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5. 기시감

복도를 걷는 여주.

여주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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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떨지 말자. 잘 해야지

주먹까지 꽉 쥐어보인 여주는 작게 심호흡을 하고 회의실 문을 열었다.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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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실례합니다...

문을 열자 회의실 의자에 앉아있는 남성들.

그중에서도 덩치가 큰 사나운 인상의 남자가 여주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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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저 아가 신입이가.

그 남자에게서는 왠지모를 살기가 느껴졌고 그만큼 주변의 공기는 더 차갑게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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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저 남자가 보스인거야...?'

그 살기에 겁 먹은 여주는 마른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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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하이고,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젖도 못뗀 아를 대꼬 오나.

그 남자의 말에 회의실에 있던 남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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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젖도 못뗀 아가? 그렇게까진 아닌데...'

여주가 굳은 얼굴로 한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채 서 있자, 다니엘이 여주에게 손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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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

거서 와 그라고 있노. 어서 와 앉으라.

그러며 손수 자신의 옆 의자까지 빼 주는 다니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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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ㄴ,네.

떨리는 몸을 간신히 추스르며 힘겹게 대답한 여주가 쭈뼛대며 다니엘의 옆자리에 착석했다.

그때

회의실 문이 열리고 다니엘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엄청난 살기를 뿜어내는 지훈이 안으로 들어왔다.

지훈이 회의실에 들어오기가 무섭게 회의실 안에 있던 남자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간부들

안녕하십니까, 보스!

눈치를 보던 여주는 남자들을 따라서 어설프게 인사를 했고

회의실에 들어와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던 지훈은 뉴페이스들에 시선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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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그래. 모두 앉아.

한 남자는 그저 뚱한 표정으로 멀뚱히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훈의 말에 남자들은 다시 자리에 앉았고 여주 또한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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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보스, 보스라고? 저 남자가?'

여주는 왠지 모를 기시감에 움찔,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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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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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어이, 거기 신입들?

갑작스럽게 자신을 부른 지훈에 여주가 놀라며 지훈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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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어, 그래. 방금 나 쳐다본 아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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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일어서 볼까?

지훈의 말에 여주는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니 아까 그 남자도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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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주

'아, 저 사람도 신입이구나.'

일어난 진영과 여주를 차가운 눈으로 훓터본 지훈은 조용히 여주를 응시했다.

그 모습을 지훈의 뒤에서 그들을 보던 민현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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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역시. 착각이 아니었어.'

그리고 진영은

속을 알수 없이 가라앉은 눈으로 조용히 여주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