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계는 엿같으니까.”
관계도 : 06% 동질감


오전 11:35

서여주
………….

집에서 너무 잘 잔 탓이었다. 그 탓에 진이 빠져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않는다.

피곤해진 이유는 단연코 채진솔 때문이고.


“아침밥은 챙겨 먹었어?”



“피곤해? 나랑 커피우유 사러갈래?”



“오늘 급식 돈까스래! 같이 먹으러 가자-“



4교시 내내 들었던 채진솔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 했다.

내 앞자리까지 와서 끊임없이 질문하는 채진솔은 내가 혼자 있는 꼴을 보기 싫다더라_

괜스레 비집고 나오는 한숨을 쉬다 턱을 괴고 빤히 처다보는 박지민과 눈이 마주쳤다.




박지민
………..


박지민
….꼭 다른 사람같다, 너.


박지민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관심받으려 좋아한다고 아둥바둥하던 얘가,



박지민
이젠 그냥 개무시_해버리고 말이야.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박지민의 입고리가 올라갔다.



서여주
…..내가 너 좋아했다고 하지마.


박지민
………뭐?


서여주
너랑 나랑 엮지 말라고.


딩동댕동-

마침 점심시간 종이 울렸고 너나 할거 없이 벌떡 일어나 급식실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여전히 아무말 없이 뚫어져라 처다보는 박지민과 해맑게 웃으며 오는 채진솔과 김태형.

마지막으로 언제부터 와있었는지 뒷문에 서있는 정호석과 전정국까지_ 모두와 눈이 마주쳤다.

정말이지, 정말 잠깐 내가 여기에 섞인 기분이었다.


채진솔
여주야, 같이 밥먹으러 갈래?


서여주
아니. 너희끼리 먹어.

그 애들 사이를 지나 옥상으로 나갔다. 난 혼자여야하니까.


분리된 존재니까.




서여주
………..




민윤기
…………

옥상으로 갔을 땐 난간에 기대고 있는 민윤기가 있었다.

들어오는 인기척이 거슬렸는지 미간을 찌푸렸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곧바로 풀어졌다.

나는 그 시선을 무시하고 그와 거리를 두고 난간에 기댔다.



민윤기
….넌, 밥 안먹냐.

건물 아래를 처다보던 중에 불쑥 그의 목소리가 침묵에 놓였다.



서여주
똑같아, 너랑.

그리고 민윤기와 시선이 맞닿았다.


서여주
_사람들이랑 어울리지 않아서.

그 말에 민윤기는 흠칫 놀란 눈치였다.

자기 눈에 오묘하게 차가움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걸 자기만 모르는 걸까.



민윤기
……왜, 라고 안물어 보네.


서여주
아픈 곳은 먼저 건드는 거 아니니까.




민윤기
……………

서여주는 뭔가 남다르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화라곤 1분 채 안되는데 _ 나를 아는 것만 같다.

차가우면서 따뜻한 사람_ 이다. 서여주는.



민윤기
…………….


민윤기
급식 먹으러 가자. 조용하게 먹을 수 있게 해줄게.


서여주
……그래 그럼. 앞장 서.

조용하게 아무런 접촉없이 먹을 수 있다면야,

앞장 서 내려가는 민윤기를 따라 내려갔다.


서여주
………..


계단을 내려가는 민윤기에게서 얼핏 내가 보였다.

사회에 독립적인 존재_ 섞일 수 없는 건지 안 섞이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누군가 내려가던 도중 계단에서 민다면 반항없이 구를 거 같은 위태로움이 느껴졌다.

_그 점이 내 마음 한 곳에서 동질감을 일으켰다.




윤기가 나오면 태형이 사라지는 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