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20cm



김여주
김여주/18세/평범한 학생 아 집에 언제가냐

피곤에 찌든 손으로 머리를 쓸어넘기며 하학시간을 코앞에 둔 여주는 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기 바쁘게 여주는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제발 마주치지 말길 바라며 고개를 푹 숙이고 빠르게 걸어나갔다.

앞을 잘 보지 못한 탓인지 지나가던 선배와 부딪힌 여주는 연신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


김여주
죄송해요ㅠㅠ죄송합니다

사과를 하고 가던길을 가려고 한 여주는 뒤에서 풍겨오는 싸늘한 기운을 느꼈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
미안하면 다냐?얼굴 보면서 사과 똑바로 해.사람치고 지나가는 주제에 사과하면 되는줄 아나봐.

여주는 망했다는 표정이 훤히 드러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리고는 상황이 빨리 마무리 되길 바라며 다시 정중히 사과를 했다.


김여주
죄송합니다ㅜㅜㅜ앞으로 앞 잘보고 다닐게요ㅠㅠ죄송해요 어디 다치신데는 없죠??

온갖 정성을 끌어모아 있는 걱정 없는 걱정 다 퍼주며 사과를 해댔다.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순간 누군가 여주의 팔을 확 잡았다.


최연준
선배님 죄송합니다 얘가 좀 사교성이 없어서....앞으로 앞 잘보고 다니겠습니다.일이 있어서 얘 좀 데려갈게요.죄송해요

여주는 당황한 기색이 온 얼굴에 퍼졌지만 빨리 이 자리를 피할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최연준을 따라갔다.


최연준
괜찮아?어디 다친덴 없고?

걱정해주는 연준의 얼굴에는 가식이 없었다.한마디로 여주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는것이다.


김여주
아...어....나 괜찮아...도와줘서 고마워


최연준
나중에 또 이런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내가 언제든지 도와줄게.

여주는 환하게 웃는 연준의 미소를 자신의 눈에 가득 담았다.그 표정을 영원히 간직할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