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녀

25. 잊혀진 기억의 숨은 것

추천 bgm; EXO-CBX -- Monday Blues

김종인

알려주기로 한 날이 드디어 오늘이네. 그지?

미친듯이 생각했고, 느꼈다.

2년 전 잃어버린 기억이 변백현과의 기억 뿐이 아니라는 것은 당연히 예상하고 있었건만,

.. 그 기억 중 일부가 김종인과의 기억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치가 떨렸다.

김종아가 나를 죽이려 드는 것에 아랑곳 하지 않았던 김종인 이었다.

그 쪽이랑 오랜 시간을 소비하고 싶진 않으니까, 빨리 끝내주세요.

오랜 시간을 같이 있으면 죽어 버릴 것만 같았다.

병원에서의 그 발언이 나를 조금 안정시켜 주는 듯 싶었지만, 어제의 그 혼란과 충격이 나를 다시 공포로 밀어 넣었다.

변백현에게 말 하면 병원을 뛰쳐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무말 하지 않았지만 -

.. 분명 언젠간 알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김종인

2년 전이었지.

찰칵 -

대학교장

네, 정말 감사합니다.

후원 기념 사진 촬영을 끝냈다.

김종인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교장님.

사실 이번 후원은 그저 회사의 앞날을 위한 나의 이미지 메이킹일 뿐.

대충 예의바르게 인사를 한 후, 비서에게 다음 스케줄 체크를 시키곤 무료하게 복도를 둘러본다.

그때, 한 여자가 지나갔다.

살짝 갈색 빛이 도는 긴 생머리에, 적당한 길이의 하늘거리는 스커트를 입은 그녀가.

봄의 벚꽃을 연상시키게 하는 좋은 향기를 풍기며 지나갔다.

내 인생의 목표, 오직 돈을 위해서 여자에겐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내가 여자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저런 여자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다닐까?

김종인

저 교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수업을 참관해봐도 될까요?

대학교장

그럼요, 얼마든지 가능하십니다.

내가 먹여준 돈이 몇 장인데. 안 될 리가 없지.

그녀가 참여하는 수업 강의실 뒷자리에서 수업을 참관한지 1시간 후, 쉬는 시간이 왔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수업을 듣는, 완벽한 사람이었다.

텀블러엔 분홍빛의 액체가 담겨 있었으며, 그녀의 분위기와 미치도록 어울렸다.

..그런 그녀를, 변백현이 찾아왔다.

내가 아는 H그룹 변백현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그는 다정했으며, 부드러웠다.

임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둘째치고, 그게 변백현이라는 사실이 나를 더욱 놀라게 했다.

어쩌면.

내가 미치도록 끌어내리고 싶어하는 저 변백현을 -

저 여자를 이용해서 끌어 내릴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강의가 끝난 후, 학교 앞 정문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벚꽃이 만개한 이 거리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윽고 이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그녀가 나온다.

김종인

저기, 실례합니다.

네?

동그래진 눈으로 나를 멀뚱히 쳐다본다.

김종인

아까 강의를 참관한 J그룹의 김종인이라고 합니다.

명함을 건네며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명함을 받아들며 눈으로 쓱 훑은 그녀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응시한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접근을 시도한다.

김종인

이번 저희 회사가 이 대학교에 후원함과 동시에, 모범 학생을 뽑아 후원을 진행할 예정인데 -

이름, 이름이 뭔지 몰라 잠시 뜸을 들이다가 갑자기 켜진 그녀의 핸드폰 화면을 슬쩍 봤다.

변백현에게 온 메세지였고, 덕분에 이름을 알게 되었다.

김종인

..ㅇㅇ씨가 그 대상자여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메세지를 슬쩍 확인하곤, 의아한 듯 보이지만 웃으면서 대답했다.

아.. 영광이네요! 그래서 제가 뭘 어쩌면 되죠?

김종인

연락처만 주시면, 차차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실마리가 엉키기 시작했다.

노래 나비소녀 중 - "부디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말아줘"

+안녕하세요! 위아원사랑해 입니다.

요즘 시험이 임박한 관계로 업로드가 많이 늦어지고 있는 점 사과드립니다ㅜㅜ

항상 기다려주시는 독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해드리며, 사과의 의미로 조금 뒤 스페셜 에피소드 업로드 예정이니 기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