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내 인생은 행복했다 자부 할 수 있기를.
나는 나로 살기 위해, 죽기로 하였다.


삐리릭.

여주
다녀오셨어요~

아버지
그래, 네 애미는 어디갔냐?

심장이 내려 앉았다, 그리고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여주
아... 버지?

아버지
그래, 네 애비다 애비 부모가 집에 들어왔는데 방에 처 박혀서 뭐 하는 거야, 씨발년아 어?

그 목소리와 욕짓거리를 들으면 토악질이 나와서 참을 수가 없다. 역겹다 진짜, 아직도 똑똑히 기억한다. 2년전에 있었던 일, 그 살벌한 눈빛. 돌아버리겠네 진짜

아버지
빨리 안 기어나와?

자 하나 둘 셋 하면 문 열고 밖으로 나가자, 괜찮아, 많이 탈출 해봤잖아. 어? 대충 휴대폰이랑 교복만 챙겨서 2일 뒤에 다시 오자. 괜찮잖아? 할 수 있어, 새꺄.

문 연다, 하나 둘 셋.

여주
아 씨발

나의 계획은 실패였다. 나가자 마자 머리채를 잡혔고, 내 뺨을 미친듯이 때렸다. 아팠긴 한데, 난 그 눈빛이. 죽일 것만 같은 살벌한 눈빛이 무서웠다.

그 개새끼가 나가고, 입가에 묻은 피를 대충 닦아냈다. 화장실 거울로 보니, 엉망진창이 된 내 모습이 보였다. 근데 내 모습보다 내 인생이 처참하고, 씨발. 불운 한 것 같아서, 뭣 같았다. 그냥 죽이지 매번 왜 살려두는건지

커터칼을 가져와 손목을 그었다. 이짓거리 안 한지도 꽤 됐는데, 아버지라는 작자 때문에 또 하게 됐다. 진짜 죽자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그어도, 멀쩡하게 숨 쉬는 내 모습을 보니까 진짜 돌아버릴 것 같았다.

피가 흐르는 손목을 보다가 미친듯이 울었다, 그러다가 다 식어버린 전복죽을 봤다. 나는 내일 전정국에게 모든 걸 털어버리고, 죽을거다. 앞으로 더 찬란한 인생을 살기 위해, 죽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