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트로피컬 미드나잇
#12_내가 아는 형은 3 「첫 키스」



전웅
-근데 그날 뜬금없이 내 고백은 왜 받아줬어?


김동현
-그냥. 그냥 좋아졌어요.

술이 들어가자 금방 취해가던 형은 계속해서 같은 질문만 반복했다.

아마 좋아졌다는 말이 듣기 좋았던 모양이다.


전웅
-형이랑 왜 사귀었어?


김동현
-좋아져서요. 좋아져서.


전웅
-동현아, 동혀나. 형이….


김동현
-너무 너무 좋아져서요.

잘 먹기는 개뿔. 겨우 1시간 지났는데 저 난리였다. 그렇다고 떨궈내고 싶어 사귀었다는 말은 도무지 입에 담을 수 없어 꾹꾹 눌러 담았다.


전웅
-흫, 형도 동현이 좋아.


김동현
-응, 저도 좋아해요.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침대에서 좀 잘래요?


전웅
-우응, 귀찮아.

형은 앙탈을 부리며 품에 안긴 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끌어안고 포근한 시간을 보낼까 했지만 정신을 차린 형이 질문 폭탄을 던져올까 걱정되었다.

결국 그 상태로 들어올려 침대 위에 내동댕이 치듯 내려놓았다.


김동현
-잘 자요.

참 어리바리하고 너무 쉬운 사람이었다. 막연히 어려 보였고 그저 순수하기만 했다.

입술 꾸물대며 잠에 빠져드는 모습이 영락없는 어린아이였다.

어둠에 잠겨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 얼굴을 쓰다듬었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상체만 걸친 채로 형의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김동현
-나 형 사랑하나 봐.

진심을 담아서는 처음 꺼내보는 말이었다. 사랑.

잠든 줄 알았던 형은 날 끌어당겨 더듬더듬 입술을 찾았다.

부드럽게 볼을 스치고 짤막하게 입술을 맞췄다. 여기까지가 우리의 스킨십의 경계였다.

닮아있던 우리는 같이 입을 벌려 서툴게 입을 맞췄다.

깍지 낀 손이 움찔대고 형이 그러잡은 어깨는 계속 형에게 이끌렸다.

지금과 비교하면 서툴고 참 엉망진창인 입맞춤이었다.

잘 보이지도 않는 서로를, 입술을 갈망하며 서툴던 첫 키스가 끝이 났다. 가까운 거리, 숨결이 느껴지고 여전히 입의 감촉이 뚜렷했다.


전웅
-이리 와, 자자.

특유의 기분 좋은 웃음이었다. 형을 따라 옆에 눕고 품 안에 가득 차는 형에게 팔베개를 해주었다.

체온이 같아질 만큼 꽉 끌어안고, 심장소리를 들으며 새벽이 지나갔다.

.

..


김동현
-형, 그만 자고 일어나요.


전웅
-형 일으켜줘.

팔만 위로 뻗은 형의 손을 잡고 끌어당겨 이마에 짧은 입맞춤을 전했다.


전웅
-물 좀 주랑.

앞치마를 잡아끌며 부탁하는 형에 한숨을 쉬며 물을 떠다 주었다.

한 번에 물을 들이켠 형은 허리를 꼭 끌어안더니 앉으라는 듯 앙탈을 부렸다.


김동현
-왜요?


전웅
-앉아!

침대 끄트머리에 걸터앉아 형은 나의 턱을 잡아당겨 다시금 입술을 맞댔다. 폭신하게 입술만 살짝 닿은 상태에서 형이 웃으며 말했다.


전웅
-눈 감아, 멍청아.


김동현
-왜요?


전웅
-그냥. 이런 거 할 때는 그러는 거래.


김동현
-알겠어요.

맨 정신으로 말끔한 하늘을 위에 둔 채, 서툰 키스를 하다 부시시 웃음 지었다.

형은 나의 어깨를 밀어 천천히 뒤로 눕혔고 나는 어느샌가 형의 왼쪽 귀를 막고 진한 입맞춤을 했다.

미치기 직전의 오묘한 기분, 피맛이 섞인 살맛, 왠지 풋풋한 분위기. 입이 떨어지고 나서도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보였다.


전웅
-동현아, 형이랑 결혼해 줄래?


김동현
-응, 언젠가 해요. 형이 가고 싶다던 보라카이에서는 우리가 결혼할 수 있으려나.


전웅
-그 말 꼭 지켜.

몸을 포갰다. 놓아주지 않을 것처럼 서로를 꽉 그러잡고 금방이라도 죽을 듯이 웃었다.

.

등교 3일 차... 저는 죽어가고 있습니다🌸

등교를 하시던 온라인 수업하시는 분들 열심히 버티셔서 주말에 편히 쉬세용(•ᴗ•)

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