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버스 세계관/정국] 너에게 중독

맛있어?

디잉 도옹 데엥 도옹- 딩동뎅동- 딩딩 동동

(종소리임)

학생들: 우와아아아 점심시간이다!!!!!!

정국: 여주야, 급식실 같이가자ㅎ 난 길 잘 모르니까 안내해줘!

여주: 그냥 저기 뛰어가는 애들 따라가면되니깐 혼자 가. 난 밥 안먹을거거든.

정국: 왜.....??

여주: 아니 뭐 딱히 배고프지도 않고.. 입맛도 없고... 난 원래 먹는걸 별로 안좋아해.

정국: ???!!!!????!!??!?!

아니 뭘 저리 놀라는거야. 먹는걸 안좋아한다는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정국: 그게 무슨... 먹는걸 안좋아한다고..?? 야 먹는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흥분)

여주: 그러니까 빨리 가라고. 안그러면 다른애들이 다 먹어버린다?

정국: 먹는걸 안좋아한다니이.. 그래서 너가 이렇게 마른건가....? (시무룩)

전정국은 슬픈 눈으로 내 손목을 잡고서 빤히 쳐다보았다. ㅎ.... 진짜 귀여워죽겠다.

여주: 하아...... 알겠어. 급식실 같이 가자.

정국: 진짜?? 고마워..!

전정국은 입꼬리를 올리며 싱긋 웃었다. 그러곤 내 손목을 붙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얘 진짜 뭐야...... 엄청 빠르네....

분명 다른애들보다 늦게 출발했는데 급식실에 가장 먼저 도착한건 우리였다.

여주: 하아.. 헥..헥.. 이 미친놈아.... 갑자기 그렇게 빨리 뛰면 어떡해... 죽는줄 알았다고...

정국: 나 진짜 빠르지!!

그래.. 너 존나 빨라.

급식을 다 받고 자리에 앉자마자 전정국은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밥을 먹었다.

비트피클, 쌀밥, 망고푸딩, 돈까스, 감자튀김, 크림스프.

오늘 급식이다.

우리 학교는 급식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무슨 맛인지 전혀 모른다.

포크로 각성하기 전에는 뭐라도 먹어봤을텐데, 너무 어렸을때라 그런지 기억도 나지않는다.

여주: 맛있어?

정국: 응!!ㅎㅎ

그렇게 맛있나...

내겐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는데.

정국: 있잖아, 너는 포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잠시 멍때리던 나는 전정국의 말에 크게 당황했다.

여주: 어..어?? 아... 글쎄...

정국: 난 그들이 참 가엽다고 생각해. 뭘먹어도 무슨 맛인지 모르고, 괴물 취급만 받으니까.

여주: ....

여주: ...그래서... 넌 포크 싫어해?

정국: 으음... 사실은 말야, 이건 너한테만 말해주는건데,

전정국이 가까이 다가온다.

그리고 내 귀에 속삭인다.

정국: 나..... 사실은.. 케이크다....?

알고있었어. 처음 만났을때부터.

정국: 어렸을때, 포크한테 잡아먹힐 뻔 한적이 있었거든. 나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 맛이래. 그때 그 포크가 알려줬어.

그것도 알고있어. 처음부터 네겐 그 향기가 났으니까.

그치만...

모르는 척해야겠지.

여주: 아... 그렇구나... 근데 케이크는 이렇게 학교에 다니기엔 너무 위험하지않아? 포크들에게 노려질수도 있고..

정국: 응... 그래서 여태까진 집에서 홈스쿨링을 했어. 그치만 난 많이 컸고, 이제 내 몸 정도는 스스로 지킬 수 있으니까, 이렇게 학교에 오는거야.

자기 몸 정도는 스스로 지킬 수 있다고...?

아까 내가 깨물었을때 아무런 반항도 못했으면서....

여주: 그래도.... 조심해. 우리 학교에도 포크가 있을 수 있으니까... 포크들은 어떻게든 정체를 숨기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되.

참... 지금 누가 누구한테 경고하는건지...

정국: 지금 나 걱정해주는거야?

난 이렇게나 진지한데, 전정국은 그 잘생긴 얼굴로 능글맞게 웃고있다.

여주: 응. 너 엄청 걱정되니까, 조심해줘.

정국: ...................

정국: ....알겠어.... 고마워.

갑자기 전정국 귀가 빨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