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내 인생은 행복했다 자부 할 수 있기를.

별로 보고싶지도 않았는데.

만화 같은 전개이긴 한데, 전정국인가 정전국인가 걔랑 같은 반이였다. 어 그래도 반에서 구면인 사람은 생겼네.

선생님

전학생이야, 적응 할 수 있게 도와 줘

여주

어 안녕? 나는 김여주야. 어... 잘 지내보자!

인사를 마치고 반 아이들을 조금 둘러보다가 낯익은 얼굴을 봤는데, 그리 보고싶었던 얼굴이 아니였다. 중학교 때 나를 괴롭혔던 애들. 말로는 별 일 없게 컸다고 했지만, 괴롭힘도 많이 당했고 죽으려고 약을 먹은 적도 여러 번이였다.

걔네 무리 중 한명이 나를 보더니 갑자기 수근대기 시작했다. 나를 알아봤다보다. 사실 좀 무섭긴 했다. 씨발 그 때는 죽기보다 무서운 게 걔네였으니까, 선생님이 말한 곳에 앉은 후에 걔네들과는 엮이지 말자고 생각했다.

그게 참 쉬운 게 아니다. 종 치자마자 걔네들은 반갑다는 듯한 말투로 내 자리로 슬쩍 왔다, 기분이 참 뭣 같아서... 걔네 뻔뻔한 표정 보기가 무척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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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령

어떻게 지냈어? 아직도 그 때 일 마음에 두고 있는 거 아니지?

아 씨발새끼. 좋냐? 어? 좋냐고 뭐가 좋아서 쳐 웃어. 속으로 이렇게 수십번은 말 했는데 실제로 입 밖에서 단 한 글자도 꺼내지 못 했다. 그냥 억지로 으응... 병신같이 이 지랄 하는 것 말고는 별 말 못 했다. 진짜 나도 모지리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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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연

표정이 왜 그래? 기분 더러워 혹시? 어머 야 우리가 눈치가 없었나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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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령

뭐? 다 좋자고 하는건데 씨발년아 뭘 마음에 담아두고 있어 ㅋㅋㅋ 그냥 없던 일 하자고~ 미안하다고 사과 했잖아. 어? 네가 전학 온건데 우리가 너 쫓아다녔니? 기분 더러운 거 우리도 마찬가지야 ㅋㅋ

허?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결국 반에서 나왔다. 나는 새 학교라서 좀 환상적인 걸 생각했었는데 와 보니까 별 거 없네 뭐, 괜히 그렇게 말하고 나니까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계단에서 존나게 울었다.

씨발 존나 억울하게 쳐 우니까 알아주기라도 하듯이 옆에 누가 앉았다. 좀 쪽팔려서 눈물 멈췄는데 고개도 못 들겠고 근데 고개 안 들 수도 없고 해서 고개를 들어 옆을 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