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여주는 필요없습니다만
56. 과거 - 뒤틀린 감정



하성운
하..........

그 길을 걷다보니 잊을려고 노력했던 그 추억이 살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외면했던 그 감정이 다시금 피어오르기 시작하고 잠들어있던 슬픔이 빠르게 차오르며 금방 성운이의 두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하성운
너의 마지막 유언을 들어주지 못해 미안해... 하지만 너가 나였어도 들어주지 못했을거야


하성운
...........

성운이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터지듯 소리를 내었다. 마치 오랫동안 부르지 못한 눈물이 날까 부르지 못한 그 이름을 부르듯


하성운
재환아....

성운이는 재환이를 만난 그날처럼 예쁘지 않은 그 골목에서 울기 시작했다. 입을 틀어 막아 소리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지금부터는 성운이 시점으로 전개됩니다!

18년 전

그날을 겨울이라 불러야할지 아니면 봄이라 불러야할지 모를 겨울과 봄 중간 어디에 있는 계절이었다. 마치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나를 떠올리는 그 계절에 난 너를 만났다

겨울이라 하기엔 덥고 봄이라 하기엔 추운 그날 너가 나에게 다신 오지 않을 영원한 봄을 선물해주었기에 난 그날의 계절을 봄이라 칭할 것이다. 다시 오지 않을 나만의 봄.


하성운
[다들 귀찮으니깐 날 시키는거지?]

대우를 해줄 마음은 없고 모양새는 가추어야하니 제스틸 왕국의 왕인 삼촌이 나에게 뉴스티에서 볼모로 오는 그 아이를 호위하라 시켰다

호위가 싫다하자 그럼 사절단이라는 이름으로 가라며 나는 내빼지 못하고 이곳 뉴스티에 왔다. 나라와 나라간의 일이고 황위권을 가질 자격이 없지만 이름뿐인 황족인 나를 시키는 것이 꽤 괜찮은 시나리오라 생각했는지 그들은 나를 보냈다


백설임
[글쎄? 귀찮은 일인지 아닌지는 모르지]


하성운
[허? 야 꼬맹아 넌 그냥 들어가서 니 장난감이랑 놀아]

가뜩이나 오고싶지도 않았는데 쟤까지 신경을 써야하니 귀찮았다. 제발 그냥 갔으면..... 아니 그냥 내가 도망가고 싶었다


백설임
[장난감? 아아 내 귀여운 햄찌?]


하성운
[그래 햄찌인가 뭔가 하는 그 놈이랑 놀라고 귀찮아 죽겠으니깐]


백설임
[그거 데리고 왔어]


하성운
[귀하신 공주님. 그냥 가라는 말 안들려?]


백설임
[응! 안들려]


하성운
[하........]

내가 한숨을 쉬자 내 사촌 그러니깐 제스틸 왕국의 하나뿐인 공주 설임이가 손가락을 까딱하더니 기사들이 한 작은 남자아이를 데리고 왔다. 그 아이는 햄찌라고 이름 붙인게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귀여웠다


하성운
[걔가 노예가 확실하긴 해?]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것이 분명 노예의 신분은 전혀 아닌것같아 되물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버럭 소리를 지르는 설임이의 답이었다


백설임
[우리나라에 신분이 없으면 노예지]

화가난 설임이는 그 아이의 손목을 확 잡아 당겼다


전웅
[ㅇ..이거 놔요!! 난 노예가 아니라고요!! 난... 난 귀족이에요!!!]


전웅
[내 이름은 전웅!! 뉴스티 왕국의 루얀 가문의 차남이에요!!]


하성운
[루얀? 전정국?]

아는 이름이었는지 내내 울쌍이었던 그 아이는 화색을 하며 나에게 말했다


전웅
[우리 형을 알아요????]


하성운
[그야 같은 아카데미를 다녔으니깐]


하성운
[설임아 아무래도 얘는 노예가 아닌거 같아]


백설임
[아니야!!!!]


백설임
[얘는!!!!]

흥분을 한 설임이가 실수로 웅이를 퍽 밀쳤고 웅이는 비틀거리더니 풍덩 소리를 내며 뒤에 있던 하천으로 빠졌다.


하성운
[!]


백설임
[!!]

너무 순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다들 놀라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그러자 누군가 물에 빠지는 소리가 한번 더 들려왔다

그제서야 정신이 든 나는 그 둘을 구하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갔지만 누군가 이미 웅이를 구한 후였다


김재환
[후.......]

나이는 나보다 비슷하거나 살짝 어려보인 그 아이가 웅이를 부축하며 물을 뚝뚝 흘린체 우리를 노려보았다


김재환
[애가 죽을뻔했잖아요!!!]


김재환
[왜 다들 가만히 있어요?]


김재환
[설마 정말 이 아이를 죽이기라도 할려는 거였나요?]


김재환
[뉴스티 왕국의 백성을]


김재환
[뉴스티에서?]


김재환
[그건 내가 용납 못합니다]


하성운
[용납 못하면?]


하성운
[넌 우리가 누군지 알아?]


김재환
[예]

그 아이는 우리를 한번 쓰윽 둘러보았다.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게 만드는 진정한 군주가 있으면 이런 모습이 아닌가 싶은 느낌이었다


김재환
[보아하니]


김재환
[제스탈 왕국에서 오신 사절단 같은데]


김재환
[아닌가요?]

당당하게 말하는 그 모습이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이상한 승부욕이 생겼다. 저 앙칼진 고양이같은 아이를 꺾어버리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다


하성운
[맞아 정확해]

뒤틀린 마음에서 나온 뒤틀린 그 감정. 그 이상한 감정에서부터 너와 나는 시작이 되었다. 나는 그 아이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그 아이를 올려보며 말했다


하성운
[그럼 왕자님 저희랑 함께 가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