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관계는 엿같으니까.”

관계도 : 15% 친해질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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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제법 자연스럽게 들어온 채진솔과 남자애들을 보내고 집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가기 싫다며 쇼파에서 떨어지지 않던 채진솔을 남자애들이 끌고 나간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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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기운 빠진다….

순식간에 허전해진 거실을 둘러보다 물에 젖은 세탁물 마냥 쇼파에 미끄러 누웠다.

조금은 색다른 나른함이다.

자세를 다잡고 잠에 들려고 하는 찰나, 띠링하고 울린 휴대폰에 그대로 손만 뻗어 확인했다.

[민윤기 : 약 먹고 쉬어]

미친. 얘 나 보고 있어? 이젠 보지않아도 저를 아는 민윤기에 소름돋았다.

약을 먹으러 팔을 쓸며 쇼파에서 일어났다.

알약을 입에 넣고 물 한 모금을 머금채로,

민윤기의 그 문자 하나에 제 몸이 즉각 반응해 그대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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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커흡 -!!

결국 변하고 있는 모습에 웃다 입에 머금고 있던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 저 이 상황이 너무 우수워 그 자리에서 배를 잡고 한동안 웃었다.

채진솔

여주야아 -!!!

채진솔

흐아… 헤엑 … 기다렸지, 미안해 -

평소에 나오던 시간에 맞춰 나왔음에도 다른 날과 다르게 아무도 없길래 그저 그자리에서 돌맹이를 발로 차며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양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 채진솔과 남자애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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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미안. 김태형이 볼일 좀 본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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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급똥, 급똥_ 변비라서 모닝똥은 못 참겠대.

채진솔

응…? 그런 거 였어?

태형은 사나이끼리의 의리(?)를 깨고 진솔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걸 여주에게까지 말하는 정국의 팔뚝을 주먹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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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라는 거야. 변비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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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급똥은 인정했네여, 형.

팔뚝을 쓸면서 끝까지 장난끼 설인 전정국의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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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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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야. 그렇게 보지마. 진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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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 쾌변했으면 됐네.

아침부터 뭔 말이 많아.

그러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지더라.

또다, 또 내말이 끝나면 웃음이 이어진다.

채진솔

“여주야- 같이가자-!!”

뒤에서 쫄래쫄래 따라오는 진솔이 올때까지 교문앞에서 멈춰섰다 같이 들어갔다.

채진솔

“됐다, 이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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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날 뚫어져라 처다보더니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아무말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인사가 된 거 같았다.

오전 9:44

선생님

“자- 앉아봐. 오늘 쌤이 좋은 소식을 들고 왔다.”

좋은 소식이라는 쌤의 말에 분위기가 한껏 들떴다. 단축수업인가요-?, 급식에 랍스타나와요-?

선생님

“좋은 소식은-”

선생님

“모둠으로 할 거라고~”

.

“아~ 쌤~”

선생님

“조는 4명씩, 주제는 각 조마다 “소중한 것”의 정의를 내리면 된다. 기간은 일주일. 일주일 후에 보별 발표할 거야“

선생님

“조는 너희가 알아서 짜는 게 좋겠지?소외되는 사람 없게 짜기만 해-“

선생님의 말이 끝나자 다들 너나할 거 없어 서둘러 주변 애들과 조를 이룬다.

마치 혼자 하기 싫다는 듯이 다들 성급해졌다.

난 그저 엎드려 가만히 있었다. 주위로 여러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없는 사람처럼 그냥 그렇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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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아 놀래라, 옆에서 나는 부스럭 소리에 눈을 떳더니 나와 같은 자세로 엎드려 눈을 맞추고 있는 김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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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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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같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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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어…?”

뭐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인물과 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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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솔이가 같이 하고 싶다고 대신 말해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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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여주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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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냐, 서여주 벌써 정함? 나도 낄래”

채진솔

“여주, 응이라고 한거지..?! 오예- 그럼 우리 넷이 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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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근데 소중한 걸 어떻게 정의하게_?“

채진솔

“음- 우리끼리 놀러가는 거 어때? 그럼 뭐라도 생각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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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 어디가고 싶은데? ㅋㅋ”

아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물론 의지적 대답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벌써 들떠 폴착폴착 뛰는 채진솔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박지민 image

박지민

“한강 어때?”

채진솔

“헐 좋다! 한강 가자!!”

한강_ 나에게만 차가운 단어가 순간 귀에 꽂혔다.

아, 나에게도 차가운 한강인 거 겠지.

또 그 아이 생각으로 내 머릿속은 가득 찼다. 그바람에 그 다음에 채진솔이 뭐라고 한 거 같았는데 그냥 고개만 끄덕에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오랜만입니다🙂 기억하시는 몇 분이 계실까 해서 몇 자 끄적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