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7. 데이트 (2)


" 내가 또 하나 봐라.. "


최수빈
ㅋㅋㅋㅋ


최연준
야, 이제 카페나 가자


최수빈
형,


최수빈
카페 말고 딴데 가요


최연준
? 어차피 여기 앞인데

연준은 앞에 보이는 카페를 가리키며 물었다.


최연준
?


최연준
어, 근데.. 쟤 이진우 아니냐?

연준은 카페 안이 훤히 보이는 창문으로 진우로 보이는 사람을 보았다.


최수빈
아닌 것 같은데요?


최수빈
진우선배는 이러 곳 잘 안 오잖아요ㅋㅋ


최연준
아, 그런가


최수빈
저희는 다른 곳 가요


최연준
그래

...

..

.





"태리누나랑 최연준은 아직 안 왔나.."


이진우
...혼자 앉아 있기 뻘쭘한데;

진우는 카페에 앉아 태리와 연준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리던 태리가 나타났다.

딸랑..-


강태리
...?


이진우
누나, 여기요!


강태리
뭐야, 진우가 있었네?


이진우
안녕하세요ㅎㅎ


강태리
어..안녕, 근데


강태리
연준이는 못 봤어?


강태리
오늘 여기로 나오라고 했는데..-


이진우
최연준이 따로 불렀어요?


강태리
응, 여기로 오다던데


강태리
근데 왜 안 오지..?


강태리
연준이 연락에 한걸음 달려왔는데..~


강태리
모처럼 데이트인가~ 했다구


이진우
...


이진우
...아, 그래요?

뭐야.. 최연준 이새끼..

태리누나랑 나 이어줄려고 부른 거 아니야?

이 새끼는... 이렇게 하고 가면 어쩌자는 거야..



이진우
뭐, 이따 오겠죠


이진우
누나는 뭐 안 마셔요?


강태리
..괜찮아~


강태리
나도 잠깐 시간내서 온 거라 다시 가야 돼


강태리
아쉽지만..뭐..


강태리
학교에서 연준이 만나면 전해줘


강태리
오래 기다렸다고-


이진우
...아,


이진우
...아, 네..

그렇게 태리는 카페를 나섰다.



이진우
...

혼자 남겨진 진우의 얼굴은 어둡다.

자존심이 박살난 기분이다.

자신도 웬만한 얼굴이라 거절같은 건 받아 본 적 없는 놈이었는데

정작 좋아하는 태리 누나한테는 찬밥 신세이니..

최연준, 이자식...

그걸 알면서도 내 체면을 구기는구나.

항상 이런 식이었어.

시발새끼

...

..

.




"시발.. 집에 무슨 복도가..."


최연준
야..


최연준
니 재벌 뭐 그런거였냐...


최수빈
..하하,,

최수빈, 이녀석.. 다른 곳을 가자더니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왔다.

집도 무슨, 일반 가정집이 아니라 샹들리에가 부담스럽게 반짝이는 어마무시한 곳이었다.

마치 드라마를 보면 으리으리한 재벌집 세트장 처럼 말이다..


최연준
...


최연준
...야, 좀 벽 생긴다;


최수빈
...그래요? (피식)

수빈은 씁쓸하게 미소를 지었다.


최연준
야,


최연준
야,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최수빈
아ㅋㅋㅋㅋ

솔직한 농담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털썩.-


최연준
이야, 네 방 좋다~?

연준은 수빈의 침대 위로 털썩 앉았다.



최연준
부모님은?


최수빈
오늘 안 오실거예요


최수빈
두 분 다 바쁘셔서..


최연준
외동이야?


최수빈
아뇨, 누나랑 형 있는데


최수빈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최수빈
결혼도 하고 집 나간 지 오래라, 거의 집에는 혼자 있어요


최연준
아..~


최연준
완전 늦둥이네


최수빈
..하하,,


최연준
뭐 먹을 거 없냐


최수빈
아, 잠시만요

수빈은 잠시 방을 나섰다.



최연준
흐음..~

연준은 그동안 수빈의 방을 두리번 거렸다.

두명은 거뜬하게 누울 수 있는 침대며, 책상 성능 좋아보이는 컴퓨터, 얼마인지 모르겠는 인테리어 조명만 봐도

자신과 확연히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잠시 후

철컥.-


최수빈
형, 주스 좋..


최수빈
연준이 형..?

방에 들어 와보니 연준은 어디론가 사라져 가방만 침대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다.


최수빈
...?


최수빈
화장실 갔나..

수빈은 주섬주섬 연준의 가방을 정리하면서 무언가 발견한다.

...지잉...지잉....


최수빈
...

연준의 폰에 부재중 전화 여러통이 찍혀 있다.


최수빈
...


최수빈
...귀찮게 구네

수빈은 연준의 폰을 몇번 두들기고는 전원을 껐다.

...

철컥.-


최연준
뭐야, 왜 이제 와

연준은 방으로 들어왔다.


최수빈
그건 제가 할말...


최연준
아ㅎ


최연준
집 구경 좀 했어


최연준
너네 집 진짜 넓다?


최연준
화장실 찾는데 길 잃는 줄..ㅋㅋ


최수빈
ㅋㅋㅋㅋ


최연준
근데 뭐하고 있었어?


최수빈
간식 혼자 먹고 있었죠

수빈은 이불 속으로 연준의 폰을 밀어넣었다.


최연준
뭐야, 너만 입이냐~

연준은 수빈에게 쫄래쫄래 다가갔다.

…

..

.




게임오버


최연준
아;


최수빈
…같은 곳에서 계속 죽는 것도 능력이네요


최연준
…뭐?^^


최수빈
..ㅎㅎ


최연준
아 짜증나, 안해

연준은 책상 앞을 박차고 일어서 섰다.



최연준
아, 배고픈데 집에 뭐 먹을 거 있냐?


최수빈
아, 오늘은 가사도우미 아주머님도 쉬는 날이라,,


최연준
…뭔 집에 가사도우미까지 있냐,,


최수빈
..ㅎㅎ;


최연준
야, 주방 어디야


최수빈
?

그렇게 연준은 수빈을 따라 주방에서 라면 몇개를 끓여다가 수빈의 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털썩.-


최연준
자, 이게 연주니표 특별 라면이시단 말이다.

연준은 책상 앞에 라면을 툭 얹어 놓으며 말했다.


최수빈
…그냥 푸라면 아니에요?


최연준
쉿.


최연준
쳐 먹어.

연준은 수빈의 입을 가로막고 젓가락을 손에 쥐어 준다.


최수빈
읍..

수빈은 삐질삐질 연준의 눈치를 보며 라면에 젓가락을 가져다댔다.

…


최수빈
…맛있다

그냥 푸라면인데, 왜 더 맛있지..?

수빈은 동그래진 눈으로 연준을 바라보았다.


최연준
봤지? 맛있다고ㅋ


최수빈
네.. 맛있어요,,

수빈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맛있어서 어안이 벙벙하다.


최연준
하ㅋㅋ 진짜-


최연준
누가 끓인 라면인데 맛있어야지ㅋ

그렇게 허겁지겁 연준이 끓여온 라면을 다 흡입하고 나서야 노긋하게 졸음이 몰려왔다.


최연준
아- 식곤증 미쳤다..-


최수빈
형, 이거 치우고 잠깐 자요


최연준
아니야, 너네집인데 가야지 이제


최수빈
깨워줄게요, 조금 자고 가요

수빈은 눈을 반짝이며 연준을 붙잡았다.


최연준
…


최연준
…그럴까?

사실 졸려서 꿈쩍도 하기 싫은 연준이었다.


최연준
ㅎㅎ


최연준
야, 이거 가져가면 돼?

연준은 라면 냄비를 들어 올렸다.


최수빈
아, 그건 제가 할게요..!

수빈은 연준이 든 라면냄비에 손을 가져다대려는 순간

덜컥.-


최연준
!?


최수빈
ㅇ..어!?

왈칵.-

손을 삐끗한 수빈에 의해 라면 국물이 연준의 앞으로 흘러내렸다.


최연준
…아, 흘렸다


최수빈
죄, 죄송해요..!!


최수빈
우선..이걸로 닦아요..!!

수빈은 다급하게 휴지를 돌돌 말아 건넸다.


최연준
어..고마워..

하지만 라면 국물은 이미 연준의 교복에 스며들어 빨갛게 물들었다.

휴지로는 택도 없이



최수빈
…죄송해요,,

수빈은 잔뜩 쭈글해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여 연신 사과를 했다.


최연준
괜찮아, 뭐 그럴 수 있지

연준은 자신의 교복에 라면 국물이 묻은 것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최수빈
잠시만요, 제 옷이 빌려드릴게요

수빈은 옷장에서 자신의 옷을 꺼내어 연준에게 건넸다.


최연준
아, 고마워

연준은 수빈에게서 옷을 받자마자 교복 셔츠를 풀어헤쳤다.


최수빈
!?


최수빈
형, 형..!!


최수빈
화장실 가서 갈아 입어요..!!

수빈은 상기 된 얼굴로 다급하게 옷울 풀어헤치던 연준을 말렸다.


최연준
? 왜 어차피 너밖에 없는데


최수빈
아니, 그..


최수빈
아니, 그.. 게..

당황해서 말도 안 나온다.

어떻게 저렇게 무방비하게 내 앞에서 옷을 풀어헤칠 수 있는 건지..

…하,

…하, 모르겠다.


최수빈
잠깐 나가있을게요


최수빈
편하게 갈아 입어요

수빈은 방은 나섰다.

철컥.-


최연준
???


최연준
뭐야..


최연준
자식, 부끄럽나ㅋㅋ

연준은 부끄러워하는 수빈이 귀여운지 웃음을 터트렸다.

…

..

.





-


-


…

다음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