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학생 그 사이
선_학_그 001%


난 오늘부터 교사다

그런데 첫 날부터 일진들이 많은 반이라니

아무래도 난 망한 것 같다

후하후하 문 앞에서 심호흡을 하고,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니 아이들이 수군댔다

" 뭐임, 소진쌤 어디 감? "

" 난 이 쌤이 더 좋은데? 소진쌤 별로임 "

" 그거 인정 "

" 이 쌤 이쁘다 "


전여주/21
" 다 잡단 얘기 그만하고 소진쌤은 임신을 하셔서 내가 담임을 하기로 했다 "


전여주/21
" 선생님 이름은 "

난 칠판에 크게 이름을 썼다

전

여

ㅈ

쾅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모두들 그 소리가 나는 곳에 시선 집중 했다


권순영/18
" 뭘 꼴아봐 "

생긴 건 햄스터 같아서 말버릇은 에휴

난 칠판에 ㅈ 밑에 다시 ㅜ를 썼다


전여주/21
" 난 전여주 21살이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 "

" 네! "

학생들이 떼창하는 것처럼 말하는 게 너무 귀여웠다

근데 그때 한 아이가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난 그 주위로 가서 그의 명찰을 힐끔힐끔 처다봤다


전여주/21
" 권순영 "


권순영/18
" 뭐야 시발 "


전여주/21
" 학생이 사복 입고 피어싱, 염색, 펌, 욕, 지각까지 벌점 15점이다 "


권순영/18
" 뭐야 쌤 바뀜? "


전여주/21
" 어쨌든 넌 쉬는시간에 교무실로 와 "

딩동댕동


전여주/21
" 따라와 "


전여주/21
" 학생이 이래도 되겠어? "


권순영/18
" 왜 학생은 이러면 안 되는데 "


전여주/21
" 반말? "


권순영/18
" 요 "


전여주/21
" 이건 학교에 규정이잖아 "


권순영/18
" 그럼 왜 나한테만 그래요 "


전여주/21
" 다른 애들은 잘 하잖아 "


권순영/18
" 아닌데요 이찬도 그래요 "


전여주/21
" 이찬? 우리 반이야? "


권순영/18
" 아니요 1학년이에요 "


전여주/21
" 혹시 이찬이라는 애 이따가 점심시간에 같이 교무실로 올 수 있어? "


권순영/18
" 네, 그러죠 뭐 "


권순영/18
" 근데 쌤 나한테 관심 없어요? "


전여주/21
" 응 없어 "


권순영/18
" 그래요? 난 쌤한테 관심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