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국민] 겨울 속의 봄날

1화 데이트 신청

{지민 시점}

08:50 AM

금요일의 이른 아침, 나의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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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우으음.. 아침부터 누구야.. 오늘은 수업도 없는데,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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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지민선배? 방금 일어났어요? 죄송해요.. 나중엔 말 못할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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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정국이야?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지금 일어나려고 했어. 무슨 일로 전화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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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다른 게 아니라 혹시 내일 시간 있으면 나랑 영화.. 볼래요? 우리 둘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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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정국이랑 보는 거면 나야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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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헉, 정말요? 그럼 내일 2시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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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응응, 완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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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다행이다.. 고마워요, 선배! 아, 내일 많이 춥다니까 옷 두껍게 입고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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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았어, 그럼 수업 잘 듣고 내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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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네, 끊을게요.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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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아아, 정국이가 먼저 데이트하자고 할 줄은 몰랐는데.. 내일 뭐 입지..? 그래도 제대로 된 첫 데이트인데...

정국이와 나는 현재 같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나름 썸을 타는 중이다.

정국이가 나에게 관심이 있는 건 확실하지만 더 다가오려고 하지 않아 내 속은 타들어가기만 할 뿐이다.

그동안 내가 먼저 고백하려 해봐도 분위기만 잡으면 정국이가 말을 돌리고 피해버려서 모두 실패했다.

나를 싫어하진 않는데 왜 피하기만 할까..

혹시 부끄러운 걸까?

아니면 그냥 어장 관리일까..?

아냐, 아냐. 정국이는 너무 순수해서 당했으면 당했지 절대 그럴 애는 아니야.

아, 그럼 도대체 뭐냐고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정답은 알 수 없었다.

이렇게 물고 늘어져 봤자 끝내 정답을 못 찾을 걸 알면서도 내일 있을 데이트를 준비하다 보니 정국이에 대한 생각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에는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한 채로 잠에 들었다.

드디어 그토록 기다렸던 정국이와의 데이트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