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소녀
특별한.

엑소누가그렇게잘생기래
2018.04.15조회수 208

왕은
참으로 궁금하구나.

그가 중얼거린다.


왕은
어찌하여 이 꽃은 항상 같은 달, 같은 날씨에 이리도 아름답게 만개할 수 있는 것일지 궁금하지 않느냐?

해수
음- 잘 모르겠습니다.

왕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왕은
가혹한 현실에서 제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 비참하고 험란한 세상에서 -

말을 이어나가려다 그가 잠시 멈칫한다.

어쩌면, 그것이 자신을 지칭하는 말이 아닐까?

왕은
.. 잠시나마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그나마의 최적의 환경이 이 봄이라는 계절이 아닐까 - 하고 말이다.

왕은
따쓰하고 평화로운 봄이 지나고 나면, 꽃잎들이 하나, 둘.

왕은
셀 수 없이, 마치 비가 내리듯 떨어져 버리곤 -


왕은
푸른 잎이 그 뒤에서 모습을 들어내고, 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매미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지지.

평소엔 장난끼가 넘치던 왕은이었다.

해수
가만보면, 황자님은 참 신기하십니다.

왕은
.. 난 목욕이나 해야겠구나 -

언제 이렇게 철이 든 것일까?

해수
철 드신 것 같네요.

왕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화창했던 어느 봄 날,

화창하고만 싶은 어느 봄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