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철벽남 여친되기

이렇게 예쁘면 어쩌라는 거야.

어우, 박지훈 진짜 미친놈 중의 또라이 중의 미친놈이다. 그나저나 난 여기 왜 나와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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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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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이번주 주말에 저랑 데이트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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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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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나랑 데이트 하자고. 상처 안 받겠다고 약속하는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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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알았어. 데이트 한 번이면 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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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네. 대신 예쁘게 하고 나와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예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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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알았으니까 나 이만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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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래요. 가봐요.

그렇게 데이트 장소로 나와버린 것이다. 만나기로 했던 데이트 장소가 가까워지자 얼핏 보이는 박지훈의 익숙한 인영.

역시 옛날 성격 못 죽였을까 봐, 그는 도도하게 다리를 꼬고 한 손으로는 팔짱을 끼고 한 손으로는 핸드폰을 잡고는 여유롭게 폰을 하고 있었다.

..어휴, 내가 참아야지 뭘 어쩌겠니. 난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박지훈의 인영이 내 눈가에서 더 선명해질 수 있도록 발걸음을 빨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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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야! 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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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 어..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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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당연히 왔지! 이 미련곰탱이 같은 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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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푸흐, 너무 귀엽다. 그런데 오늘 일부러 그렇게 입고 나온 건가? 나 꼬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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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그건 또 뭔 개소리신지. 너가 예쁘게 입고 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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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 그랬나. 뭐, 어쨌든 레이디, 따라오실래요?

박지훈은 그 특유의 능글맞은 웃음을 장착한 채 날 카페 밖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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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어디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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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냥 와 보면 알아요.

박지훈은 생긋 웃으며 내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난 놀라 손을 빼려 했지만 그래도 남자라는 건지 힘으로 날 제압하고는 놔주지 않았다. 그런 괴력과 상반되는 수줍은 얼굴을 장착한 박지훈이 모른 척 한 채 앞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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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좀 귀엽네.

박지훈한테 이런 매력이 있었던가? 난 사춘기 소녀처럼 수줍게 미소를 지었지만 정작 날 이끄는 저 박력있고 억센 손길에 끄응, 하고 앓는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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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 진짜 어디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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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어, 아직이야? 빨리 안 와? 10초 세기 전에 안 오면 해고..

끼이익-박지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급 승용차 한 대가 나와 지훈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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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박지훈, 이거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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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아아, 일단 타 봐요. 탄 다음에 얘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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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헤헤, 선배,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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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니. 하나도 안 멋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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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에?

박지훈은 꽤나 당황한 듯이 얼굴을 굳히며 진땀을 뺐다. 뭐야, 진짜 귀엽잖아. 나는 가볍게 실소를 터뜨리고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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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냐, 정말 좋아. 근데 이런 차는 대체 어디서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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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니까..렌털했어요. 빌린 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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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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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헤헿. 빌리는데 얼마 안 들어요, 이런 거.

최고급 승용차 하나를 빌려 놓고는 제 앞에서 천진난만하게 웃는 지훈에 나는 정말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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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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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어..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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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푸흐흐흐흑, 풉.

지훈은 갑작스레 터진 내 웃음에 당황하는 듯 하더니 이내 멈춘 차에서 내려 내 쪽의 차 문을 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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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이런 건 어디서 배워왔어, 쪼끄만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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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허, 선배랑 1살 차이밖에 안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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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1살 차이밖에 안 난다는 말은 허구야, 고작 1살이라지만 난 그새 무려 1095그릇의 밥을 너보다 더 먹었다고.

쓸데없는 내 진지함에 지훈이 아까 내가 그랬던 것처럼 깔깔대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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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그렇게 웃기나? 아무리 봐도 네 취향은 모르겠단 말이야.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앞장서서 걷자 뒤에서 따뜻하게 나를 안아오는 박지훈에 깜짝 놀란 내가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니 우리 사이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져 있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만 붉히고 있는데, 박지훈이 내 양 손을 덥석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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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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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후..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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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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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선배 보내주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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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지, 지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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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이렇게 예쁘면 나보고 뭐 어쩌라는 거야.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훈의 입술이 여주에게로 정착했다. 그 움직임은 마치 한 마리의 나비가 내려앉듯 조심스럽고, 부드러웠다.

아..진짜 나 얘 어떻게 하면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