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철벽남 여친되기

좋아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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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많이 변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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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네?

나른한 주말 오후. 곧 다니엘 선배와 같이 취득하기로 한 자격증 공부에 나는 선배와 함께 도서관에 왔다. 도서관에서 잠깐 쉰다고 지하의 매점으로 들어가 과자를 먹고 있는데 느닷없이 선배가 내게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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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걔 말야,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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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걔 말이에요? 뭐..그렇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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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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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봤죠, 뭐. 솔직히 안 보기도 어렵지 않겠어요? 세간의 화제인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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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런가. 그렇기도 하겠네. 근데 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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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뭐, 그래도 예전보다는 낫더라고요. 확실히 걔 얼굴이..그냥 얼굴은 아니니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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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그렇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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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뭐야 선배. 혹시 제가 박지훈 좋아할까 봐 그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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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아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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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에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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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아니라고! 이제 이리 줘! 나도 먹을 거야.

뾰로통한 얼굴로 유치하게 내 과자를 빼앗아 가는 다니엘 선배에, 피식 웃은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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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하여튼, 덩치만 크지 완전 애야,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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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아니라고! 아니라니까 계속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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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몰라요, 과자 먹고 올라와요! 먼저 올라가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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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야! 이여주!

이미 멀어져 버린 나에, 울상을 지은 선배가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며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쓰레기통에 과자 봉지를 집어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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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당연히 질투 나지. 넌 내 건데. 절대 놓치고 싶지 않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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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선배는 아직 안 올라왔나.

눈이 빠질 정도로 선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옆에 책이 무더기로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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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어..여기 사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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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아, 그래요? 그런데 저도 일행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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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네? 제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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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아, 저도 일행 있다니까요. 당신 일행은 지금 없잖아요. 그러니까 여기 앉아도 되는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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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그게 뭔 논리인데요? 진짜 어이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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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하, 나 참. 어이없는 건 당신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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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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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지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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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어..선배?

임나연이 뒤에서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나오는 지훈의 팔에 팔짱을 끼고는 나는 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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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어..어, 너였어? 그런데 좀 다른 데 가 주면 안 돼? 나도 일행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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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 그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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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어? 어..그러니까 너 쟤 데리고 다른 곳 좀 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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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싫은데요.

방글방글. 예상치 한 거절 의사에 놀라 지훈을 바라보니 그는 생글생글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 대사는 여전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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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뭐..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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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싫다고요. 전 여기 앉을 건데.

말을 끝마친 지훈이 내 옆자리에 짐을 놔두며 턱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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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전 선배 옆에 앉고 싶어서요.

박지훈은 씩 웃으며 나연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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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나연아, 나 여기서 선배랑 있을 테니까 넌 좀 다른 곳에 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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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지훈아! 무슨 소리야! 우리 오늘 같이 공부하기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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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응, 그랬는데, 갑자기 이 선배를 보니 선배랑 같이 앉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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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연

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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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한마디로 너랑은 애초부터 앉기 싫었다는 얘기야. 그리고 알고 있잖아? 내가 이 선배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거. 알면서도 맨날 그렇게 아등바등. 넌 어째 지겹지도 않나 봐?

역시 박지훈. 옛날 성격 못 죽였다. 나긋나긋 얘기하면서 내뱉는 말은 변함없이 하나같이 다 차갑다. 이젠 초고단수가 되버렸어,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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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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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어..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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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제 말 못 들었어요? 제가 선배 좋아한다고요.

박지훈의 얼도당토않으면서도 달콤한 고백에 어리바리 어리둥절해 있는데 멀리서 다니엘 선배가 걸어왔다. 곧 박지훈의 존재를 알아차린 다니엘 선배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이럴 때는 좌불안석이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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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선배.

다니엘 선배가 걸어오더니 박지훈의 바로 앞에 짝다리를 짚고 섰다. 그런 선배의 태도에 박지훈이 하-하고 헛웃음을 터뜨리며 똑같이 그를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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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꺼지라니까 또 오셨네?

다니엘 선배가 자신의 만면을 차가운 비소로 물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