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여주는 필요없습니다만
52. 프러포즈



김동현
바다다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에메랄드빛도 사파이어 빛도 맴도는 그 바다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전웅
왜 여긴 사람이 없어?

고백할 장소와 시간을 계산하던 웅이가 한가지 의문점을 가지고 물어보았다


김동현
글쎄?

모르쇠 작전을 쓰는 동현이의 옆구리를 웅이가 쿡쿡 찌르며 말했다


전웅
말해라 말해라


김동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싫어

뭐 사람이 많은것 보다는 적은게 좋으니깐. 그리고 적을때보다는 없을때가 좋으니깐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했다

막상 말을 꺼내려고 하니 아무말도 못하겠다. 어떤 말을 해야 동현이가 설레고 어떤 말을 해야 자신의 진심이 모두 전해질지 모르겠으니깐


김동현
자 우리 이제 바다로 들어갈까?

웅이는 다급하게 소리지르듯 외쳤다


전웅
사랑해!


김동현
어?


전웅
사랑한다고 김동현

웅이는 얼굴을 붉히며 동현이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었다


전웅
무슨말로 너에게 내 진심을 전해야할지 모르겠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마음을 커져버렸고 어느새 나도 주체할 수 없어졌어


전웅
너로 시작해서 너로 끝나는 내 인생을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고 싶어졌어


전웅
결혼하자는 말은 아니야. 아직.... 그건 아니야.

아직 걸리는게 많았다. 자신의 신분도, 원작도. 그리고 지금 자신이 동현이의 옆에 서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동현
비혼주의자야?


전웅
아니


전웅
내 신분이....걸리기도 하고


김동현
그건 문제 없어.


김동현
너는 모르고 있겠지만.... 그건 정말 문제가 없더라고


전웅
음.....내가 너의 옆에 서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싶어


전웅
넌 이 나라에 황제고 난 그냥 웅이니깐


김동현
그래 그냥 웅이지


김동현
내가 사랑하는 그냥 웅이


김동현
기다릴게. 지금 너의 고백이 프로포즈가 될때까지


김동현
너무 오래걸리지 않기를 바랄게


전웅
노력할게. 자랑스러운 너의 내가 되기 위해

동현이는 웅이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말했다


김동현
이미 넌 오래전부터 자랑스러운 나의 너였어

둘의 마주잡은 두 손에 그 반지는 이제서야 자신의 자리를 찾았는지 더 아름답게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서로를 바라보는 둘처럼 서로를 사랑하는 그 둘처럼 밝고 찬란하게 빛이 났다.


김동현
웅아 그럼 우리 이 반지. 프로포즈할때 쓸까?


김동현
여기에 두고 너가 나한테 결혼하자고 고백할 때 써줘.

동현이는 자신이 웅이에게 끼워준 반지에 입을 살짝 마추고 말했다


김동현
지금 내가 이 반지를 끼고 있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거든


전웅
무슨 짓이라니?

동현이는 자신을 향해 쿡쿡 웃으며 머리를 쓰담아주고 있는 웅이의 허리를 확 당기며 말했다


김동현
잊었나본데. 난 이 제국의 황제야. 너 하나쯤 갖는건 껌이지. 근데.....

동현이는 스르륵 웅이를 풀어준 후 한걸음 뒤로 물러나 웅이에게 팔을 벌리며 말했다


김동현
너가 내게 스스로 오기를 바래. 널 억지로 갖고 싶지 않거든. 난 너의 마음까지 갖고싶은 욕심쟁이여서

웅이는 동현이에게 한걸음 다가와 동현이 품에 안겼다. 그리고 동현이를 올려다보며 이쁘게 눈꼬리를 휘어접었다


전웅
그래, 그러자. 내가 너에게 프로포즈할때 그때 쓸께


김동현
좋다

동현이가 웅이의 입에 입을 마추고 웅이의 목에 한번 볼에 한번 이마에 한번 그리고 다시 입에 한번


김동현
웅아


전웅
응?


김동현
제안 하나 할게


전웅
제안?


김동현
응, 내가 너무 손해보는거 같아서


전웅
해봐


김동현
그래, 결혼까지는 내가 참을게


김동현
다시 돌아와 너의 자리로


전웅
내....자리?


김동현
응. 내 옆자리


김동현
이건 양보 못해줘


김동현
안해줘

웅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전웅
좋아


전웅
그건 양보하지마

동현이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웅이를 꽉 끌어 안았다


김동현
사랑해 웅아


전웅
응 나ㄷ....

동현이는 웅이를 번쩍 들고 바다로 풍덩 빠트렸다


전웅
악!!!!


전웅
김동현!!!!!


전웅
너...너 진짜!!!

물에 축 젖어 물을 뚝뚝 흘리는 웅이의 모습이 제법 섹시했다. 아니 섹시한 정도가 아니였다

물에 젖은 머리부터 물때문에 푹 젖어 몸에 딱 붙은 옷까지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지만 그 모습은 동현이를 미치게 만들었다


김동현
'황가 소속 해변으로 오길 잘했어'

이곳이 사람이 없던 이유.

바로 이곳이 황족만 들어올 수 있는 황족 사유지였기 때문이다.


김동현
'그때처럼 또 이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멍하니 웅이의 그 모습을 감상할 것을 생각하니 생각만해도 싫었다.

그래도..... 지금 웅이의 그 모습을 보는건 자기 자신 뿐이니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웅이만 신경쓰기에도 시간은 부족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