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진다

01. 신입생 환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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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하.......

길을 잃어서 늦게 온 우진이는 아무 자리에 가서 앉았다. 다들 이미 끼리끼리 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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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어쩌지?

우진는 한숨을 푹 내쉬며 이곳저곳을 바라보았다. 혹시 아는 얼굴이라도 있을까하고 말이다. 그러나 우진이가 아는 얼굴은 이곳에 오지 않을게 뻔했기에 포기했다

그때 저 무리에 낑겨보이지 않았던 낯익은 얼굴이 우진이에게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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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뭐야?'

자신을 만나 반갑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그 아이를 보고 우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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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이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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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어? 나 기억해요?

대휘가 싱긋 웃으며 미소를 지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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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나 여기 앉아도 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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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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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고마워요

대휘는 의자에 털썩 앉으며 턱을 괴고 우진이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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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우진이는 빤히 바라보는 대휘의 시선을 휙 피했다. 대휘가 있었던 그곳에는 몇몇 여학생들이 대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대휘는 아무런 대꾸를 하지않고 그저 우진이만 바라보며 헤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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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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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너 부르는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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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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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다들 취해서 그냥 부르는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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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그리고 나 취한 사람이랑 말하는게 취향이 아니여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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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너도 취한거 아니야?

대휘는 자신을 가르키며 우진이에게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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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저요?

우진이가 고개를 끄덕이니깐 대휘는 피식 웃고 식탁 위에 있는 소주를 따고 잔에 따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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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이게 첫잔이거든요

그리고 우진이를 향해 살짝 흔들고 쭉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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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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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역시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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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그럼 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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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음...... 형이랑 먹으면 안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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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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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형도 한잔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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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그래

대휘는 헤헤 웃으며 우진이 앞에 있는 술잔에 술을 따랐다. 그리고 자신의 술잔에 술을 따르러고 했지만 우진이 손에 막혀 따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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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어?

대휘는 우진이에게 술병을 빼았겼고 멍한 표정으로 우진이를 바라보았다. 대휘에게서 병을 가지고 간 우진이는 대휘의 술잔에 술을 따라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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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같이 먹는데 네 술잔에 왜 너가 술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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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그런가?

대휘는 꽃받침을 하고 우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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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나 여기 형보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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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내가 여기 술자리 올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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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아니 술자리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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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여기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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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우진이는 술을 쭉 들이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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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너 내신 안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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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네,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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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정시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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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응, 정시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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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수시는 글렀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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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정시 공부 많이 했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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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진짜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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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여기 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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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하긴..... 한국대가 명문대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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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한국대 오고싶어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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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형이 있는 대학 오고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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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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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나 이제 형 꼬셔도 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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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형이 말한데로 한국대 왔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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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

우진이는 대휘를 잊고 있었을리 없다. 한살어린 학교 후배로 항상 깍득하게 자신을 대하는 귀엽게 생긴 후배. 그래 졸업식 전까진 그랬다. 그냥 눈에 가는 후배. 눈에 띄는 후배

대휘 역시 자신에게 그런 존재인줄 알았고 졸업식때 자신에게 하는 말도 장난 삼아서 하는 농담이라 생각해 잊은 줄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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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기억하고 있었어?

대휘가 자신처럼 그 말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다

2년전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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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야 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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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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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너는 무슨 벌써 염색했냐?]

우진이는 한차례 사람들이 지나가고 혼자 남은 웅이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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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우진쓰~~ 너도 나랑 사진찍고싶었어?]

웅이는 우진이의 어깨에 팔을 확 둘렀고 그 충격에 우진이는 고개를 푹 숙였다. 물론 그게 키차이 때문도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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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아 됐어]

우진이는 웅이의 손을 확 치우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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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포토존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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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

웅이는 그냥 아무말없이 미소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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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부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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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안오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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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그분들은 오실 분이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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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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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와서 뺨이나 때리지 않으시면 다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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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그런 의미에서!! 나랑 졸업사진 한장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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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어짜피 너도 한국대 붙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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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교복입은 박우진은 더이상 못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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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아 찍자 찍자]

웅이는 우진이의 팔을 흔들며 때를 썼다. 그런 웅이와 우진이에게 선생님과 이야기가 끝난 우진이 엄마와 아빠가 다가왔다

_

[그래 우진아, 웅이랑 한장 같이 찍어]

우진이의 엄마는 우진이의 등을 떠밀었고 아빠는 사진을 들며 말했다

_

[자 찍는다]

_

[하나 둘!]

카메라는 찰칵 소리를 내며 웅이와 우진이의 모습을 담아냈다. 사진을 확인한 우진이의 아빠는 감탄을 하며 말했다

_

[역시 인물들이 좋으니 사진이 잘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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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히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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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아, 선생님께는 가봤니?]

우진이의 엄마는 웅이의 손을 꼭 잡고 물어봐주셨고 웅이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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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하하... 아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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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줌마랑 아저씨랑 같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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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그래주실 수 있으세요?]

웅이는 조심스럽게 되물었고 우진이 엄마와 아빠는 웅이를 향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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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_

[아들 우린 선생님께 가볼테니깐 여기 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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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잘 다녀오세요]

웅이는 우진이 아빠랑 엄마와 함께 담임쌤을 만나러 갔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된 우진이에게 대휘가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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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형!!]

그리고 우진이에게 꽃 한송이를 건냈고 우진이는 그 꽃을 얼떨결에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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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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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졸업...축하해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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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나 형 진짜 좋아했어요]

우진이는 울먹이는 대휘의 머리를 쓰담아주면서 씨익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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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너도 좋은 후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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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형..... 졸업 안하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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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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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휘

[나 아직 형 꼬시지도 못했는데.....]

이게 그냥 남들에서 애교가 많았던 대휘만의 인사 방식이라 생각했다. 그냥 남들에게 하는 농담으로 여겼던 우진이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것같던 대휘에게 농담 삼아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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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

[그럼 너가 한국대와서 꼬시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