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트로피컬 미드나잇

#14_내가 아는 형은 5 (수위 위험 주의)

나 좀 어리다, 순수하다 하시는 분들 절대 절대 절대 보지 마세요...🌸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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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이게 뭔 개소리야.

한동안 연락이 안 되겠거니 마음먹던 중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는 나의 멘탈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전화나 답장을 할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곧바로 형의 집을 향해 달려갔다. 새벽 1시, 꽤나 어두운 시간이었다.

4층, 고장 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타고 올라가 작은 원룸 문 앞에 섰다.

더럽게 맛없던 짜장면 집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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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형.

새벽이니만큼 목소리를 한껏 낮춘 뒤 형을 불렀다.

손가락 마디가 조심스럽게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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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형, 잠깐 나와봐. 자는 건 아니지? 내가 미안해. 형 내 잘못이야 좀 보고 싶어.

갑자기 훅 밀려들어온 두려움에 별 이상한 말을 내뱉었다. 덜덜 떨리는 몸과 눈을 감싼 눈물, 사랑에 목맨 사람 같았다.

-가, 동현아.

철문에 형이 기댔는지 작은 쿵 소리가 났다. 형을 따라 철문에 등을 기대 주륵 바닥에 주저앉았다.

8cm 철문을 사이에 두고 등을 맞댄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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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형, 문 좀 열어줘. 이유라도 말해줘야지. 아까 일 때문이야? 형 어머님 때문에?

-제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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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럼 나 다른 남자랑 사랑할까? 형이 가자던 보라카이도 그 사람이랑 가고, 응? 한 번만 얼굴 보자. 우리 겨우 문자로 헤어질 사이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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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보고 싶어.

몇 분이 지났다. 형은 문을 열었고 이제서야 형을 품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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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놔, 놓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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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나 좀 사랑해줘, 헤어지자 하지 마. 어쩜 그리 매정해.

악을 쓰는 형의 턱을 잡고, 나를 미워하려는 형에게 입을 맞췄다.

땀에 젖은 몸을 밀어내는 형을, 더 세게 끌어안아 계속해서 입을 섞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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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너 후회해. 헤어질 사이에 이게 무슨 소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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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내가 다 미안해, 나 지금 진짜 별로인 것도 아는데 우리가 왜 헤어져야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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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나 너 엿 맥이고 싶어서 좋아하는 척했어. 엿 먹이려고 만났는데 너무 많이 알게 됐잖아. 그래서 우리는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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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지금은 사랑하잖아. 나도 형 안 사랑했어. 그냥 귀찮아서 사귄 거야. 근데 너무 사랑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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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너 웃는 꼬라지가 꼴 보기 싫어서 앗아갈 거 더 다 앗아가고 버리려 했어. 소문 알잖아? 다 사실이던데. 가질 거 가져가고 버리는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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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럼 형은 지금 나한테 가질 거 다 가져갔어?

형의 눈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그런 형의 손을 꼭 감싸 쥐고 몸을 떠는 채로 얼굴 앞에 갖다 댔다. 기도를 하는 듯한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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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아니라고 해줘. 그때가 되면 버려질게. 근데 아직 아니야. 응? 가질 거 다 가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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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너 진짜 병신이야? 존나 추잡한 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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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알아, 아는데 형은 진짜 그런 이유가 아니잖아. 제발.

초라하다 못해 추잡하게 몸을 떨었다. 몸은 점차 낮아졌고 형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은 모습이 되었다.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아마 눈물을 꾹꾹 참고 있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바보같이 눈만 시뻘게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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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너 내가 너한테 아직 안 가져간 게 뭔지는 알고 지껄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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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알지. 응, 알아. 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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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미친 새끼.

형은 그대로 멱살을 잡아끌어 침대 위에 눕혔다. 눈물이 미친 듯이 흘러 귀에 닿고 침대 위에도 투둑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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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너, 너 후회하지 마.

형은 내가 완전히 정을 떼버리고 떠나기를 바랐고 나는 형이 마음을 바꾸길 바랐다.

그렇게 알 수 없는 밤이 시작되려 했다.

땀에 젖은 흰 티를 천천히 위로 올리고. 형은 참던 눈물을 확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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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시발 좀 져주면 어디가 덧나냐 개자식아.

침대 끄트머리에 주저앉은 형이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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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말해줘요, 진짜 이유가 뭔지. 뭐길래 헤어져야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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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부모라는 것들은,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다 조져놔. 시발. 전에 사귄 애는 너무 힘들어서 정신 상담받다가 헤어졌다? 집요하게 괴롭혀. 너도 그러면 난 진짜 죽어,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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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헤어지면 살 수 있고? 같이 이겨낼 생각을 해야지. 내가 전웅 애인인데 그렇게 약해 보여? 형 진짜 멍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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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멍청이 맞아. 그러니까 좀 헤어져. 제발.

형을 잡아당겨 몸을 포겠다. 심장 박동과 박동이 같은 박자로 맞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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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냥 이대로 도망 갈래요? 난 그럴 수 있을 만큼 형 좋아졌거든.

가까운 위치에서 서로의 얼굴을 마주했다. 눈물이 일렁였다.

형은 얼굴 위로 눈물을 흘리더니 미친 사람처럼 웃어댔다. 행복에 겨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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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도망은, 자존심 상해서 못하겠고 그냥 너랑 사랑할 거야. 나중에 튀려고 해도 안 보낼 거니까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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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응, 보내지 마. 죽어라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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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넌 진짜 짜증나고 이상한 놈이야.

웅은 동현의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 푹 파인 쇄골에 키스마크를 새겼다. 입을 맞추는 소리만 들리는 지금, 긴장한 동현의 볼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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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싸우다가 같이 첫날밤 보내는 놈들이 또 있을까.

형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푸스스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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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없으니까 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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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그렇네. 잘 부탁해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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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사랑해. 미안해.

그렇게 새벽은 깊어졌고 각자 입을 틀어막으며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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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