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철벽남 여친되기
또 반해버리잖아요



박지훈
그래서, 그냥 친한 선후배 관계다?


옹성우
으응..


박지훈
그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지훈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성우는 그런 지훈을 보고 좌불안석이 되어 옆의 여주에게 긴급한 도움 요청의 눈빛을 날렸다.


이여주
지훈아, 진짜야.

자신을 ``지훈아``라고 칭하는 여주에 자신이 언제 화냈냐는 듯 입이 헤벌레 벌어진 지훈이 만면에 웃음을 장착했다.


박지훈
믿어도 되죠?


이여주
응. 그리고 나 쟤 남자로 생각 안 해.

그렇게 지훈의 화는 풀어졌지만 성우는 몇 개월 동안 고통받았다는.


이여주
우리 착한 지훈이가 대체 어디서부터 그렇게 화가 났을까~?


박지훈
그냥 선배랑 다른 남자랑 말 섞고 눈빛 나누는 것만 봐도 못 참겠어요, 전.


이여주
그런 귀여운 질투까지 하고.


박지훈
이건 귀여운 질투가 아니에요. 남자의 본능적인 소유욕이지.


이여주
아직도 삐졌어?


박지훈
..몰라요. 그리고 삐지긴 뭘 삐져.


이여주
맞으면서.


박지훈
..누나.


이여주
..응?


박지훈
좋아해요, 그러니까 나랑 사겨.

아니! 진짜 내가 박지훈 때문에 하루를 못 살아, 진짜! 집에 오자마자 실신하여 쓰러져서는 이불킥을 마구 날려대는 여주였다.


이여주
내가 반존대 좋아하는 건 또 어떻게 알구..

그렇게 밤새 지훈이 생각만을 한 여주였다.


이여주
으음..?

? 눈 떠보니 아침이다. 망할. 아 맞다. 오늘 일요일이지. 나는 한숨을 푹 쉬고는 시간을 확인하려 핸드폰을 켰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울리는 핸드폰.


이여주
..응..?

발신인을 보니 박지훈이다.


이여주
후우..무슨 일이야?


박지훈
잘 잤어요?

응. 못 잤어. 누구 때문에. 나는 지끈거려오는 머리를 간신히 진정시킨 채 대답했다.


이여주
나야 뭐. 근데 이 아침에 왜 전화했어?


박지훈
나와요, 집 앞이야.


이여주
이씨..!

마음 같아선 그놈의 반존대 좀 그만하라고 외쳐버리고 싶다. 하..왜 내 이상형은 반존대고 난리냐고.


박지훈
누나, 예쁜말. 기다릴테니까 나와요.


이여주
..으응..


박지훈
와..누나 좋은 데 사네요.


이여주
아파트가 뭐가 좋은 데야.


박지훈
아파트 무시합니까?

그래도 나름 예쁘게 치장하고 나오자마자 저 멀리서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며 서 있는 박지훈이 보였다. 반가움에 뛰어서 지훈에게로 가려다 넘어질 뻔한 건 안 비밀. 지훈은 내가 넘어질 뻔하자 바로 달려와 걱정스런 얼굴을 장착하고 내 손을 잡았다.


박지훈
조심하라니까! 하여튼 칠칠맞아. 선배 다치는 거 싫다고요.

쓸데없이 뛰는 심장을 저지시킨 채 지훈의 손을 더욱 꼭 잡았다. 그러자 지훈이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박지훈
왜 이렇게 예쁜 짓만 골라서 해요.


이여주
뭐가!


박지훈
이러면, 또 반해버리잖아요.

말을 마치고 내 입술에 가볍게 입맞춰오는 지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