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21 고등학교
15. 위태로워 보여.




민윤기
일단 뒷산에서 나가는 길이라도 찾아보자.


김여주
네에...

해도 다 지고 어두컴컴해진데다가, 산 속에 있으니 서늘함이 온몸에 서렸다.

망토 입고 올걸.

전학온지 며칠이나 됐다고 망토에 질려하더니...

나는 반사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그런 날 본 윤기선배는 자신의 망토를 벗어 내 어깨에 걸쳐주었다.

나는 그런 윤기선배에 활짝 웃으며 말했다.


김여주
감사해요, 선배!


김여주
선배는 안 추워요?


민윤기
응, 난 괜찮아.


김여주
이게 원래 이렇게 따뜻했나?


민윤기
아, 보온마법 걸어놔서 그래.


김여주
아, 진짜요?


김여주
감사합니다, 히히.

내가 신나하자 윤기선배는 민망한 듯 뒷목을 긁적였다.

귀가 살짝 빨개지신 거 같은데.

진짜로 추우신 거 아닌가?



김여주
대체 여기가 어ㄷ..,


김여주
꺅!


아.

발목 삐었다.


내가 넘어지자 급하게 나와 눈높이를 맞춘 윤기선배는 나를 살폈다.


민윤기
괜찮아?

그에 나는 괜찮다는 듯 싱긋 웃으며 대답하고는 일어났다.


김여주
네, 저 괜찮...아!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벌써 심하게 부어버린 발목의 통증이 아니었으면.


민윤기
어디 봐.

윤기선배는 내 발목을 살짝 쥐었다.


김여주
아!


민윤기
심하게 다쳤네.


민윤기
잠시만.

윤기선배는 자켓을 벗어 치마를 입은 내 다리 위에 덮어주고는 치유마법을 걸어줬다.

전에는 이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던 거 같은데.

내가 좀 많이 다친 건가.


김여주
아, 감사합니다아...


민윤기
이제 괜찮지?


김여주
네!

나는 싱긋 웃으며 일어났다.


김여주
이제 가요!


민윤기
...여주야.


김여주
네?

갑자기 나를 부르는 윤기선배에 나는 뒤를 돌아봤다.

윤기선배는 나무를 짚은 채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김여주
...선배?


민윤기
너 먼저 가,


민윤기
바로 뒤따라갈게.

생가해보니 윤기선배 여기까지 순간이동으로 왔었지.

그거 엄청 마력소모 심한데.

거기다가 망토도 벗어주고, 보온마법도 걸어주고, 치유마법까지...

후계인 윤기선배한테 버거울만 했다.

그럼 아까 치유마법이 늦었던 것도...

내가...

내가 조금 더 마법을 많이 익혀두었더라면...


김여주
선배 죄송해요...


김여주
저 때문에...

내가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하게 매달고는 말하자 윤기선배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민윤기
그런 거 아니야.


민윤기
그냥 좀,


민윤기
피곤해서 그래.

나무를 짚은 채로 숨을 몰아쉬는 모습이,

너무 위태로워 보였다.

그 와중에 내 걱정한다고...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