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과거 그 사이
13화



"죄송해요. 많이 기다리셨ㅈ, 어?"

강다빈
오늘 승관이랑 같이 밥 먹으러 가셨던 분 아니세요?


이채윤
... 승관 씨 친구 분이 계셨네요, 아프다고 하셨는데 이제 괜찮나요?

강다빈
승관이가 아프다고 그랬어요?ㅋㅋ

강다빈
얘 완전 멀쩡해요, 그 쪽이 싫어서 거짓말한 거 아닐까요.

강다빈
승관이가 예전부터 인기가 많아서 붙는 애들이 많았는데, 요즘도 그렇네요.

시발 어장이였네.


이채윤
아...ㅋ 그래요? 아까부터 머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죽이랑 약 좀 사왔는데,


이채윤
그냥 어장이였네요. 앞으로 아는 척 안 한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싸가지가 좀 없네요.

강다빈
야 나보다 어린 거 같은데, 뭐? 싸가지가 없어? 이게!!



부승관
강다빈 뭐하냐.


부승관
채윤 씨가 온 거면 말을 해야지 왜 싸우고 난리야. 채윤 씨 나랑 친한ㄷ,


이채윤
어장이나 친 사람이 말이 많네요, 싸가지끼리 사귀세요.


이채윤
어장 속 물고기는 이만 꺼질테니까,


이채윤
약이랑 죽 사온 내가 병신이였네, 어장인지도 모르고ㅋㅋ

"터벅_"

"_터벅"


부승관
... 저게 무슨 소리야? 그리고 넌 왜 채윤 씨한테 소리를 질러?

강다빈
승관아 그게 아니라, 우리 우선 들어가서 얘기 하자.

강다빈
난 너한테 여자 애들이 붙는 거 싫어서, 내가 거짓말 좀 했어...

강다빈
근데 그게 큰 잘못은 아니잖아! 난 널 위해서 그런 거야.


부승관
꺼져, 네가 무슨 개소리를 했길래 어장이라는 말이 나와?


부승관
채윤 씨가 얼마나 착하고 눈물이 많은데, 너가 아무리 내 친구여도


부승관
내가 좋ㅇ, 아니 나랑 친한 사람 건드는 건 존나 싫으니까.


부승관
그러니까 꺼져, 강다빈.

나한테 설렘을 알려준 사람인데, 기억 속 여자가 나오기 전까지

그 누구한테도 설렘을 느껴 본 적 없는 나에게 채윤 씨는 그 누구보다 고마운 사람인데.

강다빈
너... 설마, 저 여자 좋아해?


부승관
그걸 내가 왜 말해야 되는데?


부승관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나가.



짜증 나, 어장 당한 기분이 이런 기분이였구나.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설레 본 적도 없는데, 처음으로 설렜는데.


이채윤
시발.


이채윤
기억 속 남자를 다시 기다려야 되는 건가, 근데 가끔 보면 찬이랑 비슷한 거 같기도...


이채윤
착하고 바보 같고, 얘기도 잘 들어주고. 나를 잘 알고.

설마... 찬이는 아니겠지?

근데 찬이면 더 좋은 거 아니야? 부승관 그 새끼랑은 다르게 어장도 안 치고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띠링"


이 찬
-뭐하냐? 알바 튀니까 좋냐?

... 찬이네ㅎ


이채윤
-미안ㅋㅋ 근데 좋더라,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랄까?


이채윤
-너도 알바 끝났구나? 연락하는 거 보니까.


이 찬
-정답ㅋㅋ 놀자, 나 심심해.


이채윤
-그러든가 어딘데?


이 찬
-한 번 맞춰보는 건 어때?


이 찬
-너랑 가까운 곳에 있는데.


이채윤
-가까운 곳?


이 찬
-응 엄청 가까운 곳.


이채윤
... 저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야 멍청아."


이 찬
여깄잖아, 바로 뒤에.



겨우
모두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