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트로피컬 미드나잇

#06_한 여름밤의 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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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너 그거 다 먹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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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걸 왜 못 먹어.

접시 2개 위에 음식을 빼곡히 담아온 동현에게 걱정을 섞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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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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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응, 맛있게 먹어요.

둘은 한동안 말없이 각자의 음식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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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밥 먹고 시내 갔다가 바다 본 다음에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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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네, 일정 기억해놔요.

먼저 접시를 비운 동현이 음식을 먹는 웅만 멍하니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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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배고파? 형 거줄까?

입안에 새우튀김을 다 씹지도 못한 채 입을 가리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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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뷔펜데 형 거를 굳이 왜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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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빤히 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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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됐어요, 형이나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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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알겠어...

괜히 시무룩해진 웅이 앞에 앉아 핸드폰만 하는 동현의 눈치를 봐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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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형, 젓가락질 아직도 못 고쳤어?

웅이 젓가락으로 음식을 제대로 짚지 못하자 보다 못한 동현이 젓가락을 뺏어 웅의 입에 넣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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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먹고 싶은 거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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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탕수육!

신난 듯이 어깨를 움직이며 동현이 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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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두부는 왜 있어? 먹지도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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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네가 편식하는 거 싫어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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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뭐 그런 걸 신경 써요, 싫으면 싫은 거지.

동현이 한 조각 남은 두부를 입에 넣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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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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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응응, 가야지.

웅도 몸을 일으킨 뒤 동현의 손을 잡고 쫄래쫄래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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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별거 없을 줄 알았는데 꽤 삐까뻔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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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형은 누구 선물 살 거 없어요?

동현이 기념품 매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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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부모님 거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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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형 친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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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걔네는 나중에 싼 비누 몇 개 던져주면 돼.

웅이 동현의 손을 잡고 가게 안으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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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동현이는 장모님이랑 장인어른 선물 뭐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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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네?

익숙지 않은 호칭에 동현의 발걸음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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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마이동 형이랑 결혼 안 할 거야?

웅이 동현에게 더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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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안 할 거예요. 애초에 나라가 허락을 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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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예전에는 형이랑 결혼한다더니, 캐나다 가서 살자.

동현은 답하지 않고 과자와 잼이 있는 곳으로 유유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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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형이 먹여살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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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여기 한국인 많아요, 제발.

동현이 웅의 입을 틀어막았다.

웅은 붉어진 동현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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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형은 안 창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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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내가 누구 좋아하는데 왜 창피해.

동현의 얼굴이 다시금 불타올랐고 웅의 입에 잼을 바른 과자를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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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자기가 물어봐놓고는.

웅은 과자를 먹으며 모른 채 잼을 고르는 동현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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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코코넛 잼 사자, 장모님 좋아하실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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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살 거긴 했는데 장모님은 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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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그럼 장인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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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형도 부모님 거 고르기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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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골랐어, 노니 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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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래요? 그럼 계산하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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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응응.

각자 물품을 계산하고는 바닷가를 향해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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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형 안 춥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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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응, 괜찮아.

동현이 차갑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는 웅에게 걱정스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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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일교차 큰데 얇은 긴팔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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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동현이가 안아주면 되겠네.

동현이 잠시 망설이더니 웅을 팔로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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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여기도 동성혼 되면 눌러 사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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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겨우 하루 결혼할 거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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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하루 결혼하고 내 빨간 줄이 돼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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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좋은 사람 만나야죠. 이혼해서 빨간 줄 생기면 좀 어려울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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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다른 사람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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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뇨, 필요 있어요.

웅이 발걸음을 멈추고 동현과 눈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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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 나 말대꾸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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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응, 알겠어요. 미안해요.

동현이 그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짧게 쪽 소리가 나고도 입술이 살짝 닿아 있었다.

웅이 그런 동현의 턱을 잡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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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사람 많이 없으니까 괜찮다는 뜻으로 알게.

웅이 그의 목선을 타고 올라오며 숨을 들이켜고는 동현의 입술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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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알아서 해석해요.

동현이 웅의 왼쪽 귀를 막고 진하게 입술을 맞댔다.

파도 소리에 묻혔지만 서로의 머릿속에는 침 섞이는 소리가 선명하게 남았다.

바람이 모래를 날리며 발 위에 조금씩 떨어졌다. 서서히 둘의 입술 사이 거리가 멀어지며 가쁜 호흡이 맞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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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이렇게 입만 섞는데, 참 불순하고 순수하다, 우리.

동현은 말없이 웃으며 웅의 볼을 살며시 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