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철벽남 여친되기
연하는 싫은데.



이여주
..선배..

항상 나보다 먼저 강의실에 들어와 날 기다렸던 다니엘 선배가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교수님께 물어봐도 들려오는 건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느냐라는 차가운 말뿐이었다.


박지훈
여주 선배.

내가 낙심하고는 고개를 푹 떨궈 자리를 잡으려는데 뒤에서 내 어깨를 다정히 잡아오는 지훈이었다.


이여주
..박지훈?


박지훈
네, 선배. 저예요.

싱긋 웃어보이는 지훈에 나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박지훈
..선배, 일단 우리 나가요.


박지훈
왜 갑자기 울어요, 마음 아프잖아요.


이여주
응, 너 마음 아프라고.


박지훈
푸흐, 그게 뭐예요. 귀엽기는.


이여주
..지훈아, 박지훈.


박지훈
와, 저보고 지훈이라고 한 거예요? 절 얼마나 미치게 하려는 거예요, 진짜.


이여주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박지훈
중요해요, 저한텐. 전 날마다 선배한테 반해요.


이여주
허, 나 참. 미안한데 난 연하 취향이 아니라서.


박지훈
네?

울상이 된 박지훈을 보자 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점점 미쳐가나 봐.


이여주
뭐, 믿거나 말거나. 요즘은 연하가 대세이긴 하지.


박지훈
그 대세, 따라가보는 건 어때요?


임나연
저번에 왜 그냥 갔어! 나 기다렸는데!


박지훈
여주 선배랑 같이 가려고.


임나연
넌 왜 여주 선배를 좋아하는 건데? 솔직히 말해 내가 여주 선배보다 훨씬 예쁘고 착하잖아!


박지훈
응, 아니야. 넌 다시 환생해도 절대 여주 선배를 따라갈 수 없어.


임나연
무, 무슨 소리야! 여주 선배 뭐. 별로 예쁘지도 않던데 뭘.


박지훈
어쩌라고. 넌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네가 다른 사람한테 한 짓은 하나도 돌이켜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호의만 구걸하잖아. 역겨워, 진짜.


임나연
지훈아..!


옹성우
박지훈, 뭐하..


박지훈
옹성우 왔냐? 다시 가자.


옹성우
애 울렸냐? 얘가 왜 울어?


박지훈
네가 신경쓸 바 아니고. 가자고. 형님이 떡볶이 사줄게.


옹성우
어? 알았..어.


박지훈
신경쓰지 말라니까.

멀어져가는 지훈의 뒷모습을 보며 나연은 독기를 품었다.


임나연
내가 널 위해 이여주 타락시켜줄게. 기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