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버니, 기다릴게요
#27 “오라버니, 기다릴게요” (최종화)




나인
자가님, 궁 입구며 도성문이며 할 것 없이 군사들이 깔렸어요..


나인
뒷창으로 나가서 쭉 가시면 숲이 있거든요? 숲에 난 길을 따라 가시면 장이 나올거에요.


나인
장부터는 길 아시죠?


김 여 주
당연하지..! 고마워, 진짜...

여주가 나오기 전 나인과 나눈 대화를 계속 상기시키며 발걸음을 옮긴다.

들고 나온거라고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한 엽전 뭉치와 단검.


김 여 주
오라버니.... 제발 살아계셔야해요..

다급한 뒷모습과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


장을 지나 익숙한 길이 보인다. 군사들에게 들켰다가 무슨 화를 당할지 몰라 비단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잽싸게 걸어간다.

정말 너무 두려워하는 여주. 달리면서도 손이 떨리지.

혹시라도 지민이 잘못되면 어떡하나, 그리고 그게 자신의 탓이라고 남들이 욕하면 어떡하나, 죄책감에 어떻게 살아가나..

지민이 무사하기만을 바라며 달리고 또 달렸다.

집에 거의 다다르자 익숙한 뒷모습이 보인다.


김 여 주
오라버니..!!!


박 지 민
여주..? 어쩐 일이냐ㅎㅎ

아무것도 모른체 환하게 웃는 지민.

여주는 곧장 그에게로 달려가 그를 껴안는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뒤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지민을 놓고 돌아본다.


주상전하
역시.. 중전은 대단하오. 어떻게 그 군사를 뚫었을꼬..?ㅎ

주상이다. 허리춤에는 검을 차고 여유로운 듯 뒷짐을 지며 여주에게 다가가지.


김 여 주
ㅇ, 오지 마셔요!!

이상하리만큼 떨리는 여주의 목소리와 손. 지민은 단숨에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깨닫지.


김 여 주
하실 얘기는 저랑... 있으신거 아닙니까?

지민을 뒤로한채 지민에게서 조금 멀어지는 여주.

그런 여주를 마주보는 위치로 움직이는 주상.

여주의 오른쪽에 조금 떨어져 서있는 지민.


주상전하
음..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중전이 해줄지 모르겠습니다ㅎ


김 여 주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김 여 주
전 중전이 되지 않을겁니다.


주상전하
...그럼 나와 할 얘기는 없는거 같은데..

주상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한다. 여주는 저고리에 숨겨놓은 단검을 언제든지 꺼낼 수 있게 꽉 쥔다.


김 여 주
죽이시려면 절 죽이시라고 했습니다...


주상전하
안타깝군요.. 나도 중전의 청이라면 뭐든 들어주고 싶지만은..ㅎ 안되겠습니다.

말을 끝마치자마자 지민에게 달려들며 허리춤에 차고 있던 칼을 꺼내든다.

검에 비친 달빛이 밝게 빛나고 웅장한 주상의 발소리와 다급한 여주의 잰걸음 소리만이 울린다.

당황한 지민은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지.


김 여 주
아니되옵니다..!!!!

여주가 소리를 지르며 저고리에서 단검을 꺼내든다.

주상이 지민을 향해 칼을 휘두름과 동시에 여주가 지민의 앞을 가로막았고 그녀의 오른손에 쥐고있던 단검에 힘을 준다.

주상의 칼이 여주의 대각선으로 여주에게 스쳤고 여주의 단검은 주상의 복부에 꽂혔다.


주상전하
커흑.. ㅈ, 중전...

주상이 칼을 떨어뜨리며 바닥에 쓰러졌다. 불행 중 다행인건 주상이 그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박 지 민
ㅇ, 여주야..!!


김 여 주
흐읍.. 오라버니..ㅎ

여주의 머리를 자신의 무릎에 기대게 하며 눈물을 흘리는 지민.


박 지 민
ㅇ,의원... 의원을 불러오마..!

여주를 땅에 조심스레 눕히고 벌떡 일어나는 지민의 바바지깃을 잡는 여주의 작은 손.

사실 지민과 여주, 모두 알고 있었다. 여주에게 내일은 없다는걸.

의원을 불러봤자 여주는 살 수 없고 최악의 경우 지민이 돌아오기도 전에 홀로 죽음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

그냥 그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외면하면,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나면 조금이나마 괜찮아질거라고 생각했다.


김 여 주
오라버니도.. 알잖,아요... 오늘이, 마지막..이잖아ㅎ

작게 고개를 저으며 웃어보이는 여주.

그녀도 알고 있겠지. 오늘 밤 안에 어쩌면 바로 지금 숨이 끊어지리라는 걸


박 지 민
제발.., 꿈이라고 해줘.. 눈 감았다 뜨면..... 네가 내 눈앞에 서있어야한다...

연신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는 지민을 보며 여주가 말한다.


김 여 주
오라버니..ㅎ 내 첫 입맞춤과 마지막 입맞춤 모두.. 전하께, 드릴 생각이십니까..?ㅎ


박 지 민
그게, 무슨 말이냐...

지민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여주를 바라보자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지민의 뒷목을 끌어오지.

여주와 지민의 입술이 맞닿았을 때 지민은 느낄 수 있었다.

입맞춤조차 지금의 여주의 상태에서는 버거운 일이라는 걸

점점 거칠어지는 그녀의 숨결과 떨리는 손.

지민은 부드럽게 여주의 머리칼을 쓸어넘기곤 다시 입을 맞춘다.


둘의 입술이 떨어졌을 때 여주가 말했다.


김 여 주
오라버니가, 저를 연모하시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김 여 주
허나... 이어질 수 없기에.. 그리고, 그러면 안되는걸 알기에.. 모른체, 했습니다..


김 여 주
저도... 연모합니다ㅎㅎ 많이.. 좋아합니다..


김 여 주
다음생에는... 오라버니들 곁에 피어나는 작은 꽃이라도 좋으니, 오라버니들을 보고싶습니다..


김 여 주
오라버니, 기다릴게요

말을 마침과 동시에 여주의 온몸에 힘이 빠졌고 그렇게 사랑과 목숨을 맞바꾼 여인이 되었다.


박 지 민
ㅇ,여주야... 아니된다..!!

지민이 하도 안 들어오자 그를 찾으러 나선 다른 오라비들도 여주와 주상, 지민을 발견하고는 묵묵히 눈물을 흘리지.

내일이 없는 여인와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내일이 없는 한 도련의 비극적이지만 가슴 따뜻한 사랑이야기

[오라버니, 기다릴게요] The End..

*쿠키영상있음 나가지 마셈*


여주소환!!


김 여 주
뿅(?)


김 여 주
오라버니, 오라버니!!!


김 석 진
무슨일이냐..?


김 태 형
뛰지 말거라, 다친다.


김 여 주
작가가 말이여요.. 글쎄, 신작을 내겠대요!!


전 정 국
뭐..? 신작?


김 여 주
응응! 대학 과동기 정여주와 전정국의 로맨스라던데?


김 남 준
아? 나도 들은거 같구나!!


김 남 준
제목이...


김 여 주
야, 너 나랑 키스하고 싶냐?


박 지 민
어서 보러가야지!


민 윤 기
총총총


정 호 석
지금까지 ‘오라버니, 기다릴게요’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 여 주
작가가 마지막 인사는 다음화로 올린데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