA-교통사고


전정국
" 벨트 빨리 매여- 의자를 뒤로 젖히던가요... "


민윤기
" 간다, 한 20분 정도 걸리겠네. "


박지민
" 어디로 가는데요? "


민윤기
" 일단 병원 가야지. "

운전대를 부드럽게 움직이며 운전솜씨를 뽐내는 윤기였다.

지민이 차에있는 냉장고를 뒤적여 물을 한병 꺼냈다.


전정국
" 오늘은 기자가 없던데- "


박지민
" 입국심사 끝나고 나오자마자 달려들던데. "


김남준
" 역시 전세계 전공의들의 연예인 답네. "


박지민
" 도대체 내가 입국하든 안하든 뭔 상관이야? "


전정국
" 중증환자가 몰려오겠죠, 방탄병원으로? "


민윤기
" 흉부외과 전용 응급실, 그런거 좀 만들어주면 좋겠네. 응급실로 환자도 안 몰리고. 얼마나 좋아? "


박지민
" 윤기형은 병원장이 아직도 뭐라고해요? "


민윤기
" 지치지도 않아, 그 새낀. "


김남준
" 워워- 다 왔네. 내려요, 내려. "

모두가 차에서 내렸다.

윤기가 꼼꼼하게 차 문을 닫고는 달려왔다.


정호석
" 헤이- 지민-! "


박지민
활짝 )) " 호석이형-! "


정호석
" 이야, 오랜만이다-! "


박지민
" 그러게요, 오랜만이네요. "


정호석
" 급한 콜이 생겨서, 공항까지 못 나갔어. "


박지민
" 괜찮아요. 석진이형은? 어딨는지 알아요? "


정호석
" 외래 금방 마쳤다고 본관 로비에서 보자는데? "


민윤기
" 이 형은... 로비가 얼마나 큰데, 도대체 어디서 보자는거야? "


김남준
" 전화를... 아니다. 일단 가보고 없으면 전화해요. "


정호석
" 그래, 그게 낫겠다. "


전정국
" 일단 가여-! 근데, 지민이형 밥 먹었어요? "


박지민
" 먹긴먹었지. 한 다섯시간전에. "


정호석
" 그럼 석진이형 만나서 밖에서 밥을 빨리 먹고올까? "


박지민
" 콜들어오면 가야되잖아요, 그냥 구내식당에서 간단하게 먹어요. "


김남준
" 후배들한테 넘기면 되지... "


전정국
" 응, 그냥 애들한테 넘기면 안돼여어..? "


박지민
" 어, 안돼. 급한 환자있으면 어쩌려고. "


민윤기
" 일단 로비 가자. 석진이형 기다린다. "


정호석
" 그래. 가자- "


김석진
" 박지민- ㅇㅁㅇ "


박지민
" 아, 형 오랜만이다- "


김석진
" 응- 나도 보고싶었어! 야, 너는 왜 나 한국에 없을때만 들어와서 보지도 못하냐-?! "


김남준
" 형이 나간게 맞지않을까요? 지민이는 한달전부터 한국들어온다고 얘기하잖아요. 날짜까지 정확하게 말하는데? "


민윤기
" 그게 맞는것같은데. "


전정국
" 그니까여- "


김석진
" 진짜, 작년에 연수 날짜 좀 겹쳤다고 그러기는... "


김남준
" 형이 먼저 말했어요- "


전정국
))끄덕끄덕


정호석
))끄덕끄덕


김석진
" 내가 잘못했네, 내가 잘못했어. 아주그냥... "


전정국
" ㅋㅋㅋㅋ "


정호석
" 근데, 밥 먹으러 안 가요? "


김석진
" 그래, 어디 갈건데? "


박지민
" 구내식당에서 대충 먹고 형들 일 해야죠- "


김남준
" 전공의한테 넘기면 돼- "


민윤기
))끄덕끄덕


김석진
)) 끄덕끄덕끄덕


박지민
" 정국아, 퇴근 몇시야? "


전정국
" 일곱시 반이여- "


박지민
" 그럼 응급콜만 받고, 7시 맞춰서 퇴근해요. "


김남준
" 수술 들어오면 어쩌려고? "


박지민
" 다른선생님한테 넘기면 되죠. 퇴근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


김석진
" 그래- 그럼. "


박지민
" 정국아, 흉부외과 한번 둘러보고 오자. "


민윤기
" 병원장한테 인사는 해야되는거 아니야? "


정호석
" 응, 그래야할것 같은데. "


박지민
" 그런가, 얼굴 안 보고싶은데. "


전정국
" 같이가여, 그럼- "


박지민
" 그래. 같이 가자- "

뚜벅뚜벅-

익숙한 길인듯이 지민이 앞장섰다.

몇번 가봤다고, 몇년째 길을 외우고 있었다.

병원장실 앞에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병원장
" 누구? "


박지민
" 접니다, 병원장님. "

병원장
" 아 지민씨? " (( 당황


박지민
"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병원장
" 그래요, 들어와요. "

정국이의 손을 잡고는 병원장실로 들어갔다.

고개를 한번 까딱- 해보이고는 의자에 앉았다.

병원장
" 언제 들어오셨어요? "


박지민
" 얼마 안 됐습니다. "

병원장
" 출근은 언제부터 하실거에요? "


박지민
" 내일부터 출근하죠. 월급은 미국에서 얘기했던대로. "

병원장
" 알겠습니다. "


박지민
" 네, 그렇게해요. "

병원장
" 더블보드 아니십니까- 우리 박교수님. "


박지민
" 네, CS EM 더블보덥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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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랜만이네요:)


작가
더블보더는 전공의 자격이 두개인 사람을 말합니다!


작가
그러니까 지민이는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전공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