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버스 세계관/정국] 너에게 중독

나는 케이크다

(전정국 시점 2) (과거회상)

내가 케이크라는것을 알게된 건 6살 때였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러 장난감가게에 갔던 나는, 엄마 손을 놓치는 바람에 길을 잃고 엉엉 울고 있었다.

한없이 서럽게 울고있는 내게 한 여자아이가 다가왔다.

(...): 어? 너 왜우러어?

정국: 흐으..ㅠㅠ ㄴ,나... (코훌쩍) 엄마를 못찾게써어...ㅠㅠ 정구기 길 잃어버렸나봐...ㅜ 여기가 어디지이... 엄마..엄마!ㅠㅠㅠ

(...): 이름이 정구기야??

난 대답 대신 고개를 떨구었다. 그때였다.

-스릅

(...): 울지마아.. 정꾸기 이쁜 얼굴 망가져! 근데 정구기.. 케이크구나아.. 어쩐지, 처음에도 딸기생크림케이크 냄새났어!..마싰다아.. 생크림..

그 애가 갑자기 내 볼에 흐르는 눈물을 핥았다. 그 새빨갛고 조그만 혀로. 아주 사랑스럽게.

그 느낌을, 그생생한 느낌을 난 정확히 기억했다.

난 얼빠진 얼굴로 그 애가 내 볼을 핥는것을 그냥 놔두었다.

그리고 그순간 엄마가 날 찾아내셨다.

정국이 엄마: 정국아!! 엄마가 엄마 손 절대 놓지 말라했잖아...! 아유 놀래라..

정국이 엄마: 근데 이 아인 누구니?

정국: 우웅... 으에??

정신을 차리고 났을때 그 아이는 이미 도망간 뒤였다.

정국: 어.. 엄마엄마! 방금뛰어간애 이쨔나, 걔가 그러는데 정구기는 케이크래! 헤헤.. 정구기 눙물에서 마싰는 생크림맛이 난댔어!

난 그때 엄마의 얼굴이 굳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이후론 다신 집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머리가 크면서 깨달았다. 아. 난 그애한테 잡아먹힐 뻔한거구나.

(다시 현재)

무튼, 나는 더이상 애기가 아니다. 근육운동도 열심히 해서 힘을 키웠고, 내 몸 정도는 지킬 수 있다. 그리고 부모님을 설득시키는데도 성공했다. 그러니까, 오늘부터 학교생활 시작이다! 그리고...

가서 이여주 옆에 앉어.

학교생활이 너무나도 재밌어질 것 같다.