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
20cm


여주는 오늘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최연준
야 최수빈.김여주 오늘 학교왔어?


최수빈
김여주??어...?안왔네?무슨일이야?


최연준
아....아니야..여주학교오면 나한테 알려줘

연준은 오늘도 아무것도 집중이 안되었다.집중할수가 없었다.머리가 텅 빈것처럼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휴식시간만 되면 연준은 여주의 반앞에 서성거리며 여주가 오길 기다렸다.

오늘은 끝내 여주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오늘도 연준은 제대로 잠을 잘수가 없었다.

등굣길이 야속하게도 벚꽃으로 물들어 예쁘기만 했다.연준의 마음이 타들어가는것도 모른채,오늘은 제발 학교에서 볼수있길 바라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교실로 향했다.


최연준
야..오늘은..?오늘은 김여주 왔냐


최수빈
아니...그놈의 김여주는 왜자꾸 찾아.


최연준
오늘도 안오는 건가...하..

여주는 오늘도 학교에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여전히 많은 생각에 잠긴 연준은 터덜터덜 집으로 갔다.

그렇게 여주가 학교에 나오지않은지 일주일이 지났다.

여주는 오늘은 꼭 학교를 가리라 마음먹고 마스크에 파스에 온갖 자신의 상처를 가릴수있는 물건들로 자신을 완저무장을 해놓았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없길 바라며 가방도 새로 메고 모자도 푹 눌러쓰고 학교로 행했다.

아주 조심스레 가방을 벗어 던지고 도서관으로 향했다.이 곳이라면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고 생각한 여주는 아침 조례시간도,휴식시간도 모두 도서관에서 보냈다.

여주는 종이 울려 교실로 가는길에 최연준을 보았다.모르는척 지나가려고 했던 여주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누가봐도 수상했던 탓인지 연준은 여주를 알아보았다.연준은 여주의 손목을 아프지않게 잡았다.


최연준
너..괜찮아....?

연준이 걱정어린 눈빛으로 여주를 쳐다보고 있었다.하지만 연준과 달리 싸늘한 표정의 여주는


김여주
어 나 괜찮아 신경쓰지마

까칠하게 대답하고는 교실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