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들리면 응답해
EP. 3 “빨리 오라는 어리광 조차도”


04:03 PM
_ _ _
“오빠아!”


김태형
“응?”

_ _ _
“받아라-!”

슈우-

퍽!


김태형
“아-.”

_ _ _
“어?! 나, 나 얼굴 맞출 생각은 없었어..!”


김태형
“.. 허어”

_ _ _
“실수야..! 실수..”


김태형
“.....”

``뽀드득, 뽀득, 뽀드득-``

``슈우- 퍽``

_ _ _
“아아!”


김태형
“꼴 좋다-”

_ _ _
“이씨.. 너 진짜 각오해라! 완전 큰 거 만들어서 던질 거야!”


김태형
“쪼그만게 까분다-”

_ _ _
“뭐?”

``... 뽀득``

``뽀드득``

``뽀드득.. 뽀득...``

``퍼억-!!``

꺄아악!

04:22 PM

김태형
“... 수술 중이야.”


김태형
“.. 응...”


김태형
“나는 괜찮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김태형
“... 응.”

뚝.


김태형
“감사합니다.”

태형은 전화가 끊기며 곧장 제 앞 남성에게 감사를 표했다. 큰 손에 감겨 쥔 폰을 잠시 망설이다 그 남성에게 도로 건낸 태형이, 붉은 눈두덩이와 눈 시울을 소매로 꾹 누르며 엘레베이터로 향했다.


김태형
“하...”

깊은 한숨을 토해내듯 뱉기도 벌써 5번째. 올라가는 버튼을 짧게 꾹 누른 태형이, 천천히 바뀌는 엘레베이터 층수를 멍하니 바라본다.

갑작스럽게 날아온 칼에 뱃가죽이 찢어진 제 여동생 때문이었다. 흰 눈밭에서 눈싸움을 하던 도중, 피가 제 눈 앞을 실시간으로 적셨다. 몸속의 모든 회로가 끊기는 와중에도 제 동생을 들쳐안고 곧장 달렸었다.

빠득 거리는 눈 밟히는 소리와, 우득하며 가끔 밟히는 얇은 나뭇가지들. 몇 초동안 깜빡이는 눈 앞으로 끔찍한 장면이 스쳐가자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당장이라도 소리내어 울지 못 하면 더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꽤나 오래 달려 흰 눈밭을 헤쳐 나오니 사방팔방 급하게도 찍힌 제 발자국과, 동생의 뜨거운 핏자국. 숨이 모자라 목이 시려운 와중에도 토가 올라왔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더욱 빠르게 달렸다.

인근 작은 병원에 도착하여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곧장 수술실로 실려 들어가 응급수술을 진행했다. 심장이 떨어지다 못 해 어딘가에 떨어트린 기분이었다.

전화를 끝마치고, 엘레베이터까지 탔음에도. 자꾸만 그 목소리가 태형의 귓가에 메아리친다.

“금방 갈테니까 걱정하지 마 태형아.”

“엄마가 얼른 가서 태형이랑 같이 있어줄게.”

엘레베이터 거울에 비친 태형의 등 뒤가 피로 흥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