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철벽남 여친되기
여주 선배, 사랑해요.



박지훈
왜요, 이제는 사람도 마음대로 못 좋아하나요?


강다니엘
여주, 내 여친이야. 네깟 게 넘볼 여자가 아니라고.


박지훈
그래요?

그에 화날 법도 한데 박지훈은 여유롭게 웃으며 내 팔을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강다니엘
씨발, 뭐하는 거야?


박지훈
여주 선배.

박지훈은 다니엘 선배의 말을 들은 척도 안 한 채 뒤돌아 내게 물어왔다.


이여주
으..응?


박지훈
선배는 이렇게 예쁜데, 왜 저런 선배랑 사귀는 건데요?


이여주
무슨 소리야! 다니엘 선배 충분히 잘생겼거든!


박지훈
아, 그래요? 뭐 선배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말리지는 않을게요.

박지훈은 말을 끝낸 뒤 어이없어하는 다니엘 선배의 앞으로 가 그를 한껏 노려보며 말했다.


박지훈
좋아요, 지금을 즐겨요. 여주 선배 제가 꼭 제게로 넘어오게 만들 테니까.

박지훈은 상대를 한껏 노려보는 눈매에다 싸가지없이 한쪽 입꼬리를 들어올려 상대를 한껏 비웃어 준 뒤 다니엘 선배의 어깨를 치고 앞으로 나갔다.


이여주
선배, 괜찮아요. 저 못 믿어요?


강다니엘
널 못 믿는 게 아니라 그 애가 싸가지없어서 그런 거잖아!


이여주
화 내진 말고요. 알겠으니까 우리 다시 공부해요.


강다니엘
지금 공부할 기분 아냐. 나 먼저 들어갈게.


이여주
선배! 다니엘 선..!


박지훈
쉿, 조용해요.

다니엘 선배가 씩씩대며 내 말은 들은 채도 안 하고 뒤돌아 가버리자 울상이 된 나였다. 박지훈이 그런 내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왔다.


박지훈
예쁜 여주 선배야, 이제부터 나랑 데이트할래요?


이여주
예쁘다..여기 공원 진짜 좋은 것 같아.


박지훈
그래요? 저도 평소에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여주 선배도 그렇다니 다행이네요. 여주 선배랑 꼭 와보고 싶었어요.


이여주
이렇게 왔으니까, 이제 찾지 마. 오늘부로 끝내자.


박지훈
왜요? 다니엘 선배는 그냥 가는 것 같던데..대체 언제까지 저한테 그리 철벽칠 건데요?


이여주
아직 헤어진 것도 아니고, 그냥 간 거잖아. 그러니까 원래 너랑 이렇게 거닐고 있는 것도..사실상 떳떳한 행위는 아니지.


박지훈
선배가 죄책감 가질 게 뭐가 있어요. 제발 그러지 마. 그게 나 때문인 전 잘 알겠는데, 왜 선배 혼자 고통받고 선배 혼자 삭여야 하는 거냐고요.


이여주
항상 그래 왔으니까. 이 편이 오히려 내게는 편해.


박지훈
아니, 난 싫어요. 솔직히 말해 다니엘 선배랑 여주 선배, 잘 어울려요. 그래서 더 빼앗고 싶었던 거고, 더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던 거고. 사실 저도 긴장 많이 했어요. 그래도 용감한 자가 미인을 얻는다잖아요.


이여주
그래도 마냥 선배가 싫다고는 할 수 없어. 선배가 내게 해준 게 얼만데..그건 갚고 끝장을 봐야 하지 않겠어. 아니면 너무 미안하잖아.


박지훈
물질적으로 선배한테 도움 준 거면 제가 그거 다 청산해주고 여주 선배한테 더 많은 거 해 줄게요. 나 그런 거, 해 줄 자신도 있고 해 줄 실력도 돼. 그러니까 제발 내게 와요.


이여주
..아직 멀었어. 그러니까 제발 그만해. 여기서 멈추자. 그냥 친한 선후배 관계로.


박지훈
싫다고. 전 그런 거 싫어요. 친한 선후배고 뭐고 싫어. 여주 선배랑 저, 어떻게든 연인으로 엮고 싶다고요.


이여주
너 왜 이렇게 강압적이니? 이렇게 집착 쩌는 애였어?


박지훈
..아니, 강압이 아니에요. 그냥 선배가 너무 좋아서 그래. 이해해줘요. 내가 다 미안해. 여주 선배,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