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트로피컬 미드나잇
마지막 화


파리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돌아온 둘이 침대 위에 푹 퍼졌다.

보라카이에서의 고백 이후 1년. 완전히 부부가 된 둘이다.


김동현
-으, 형. 나 어깨 좀 주물러줘요.


전웅
-나도 힘들어.

웅은 본인도 힘들다며 투정을 부렸지만 꼬물꼬물 동현의 어깨를 주물 댔다.


김동현
-와, 형 진짜 나랑 결혼한 거야?


전웅
-응. 이제 너 나한테 도망 못 쳐.


김동현
-한국에서 인정은 못 받아도 나쁘진 않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동현이 여전히 엎드려 있는 웅을 뒤집었다.


김동현
-남편, 나한테 뭐 할 말 없어?


전웅
-사랑해?


김동현
-으응, 그거 말고.

앙탈을 부리며 입술을 부대낀 동현이 웅을 간지럼 태웠다.


전웅
-야 씨, 혼난다! 핰


김동현
-남편이라고 좀 해봐, 형 법적으로 내가 남편이거든?


전웅
-오케이, 남편. 남편!

그제야 손을 멈추고 행복에 미친 동현이 웅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평화를 되찾은 방 안에서 웅이 그의 등을 문질렀다.


전웅
-신혼여행은 보라카이?


김동현
-좋지.

서로 말은 안 했지만 당연히 그곳이라 마음속 맞닿아 있던 둘이었다.



전웅
-와, 1년만!

들뜬 웅이 바다를 향해 힘찬 인사를 건넸다. 그를 뒤에서 끌어안은 동현은 바람에 날리는 머릿결에 볼을 부비며 체온을 나눴다.

황혼 앞에 끌어안은 채 바닷바람을 자유로이 느꼈다.


김동현
-으, 돌아가기 싫다 진짜.


전웅
-눌러앉을까?


김동현
-우리 한국말밖에 못 해서 안돼.


전웅
-그래, 여기도 가끔 와야 좋지.

전웅이 동현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안개 낀 얼굴로 웃음을 지었다.


전웅
-고마워.


김동현
-뭐가?


전웅
-네가. 네가 고마워. 식도 뭣도 못하고 여행 겸 갔다가 갑자기 혼인신고 승낙해 준 것도, 이틀간 죽어라 설득해서 결혼 해낸 것도.


김동현
-형의 충동과 무계획에 익숙해진 게 언젠데, 6년이 넘도록 봤잖아.


전웅
-프러포즈 바라진 않았어?


김동현
-뭐, 옷 벗는데 결혼하자고 한 게 그렇게 별로인 프러포즈는 아니니까.


전웅
-그래도 미안해.


김동현
-됐어.

동현이 수그러진 그의 턱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렸다.

호흡. 참 진득하게도 엮어버렸다.

전웅에게서는 달달한 향이 났었고 김동현에게서는 새벽 숲속의 나무 향이 났었다.

이제는 그 둘이 뒤섞여 둘만의 향이 풍겼다.

벚꽃 나무 향. 그보다도 농도 짙은 여름 냄새.


김동현
-형이 좋아하지도 않는 나무 향이 이제 형한테서 나는데 내가 뭘 더 바라겠어.


전웅
-나는 바라는 거 더 있는데.

웅이 살풋 눈을 감고 윗입술이 동현의 아랫입술에 닿게 한 뒤 말했다.


전웅
-몇 십 년이 지난 뒤 네 옆자리, 너의 다음 생까지 다.


김동현
-질리지나 말아.

동현이 그의 목에 입을 부볐다.

붉어진 손으로 손을 붙잡고 고개를 숙인 채로.


김동현
-나 평생 형한테 붙잡혀 살 텐데 어떡해, 좋아.


전웅
-마이동 귀 빨개졌어.

손끝이 그의 귓불을 만지작댔다. 사랑이 달아올라 온도가 높아졌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여름일 열대에 갇혔다.

열대의 자정 속 가장 중앙에 위치한 사랑.

전웅×김동현 Tropical Mid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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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끝까지 같이 달려주신 분들 감사합니당


눙동의 기만과 넘쳐가는 떡밥으로 인해 쓰인 욕망 덩어리 작품을 봐주시고 영차영차 해주신 독자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팬플 마지막 작품이 될 듯한데, 기말고사 잘 보면 짧은 이야기로 올 수도 있고 망치면 안 올 수도 있겠네요 랜덤랜덤🤦🏻♀️

아무튼,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업로드하는 날 아니어도 매번 응원 눌러주시고 정말 정말 오랫동안 뵌 우리 우지죠아죠아 님 가는 길 마다 행복 줍줍 하실 수 있는 일 생기세요😊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떠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