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선수 전정국
마지막화 너를 위해서 살게



1년 뒤_


세계 복싱선수권대회에 진출한 정국이가 해외로 석 달 넘게 가게 되었고,

그래서 여주랑 정국이는 잠시 떨어지게 된다.



전정국
"여주야, 나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민여주
"뭔데?"


전정국
"대회 절대로 보지 마, 알았지?"


아마도 그렇게 격하게 결투를 하는 걸 보여주기 싫었겠지.



민여주
"알았어..."


민여주
"그 대신 다치지만 말아..."


눈물을 보이면 정국 오빠의 마음이 편하지 않을 거니까, 아랫입술을 깨물어서라도 꾸욱 참았다.



전정국
"여주야, 다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민여주
"진짜 다치고 오면 가만 안 둘 거야"


포옥-]



전정국
"널 생각해서라도 안 다치고 돌아올게"


..........


정국이가 떠난 지도 벌써 두 달 반째,

드디어 모든 훈련이 끝나고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아주 중요한 날이 되었다.

여주한테는 이 대회가 무엇보다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혜윤이한테 자신의 일을 부탁했다.

물론 혜윤이는 은쾌히 여주의 일을 맡아주었다.

보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래도 이 대회만은 꼭 보고 싶었다.

정국이랑 같이 밥을 먹었던 자리에 앉아서 여주는 전화기에서 생방송으로 보았다.

한국어 통역사가 모든 상황을 통역해주고 있었다.


"자, 이번에 소개해드릴 선수는 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현대 아웃복서인 전정국 복서입니다!"

"현대 아웃복서는 아웃복서들 중에서도 펀치력이 강해 녹아웃을 잘 시키는 선수들이죠. 그만큼 강력한 선수라는 뜻입니다"


녹아웃(Knock Out) 승 : 한 선수가 다운 상태에서 10초간 회복을 하지 못하면 선언된다.



민여주
"정국 오빠... 제발 다치지만 말아..." ((두 손을 공손히 모아 기도한다


그렇게 시합이 시작되고, 선수들 사이에 격한 펀치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민 간호사님!! 지금 버스 충돌사고가 나서 위급 환자들이 막 도착했어요!"


민여주
"네! 지금 가요!"


위급 환자들을 치료하고 간호해야 해서 정말 어쩔 수 없이 전화기의 화면을 끄고는 위급실로 뛰어갔다.

뛰어가는 와중에도 간절히 기도했다.


정국 오빠가 다치지 않게 지켜주세요, 제발.



위급한 환자들의 수가 꽤 많았기 때문에 모든 간호사들이 야근까지 하면서 환자들을 치료했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고 급하게 전화기를 틀었지만, 생방송으로 나오던 대회는 이미 끝난 지 오래였다.



민여주
"아... 정국 오빠 많이 다친 건 아니겠지...?"


솔직히 여주한테는 우승보다 정국이의 안전이 우선이었다.

인터넷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몇 시간 전에 한 생방송이었기 때문에 아무 영상도 찾을 수 없었다.



민여주
"하아..."


..........


다음날_


그렇게 정국이의 상황을 모르니, 답답함과 걱정에 밤을 뜬눈으로 보낸 여주.

누가 봐도 저 전혀 잘 자지 못했다는 몰골로 의자에 앉아 있는다.



김혜윤
"정국 씨한테서 연락 안 왔어?"


민여주
"어..."


김혜윤
"인터넷에 기사 난 건 없고?"


민여주
"어..."


김혜윤
"가시나야, 기운 좀 차려"


김혜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고 하잖아"


민여주
"제발 그랬으면 좋겠는데..." ((책상에 얼굴을 묻힘


김혜윤
"내가 마실 거라도 좀 사 올게. 기다려 봐"


민여주
"어... 그래"


혜윤이가 잠시 자리를 뜨고 혼자 남은 여주가 얼굴을 책상에 묻은 채로 누워있는다.


저벅저벅-]


똑똑-]


"누구를 좀 찾으러 왔는데요"



민여주
고개 들음-]



민여주
"ㅇ,어..." ((울컥


다다닥-]


와락-]



민여주
"흐으윽..."


꼬옥-]



전정국
"울지 마. 네가 우니까, 마음 아프잖아"


민여주
"오빠... 얼굴이 이게 뭐야..."


민여주
"안 다치고 온다면서..." ((울먹


전정국
"종목이 복싱이라서, 아예 안 다칠 수는 없더라고"


전정국
"나도 안 다치려고 노력 많이 했어"


민여주
"근데 돌아올 때, 아직 안 된 거 아니야...?"


전정국
"15일 정도 더 있어야 했는데, 너 보고 싶어서 바로 아침 비행기 타고 왔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반짝반짝 빛나는 금메달을 꺼내고는 여주의 목에 걸어주었다.



전정국
"여주야, 그동안 마음 고생 시켜서 항상 너무 미안했어"


전정국
"내가 복싱선수로서 원했던 목표는 다 이루었으니까, 이제 너를 위해서 살게"



전정국
"나랑 결혼해줄래?"


반지 대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딴 금메달로 프로포즈를 하는 정국이.



민여주
"응!"


여주한테서 긍정의 대답을 받은 정국이가 살며시 다가가 입맞춤을 하려던 그 순간.



김혜윤
"여주야!!!! 정국 씨 금메달이래!!! 세계 챔피언!!!"


마실 걸 사 오다가 인터넷에 도배된 기사를 보고는 급하게 소리쳐 뛰어오는 혜윤이었다.



김혜윤
"ㅇ,어...? 정국 씨...?"


그렇게 프로포즈는 달달한 입맞춤이 아니라 웃음 한바탕으로 끝났다고 한다.





세계 챔피언이 된 정국이는 은퇴 선언을 남겼고, 정말로 남은 인생을 여주를 위해서 살 것을 다짐했다고 합니다.


아? 태현이랑 혜윤이는 어떻게 됐냐구요?

우리보다 더 달달한 커플이 되었다죠 ㅎㅎ



강태현
"쉬잇!"


2021년 1월 25일 월요일_


복싱선수 전정국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