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버스 세계관/정국] 너에게 중독
첫사랑

꾸꾹
2017.12.28조회수 154

(전정국 시점 1편)

나는 케이크다. 포크에게 잘못 걸리면 잔인하게 잡아먹혀서 죽을수도 있는, 케이크. 부모님은 나를 늘 걱정하셨고, 보호해주셨다. 공부도 집에서 홈스쿨링으로 하는 나는, 어렸을때 이후로는 한 번도 집밖을 나가본적이 없었다. 그리고 물론, 친구도 없다.

그런 부모님을 조르고 또 졸라, 겨우 집앞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바깥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어서이기도 했지만, 내가 학교에 가고 싶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여주 때문이었다. 9시부터 5시까지. 항상 공부를 끝내고나면 집앞 고등학교 학생들도 하교할 시간이었다.

그럴때면 난 얼른 창문을 열고 하교하는 학생들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알게된 여자애가 여주였다. 여주는... 너무 예뻤다. 늘 밝게 웃는 귀여운 아이였다. 왠지는 몰라도 언제부턴가 난 고등학교가 끝날 시간이면 창문으로 달려가 눈으로 여주를 찾았다.

모두 여주를 좋아하는것 같았다. 여자애들도, 남자애들도, 모두들 "여주야 여주야" 여주만 찾았다. 이름을 알게된것도 많은 애들이 여주를 불렀기 때문이었다. 여주가 부러웠다. 그러면서도 좋았다. 여주가. 그냥 여주가 좋았다.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