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계는 엿같으니까.”

관계도 : 13% 어색해진 적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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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이질적이게 조용한 방에 눈을 천천히 떴다. 머리 맡에 놓인 휴대폰으로 어렵시리 손을 뻗어 시간을 확인했다.

오전 7:50

걔네들을 만날 시간이었다. 알림이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준비하고 나가야하는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켜 암막커튼을 넘기는데, 급작스럽게 시야를 가끅 메꾼 빛에 앞이 핑 도는 듯하더니 주저앉았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시야도 몽롱하다.

요 근래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어한 바람에 결국 몸살에 걸린 모양이었다.

머리를 짚으며 침대로 다시 기어 들어가 크게 내쉰 숨은 꽤나 뜨거웠다.

아, 나 많이 아프구나.

띵동 - 띵동 -

몸을 좌우로 돌리기도 힘들정도로 무거운 몸때문에 집안 곳곳으로 울리는 초인종을 무시할 수 밖에 없었다.

채진솔

여주 집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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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먼저 간 거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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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일단 가자. 더 기다리면 지각이야

20분 넘게 기다려도 인기척 하나 없는 집으로 인해 하느 수 없이 발길을 돌리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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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야야 뛰어, 2분 남았다 ….!!

아슬아슬하게 1분도 안남긴 채로 교문을 제일 먼저 통과한 박지민, 그리고 그 뒤를 쫒는 전정국과 정호석.

마지막으로 채진솔의 달리기 속도에 맞춰 들어오는 김태형.

채진솔

으아….. 지각은 안했다…

태형은 무릎을 짚고 숨을 헐떡이는 진솔의 지저분해진 머리카락을 귀뒤로 남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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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거기, 너희_ 서여주친구들 맞지.”

민윤기가 교실로 들어가려는 그들을 불러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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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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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서여주는 어디가고 너희만 들어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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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아, 계속 기다려도 안오길래 먼저 등교한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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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혹시 아직 안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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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대충 상황을 알았는지 작은 탄식과 함께 들어가보라는 손짓을 해보이는 윤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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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결석 처리는 안되어 있는데.

_라며 중얼거리는 그는 학생회실로 들어와 출석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학생정보서류를 쭉 훑어보더니 이내 발견한 여주의 전화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이 가다가,

달칵 -

-“….여보세요”

잠긴 목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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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디 아픈 거냐.

-“….누구시죠..”

민윤기. 간결한 답변에 제법 경제하던 여주의 굳었던 목소리는 한 층 풀어졌다.

-“아, 민윤기.. 번호는 어떻게 알았냐.”

한 글자씩 간신히 내밷는 듯한 여주의 목소리에 민윤기는 혀를 굴리더니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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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오늘 결석 처리 해달라고 할게. 좀 쉬어라_

-“….아, ..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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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고마우면 내일 급식이나 같이 먹던가.

담백히 고맙다는 정말 여주다운 표현에 피식 웃은 윤기는 여주의 그래라는 짧은 대답을 듣고는 전화를 끊었다.

선생님

자, 수업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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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선생님, 서여주 아직 안왔는데요?

선생님

아, 여주는 오늘 병결결석-

채진솔

병결….? 여주 아픈 거야.?

생글생글 하던 얼굴에 그늘이 진 진솔과 눈이 마주친 태형은 괜찮을 거라며 싱긋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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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아침부터 감고 있었던 눈을 떴을 때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전보다 더 눈부셨다.

밝아도 밝지 않은, 오로지 어둠만이 주위를 감싸고 있는 그런 기분.

그러니까,

혼자가 된 기분_ 이었다.

당연하기도 했고 그토록 원했던 적막이 어색하고 숨막히다.

서럽다고 하는 건가, 억울하다는 감정인가.

마음 한 구석이 조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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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천장을 바라보다 코끝이 시려오다가 결국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렀다.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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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미친놈…

이런 제 자신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픽 흘겨 나왔다.

하루종일 붙어 말 거는 채진솔과, 나름 장난을 거는 남자애들로 시끄러워진 주변에 익숙해지기라도 했던 것일까.

띵동- 띵동-

“여주 자고 있으려나?”

“우리 오는 거 싫어하잖아.”

“왜 왔냐고 욕할 거 같은데”

방 안까지 들어오는 요란스러움에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채진솔

여주 병원 갔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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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 미친, 아니 한지은 때문에 아픈 거겠지

박지민은 욕이 나오려는 걸 채진솔의 눈치를 보더니 다른 말로 바꿔말했다.

달칵,

문이 열림과 동시 돌아가려는 아이들의 발길은 멈춰섰고 천천히 열린 문으로 생기없는 여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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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금방이라도 쓰러질 거 같은 여주의 모습에 하나같이 말을 잇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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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미친, 너 많이 아팠구나.

채진솔의 눈치를 보던 박지민의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올 정도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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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들어올 거면 빨리 들어와라, … 힘든데 ..

제 말에 다들 재빨리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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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여기, 누가 오자고 했어.

방에 들어오자마자 힘없이 침대머리에 기댄 채 앉은 후 한 단어 한 단어 끊어 묻는 모습에 채진솔은 기죽은 듯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채진솔

….나 ..

채진솔

…아플 때 혼자 있으면 서러우니까.. 그래서 찾아온 건데 혼자 있고 싶었으면 그냥 우리 갈게..

아무말 없이 그냥 그저 바라보기만 했는데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기가죽은 채진솔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중얼거리며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병원 가보라는 둥, 사온 죽 챙겨 먹으라는 둥_ 하다가 남자애들의 등을 떠밀며 방문으로 몸을 틀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채진솔의 팔목을 잡아 세웠다.

채진솔

응…?

그리고 되려 당황한 건 진솔, 지민, 태형, 정국 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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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어디가게

채진솔

…불편해 하는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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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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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고맙다고, 와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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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이 말하려고.. 물어본 건데, .. 갑자기 나가면 어떡해.

채진솔

…어어..? 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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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다같이 여기 있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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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응, .. 애초에 나가라고 할 생각 없었어.

갑자기 적극적인(일반적이지만 여주에겐 적극적인) 여주에 다들 어색해져있는 상황은

채진솔

그럼 죽 데워 올게!! 잠시만 있어봐 -!!

기분 좋은 웃음과 함께 밖으로 나가는 진솔에 의해 마무되었다.

1위 감사 선물 배달 완료🕊🥇

헉혹학❤️ 너무 예쁘지 않나요?ㅠㅠ 내사랑언니가 선물 주신 거다요‼️🤦‍♀️미쳣죠 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