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덤불 속에 피어난
1화-너


그때도 나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일상을 유지해가고 있었어

그때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을 뿐

인강듣고 문제풀고 숙제하고 잠드는 지루한 삶

그때 다가와 준 게 너였지?

첫인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까맣게 무장해서 좀 무서웠는데

그것도 익숙해지더군

밝은 붉은 달빛이 비치던 그날밤

너는 무슨일인지 고층 우리집 창문을 뚫고 나왔는데

그때 너 참 예뻤는데...///

달빛을 받아 빛나는 목걸이랑

한쪽은 노랗고 한쪽은 보라색인 눈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타 죽을뻔했다니까?

그때 네가 나를 바라보며 던진 한마디


?????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


정국
!!!!????

그당시엔 놀랐지

태어나서 첨본 미녀가 갑자기 15층 내 방 창문을 깨고 들어와 왜 그렇게 사냐니...

나한테 무슨 마법이라도 일어나나 싶어 벙쪄있었는데 곧이어 호기심이 늘어나더라


정국
왜 이렇게 사냐니


정국
무슨뜻이야?

너의 나이는 몰랐지만 무턱대고 반말을 써대는 너에대한 오기랄까ㅎ

넌 측은한 표정으로 잠깐 날 쳐다보더니 나가더라

깨진 창문 사이로...

그때 부모님이 들어오더니 뭐랬는지 알아?


엄마
그래서 너 내가 공부하라고 한거야 지쳐 쓰러질때까지


엄마
공부도 못하는게 정신이 나갔나보네


엄마
나는 전교 1등에 늘 회장이었고...

설명하려 했는데도 노려보며 또다시 자기 자랑을 시작하는 엄마

또 한번 벙쪄서 엄마 말을 안듣는데 그 한마디가 콕 박혔어


엄마
...넌 정말 쓸모없는 애구나

뭐?

죽도록 공부하고

죽도록 인강듣고

잠자는 시간까지 버려가며 공부해도 뭐?

쓸모없는 애...

나에 대한 존중이나 인정따위 깔끔하게 지워버린 엄만

나를 공부하는 기계로 생각했나 봐...

다 필요없다며 집을 뛰쳐나온 난 골목에 앉아 서럽게 울었어

어느새 소나기가 오더라...

울면서 생각도 정리가 됐어

이러다가 좋은 대학 간다고 내가 행복해질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다 내려놓고 싶었는데

우연찮게 길가에 버려진 빈 술병을 만났어

지금은 가끔 생각해

그 술병도 나처럼 인생이고 나발이고 다 싫었던 불쌍한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은 게 아닐까, 하고

술병을 있는 힘껏 바닥에 던져 산산조각이 나자

하날 집어들어 나 자신을 찌르려고 했어

슬로우 모션으로 세상이 보이며

천천히 다가오는 초록빛 유리조각

아 이대로 끝이구나 싶어 웃으며 끝내려 할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