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21 고등학교
18. 마력이 강했으면.



**



김여주
으음...

자연스레 떠진 눈에 나는 몸을 일으켜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디지...

일단 우리집은 아니고.

기숙사도 아니고.

보이는 건...



김여주
윤기선배?!

내가 깜짝 놀라하자 침대 옆에 의자를 끌고 와 앉아있던 윤기선배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민윤기
일어났어?


김여주
어떻게 된 거에요?


민윤기
글쎄.


민윤기
눈을 떠보니까 몸은 멀쩡해져있고 너는 침대에 기대서 자고 있던데.

그리고는 내 손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아, 정확히 말하면 선배와 맞잡은 내 손을.



민윤기
내 손 잡고.


그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손을 뺐다.


김여주
헐, 아 죄송해요, 선배!


민윤기
괜찮아.

윤기선배는 싱긋 웃으며 괜찮다고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에는 다 먹은 빈 그릇이 올려져있었다.


민윤기
죽 잘먹었어,


민윤기
직접 한 거야?


김여주
네!


민윤기
요리 잘하는데?

그에 나는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김여주
감사합니다!


민윤기
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어?


민윤기
못들어올텐데.


김여주
...


김여주
...저기로요.

나는 약간 뜸을 들인 후 손으로 발코니를 가리키며 답했다.


민윤기
...저기?

윤기선배도 놀란 듯 멈칫하며 되물었다.


김여주
네, 저기.


김여주
...


김여주
아, 벽타서 아니고 날아서요.


민윤기
...그래, 네가 스파이더맨도 아니고.


민윤기
벽타기는 아니겠지...

딱 보니 설마 벽타고? 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


민윤기
이건 어떻게 한 거야?


김여주
뭘요?

내 물음에 윤기선배는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민윤기
나.


민윤기
나 회복시켜준 거 너 아니야?


김여주
아,


김여주
도서관 갔다가 마력전달해주는 마법을 발견해서요.


민윤기
아, 그런 것도 있어?

그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윤기선배도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절대 위험한 마법이라고는 말 못하지.



민윤기
고마워, 여기까지 와서 치료해줘서.


김여주
아니에요,

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김여주
저때문에 아프신거잖아요...

그러자 윤기선배는 내 머리 위에 손을 턱 올려놓더니 말했다.


민윤기
네 탓 아니야.


민윤기
너무 미안해하지 마.


민윤기
애초에 내가 마력이 강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텐데.

선배의 얼굴에 잠깐 씁쓸함이 스쳤다.

그리고 바로 선배는 싱긋 웃으며 내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민윤기
몸도 좋아졌겠다,


민윤기
나 과제하러 동아리실 가야하는데.


민윤기
너도 갈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윤기
그럼 이 앞에서 보자.

그렇게 윤기선배는 현관으로 나갔고,

나는 다시 발코니로 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