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여주는 필요없습니다만
59. 황후로 만들 것이다.


동현이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얼마나 많은 반발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그걸 다 이겨낼 수 있다.

하긴, 지금 상황으로는 웅이를 정부로 만든다고 해도 반발할 이들인데 황후로 만든다면 얼마나 큰 반발이 여기저기서 나올지 안봐도 비디오였다.


김동현
가자


김동현
아...

동현이는 우진이를 웅이의 호위로 맡기고 간 것도 잊어버렸다. 영 찜찜한 것이 아무래도 계속 자신의 곁을 지키던 애가 없어서라고 결론을 황급히 내리고 동현이는 방을 나섰다.


1주일 후


김동현
그 아이를 황후로 만들 것이야.

말도 안됩니다!

황후라니요?

동현이는 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반발이 심할줄 알았지만 이정도라니... 정말 어느 한 가문도 동현이의 이야기를 들어줄 가문이 없었다.

한참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와중 제국에서 황가 다음으로 세력이 큰 가문 중 하나인 즈바라 가문의 가주가 살며시 일어났다.


즈바라 공작
좋습니다.

그의 한마디에 술렁거리던 소리가 한번에 사그라들었다.


즈바라 공작
단, 저의 여식을 황비로 맞이하여주십시오.


김동현
뭐?


즈바라 공작
어짜피 후계자를 만드셔야하시니...


즈바라 공작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동현이는 머리를 짚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선황제와 황후의 사이가 좋았다 한들 자신과 자신의 형제들의 어머니가 달랐다. 그렇기에 정부제도와 황비제도는 당연한 일이지만....

웅이에게는 매우 낯선 일일 것이다.


김동현
...류수정 영애를 말하는 것이오?


즈바라 공작
그 아이는 아직 어리지 않습니까?

동현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수정이 또래 영애와 영식들 중 이미 약혼을 한 이들이 많고 결혼까지한 이들도 꽤 있다.

그래도 그녀가 아니라니 불행 중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즈바라 가문 가주에게 말을 이어가라고 고개짓을 했다.


즈바라 공작
제겐 이번에 새로운 수양딸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대휘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동현이는 무슨일로 얼굴이 그렇게까지 질렸는지 대휘를 보고 아무래도 휴가나 며칠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현이는 즈바라 가문에 새로운 수양딸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야 당연히 그동안 동현이는 웅이와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그 전에는 정신이 피폐한 상태로 있었기에 거의 모든일은 대휘와 우진이가 맞아서 했다.


김동현
그래, 그러도록 하지.

동현이는 자리에 일어나서 말했다.


김동현
그럼 황후를 맞이할 준비를 성대하게 열어라.

일이 쉽게 풀리는 기분이 들었지만 어쩐지 마음 한 곳에 찝찝함이 잔뜩 묻어있었다. 웅이가 자신의 옆에 없어서인지, 그림자처럼 데리고 다녔던 우진이의 부재 때문인지, 아니면 아까 사색이 된 대휘의 표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털어버리고 최대한 빨리 웅이를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웅이에게 황비 이야기를 꺼내야했지만 그건 황후 책봉 후 아직은 먼 이야기니 시간을 두고 이야기 해줘야겠다. 웅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그 기간동안 최선을 다해 웅이를 사랑해주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믿음. 그래, 자신이 영원히 웅이를 사랑할 믿음을 보여주면 된다. 사실 후계자 따위는 참한 아이를 데리고와서 입양을 하면 그만이다. 황비는 저 대충 가장 먼 황비궁을 주고 넉넉한 생활비면 끝일 것이다.

자신에게 사랑을 갈구해도 동현이는 더이상 누군가에게 줄 사랑이 남아있지 않으니까.


김동현
자, 황후를 모시러 가자.

생각보다 일이 1주일이나 빨리 끝난 동현이의 머리 속에는 웅이로 가득찼다.


김동현
'뭐라고 할까? 기뻐할까? 웅이라면 좋아할거야. 그리고 그 아이라면 훌륭히 잘 해낼 수 있어. 아... 그냥 빨리가서 얼굴이나 보고싶다'


김동현
'지금 떠나면 빨리도 이틀은 걸릴텐데...'

동현이는 입술을 잘근씹으며 가장 빨리 웅이에게로 갈 방법을 고민했다.


김동현
'그래, 무슨 방법이든 지금 출발하는게 답일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