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여주는 필요없습니다만
61. 제게 주십시오


성운이와의 대화 후 방으로 돌아온 우진이는 수정이에게 온 통신구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류수정
-지금 당장 그 노예 ㅅㄲ를 죽여


박우진
......

우진이는 다시 그 통신구를 원래 자리에 두었다.


박우진
....죄송하지만 이번일을 못할 것같군요


박우진
아니 그 다음일도, 그 다다음일도 전부.


박우진
하지 않을겁니다, 영애.

우진이는 비틀비틀 걸어가 침대에 풀썩 누웠다.


박우진
1주일... 되었구나

시간이 어찌나 빨리가는지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웠다.

집중하기 위해 삐쭉 튀어나온 그 입술도, 뽀루퉁한 그 볼도, 길게 뻗은 손가락도, 바람에 스쳐지나가며 나는 웅이의 향도 모두 사랑스러웠다.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그래, 우진이는 수정이에게 벗어난 대신 웅이에게 속박되었다. 아주 꽉. 수정이에게 잡힌 것보다 더 강하게 말이다. 우진이는 그게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달콤함에 취해버렸다.


박우진
보고싶다...


박우진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루얀 공작
1주일만에 돌아온 부모에게 하는 말이 뭐?


루얀 공작
양자?


전정국
정확히 말하면 양자가 아니긴 하죠


루얀 공작부인
그래, 요즘 폐하가 그리 아낀다던 그 아이를 말하는거구나?


전정국
분명 싫다고 못하실겁니다. 제가 장담하죠

의기양양한 자신의 아들의 반응에 공작부인은 공작의 팔을 살며시 잡았다. 그러자 공작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루얀 공작
그리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을거야

똑똑-

노크소리가 들리고 문이 살며시 열리더니 웅이가 들어왔다.


전웅
엄마...?


전웅
아, 아빠?

안으로 들어오자 마자 보인 자신의 부모님의 모습에 웅이는 눈물을 하나 둘 흘리기 시작했다. 물론 자신이 살던 세계에서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이렇게 살아있는 것을 보니 그리운 감정이 터져나왔다.

공작은 그 상태로 멍하니 웅이를 바라보았다. 잃어버린 자신의 아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공작부인은 재빨리 웅이에게 다가와 떨리는 손으로 웅이의 얼굴을 살며시 감쌌다.


루얀 공작부인
오... 아가...

그리고 웅이를 꽉, 아주 꽉 안아주며 눈물을 흘렸다.


전정국
제가 말했죠?

공작은 눈물을 감추며 서로 부등켜안고 울고 있는 아들과 아내를 꽉 안았다. 세 사람은 그리움에 찬 눈물을 흘렸다.




전웅
그렇게 폐하를 만나고 지금까지 왔어요


루얀 공작
고생 많았겠구나


루얀 공작
미안하다... 미안해...

웅이는 울컥 올라온 감정을 꾹 누르며 애써 미소를 지어보냈다. 그러던 그 순간


김동현
웅아!

동현이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공작과 공작부인이 재빨리 일어나 예를 차렸지만 동현이는 괜찮다는 듯 손을 휘휘저었다.


전웅
동, 동현아!


김동현
아무래도 인사를 드려야겠지?

동현이는 공작과 공작부인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이며 정중하게 말했다.


김동현
웅이를 제게 주십시오


전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